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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에서 130만부 이상 팔려나간 기업소설의 고전 ‘불씨’ 1·2 리커버개정판
“일본에서 가장 가난한 지방을 가장 부유한 곳으로 개조한 ‘우에스기 요잔’일대기”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9/03/06 [20:25]
▲ ‘불씨’의 표지.(사진제공=굿인포메이션)     © 한국건축신문

세계를 이끌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한 CEO는 최근 “지금은 100년만에 한 번 올까말까 한 대변혁의 시기”라고 말했다. 그리고 “과거에는 누가 더 잘 하느냐를 놓고 경쟁했다면, 지금은 누가 살아남느냐를 놓고 경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대 변혁의 시기에 우리 조명 기업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에 대한 지혜를 엿보게 해주는 책이 최근에 출판됐다. 주목할 책은 굿인포메이션이 출간한 기업 소설의 고전 ‘불씨’ 1·2 의 리커버개정판이다.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230여 년 전 일본 봉건사회에서 성공적으로 개혁을 추진했던 한 지방 통치자의 이야기이다. 암울했던 시대에 밝은 빛을 던져준 그는 이미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일본인’이라고 꼽은 바 있으며, 변화와 혁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그의 이야기는 매우 소중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소설은 1700년대 후반 약 260개의 번으로 구성된 막번체제의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의 일본사회는 각각의 번이 에도 막부의 지배와 간섭을 받으면서도 번주를 중심으로 자율적인 정부를 구성하여 관할 번민을 통치하는 일종의 봉건사회였다. 따라서 하나의 번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나라였고 번주도 그 안에서는 하나의 왕과 같은 존재였다.

이야기는 극심한 궁핍과 부채로 번의 재정이 파탄지경에 이르고 번민은 만성적인 무기력과 패배의식에 빠진 요네자와라는 번에 열일곱 살의 젊은 청년이 양자의 신분으로 번주가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당시 일본의 대다수 번이 그러했듯이 소설의 중심지인 요네자와 번도 관습과 절차, 형식에 사로잡혀 위기에 처한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신의 지위만을 지키려는 보신주의적인 중신들과 그러한 중신들을 원망하면서 체념에 빠진 번민들로 구성되어 있는 ‘죽어 있는 나라’ 곧 ‘재의나라’에 불과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재의 나라에 주인공인 청년 번주가 ‘불씨’, 즉 과감히 현상을 타파하고 희망을 심어주는 개혁의 불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마음 하나하나에 불씨가 옮겨지게 되고 온갖 난관을 극복하면서 마침내는 번 전체를 개혁과 변화, 감동의 용광로로 만들어가게 된다.

 

 

삼성그룹, LG그룹, SK그룹, LG화학, 한화그룹, 포스코, 현대증권, 굿모닝신한증권, 한국투자증권, ㈜동부, 해찬들(주), LG필립스, STS반도체, 삼진제약, LG이노텍, 경남에너지, SKC&C, 현대해상, ING생명, 삼성화재, 쌍용화재, 신한은행, 삼성중공업, 웅진닷컴, 휴먼링크, 미주제강, GS칼텍스정유, SK인천정유, 대우조선해양(주), ㈜소예, ㈜컴텍스, ㈜엠케미칼스, 포스데이터(주), ㈜한국종합기술, 한국중부발전(주), 제일흥업, 진흥상호신용금고, 삼성종합기술원, 엠코르셋(주), ㈜파인스톤컨트리클럽, ㈜록옵틱스, ㈜아모스컨, 홍사단, 표준협회, 고려아카데미컨설팅, 후암교회 등 지난 20년간 기업 임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읽힌 책이다.

 

 

이 책을 쓴 작가 도몬 후유지(童門冬二)는 192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도청 등에서 관료로 일하다 1979년 퇴직후 작가로 변신했다. 국내에는 1993년 ‘신한종합연구소’를 통해 동명의 소설(원제: 小設 上杉鷹山)이 소개돼 20여만부 이상 팔려나가면서 한국 독자들과 인상적인 첫 대면을 했다.

 

 

이 책은 장기적 불황을 겪었던 일본에서도 기업경영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 130만부 이상 팔려나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기업소설’의 고전(古典)이다.

 

 

‘불씨’가 인기를 끈 것은 정치권을 비롯해 많은 기업들에서 에도시대의 걸출한 지도자 우에스기 요잔의 ‘경영술’을 타산지석 삼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조직, 인간, 권력, 부패, 리더십 등 선굵은 주제를 역사 속 인물을 통해 현대적 시각에서 재조명해 국내의 넓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경영’을 비롯해 ‘적을 경영하라-명장 17인의 선택과 결단의 리더십’, ‘오다 노부나가의 카리스마 경영’, ‘남자를 위한 논어-CEO를 위한 경영과 리더십의 교과서’, ‘사카모토 료마’ 등의 작품이 있다.

 

 

한편, 이 책의 주인공인 ‘우에스기 요잔(上杉鷹山, 1751~1822)’은 일본 에도시대 후반기 요네자와 번(藩)의 번주(藩主)이다. 규슈의 작은 영주 집안에서 출생했으나 아홉 살에 아들을 얻지 못한 우에스기 집안의 양자로 들어가 선천적 장애인인 장녀 요시와 결혼했다.

 

 

우에스기는 9대째 일본 동북지방의 요네자와 번을 다스려왔던 집안이다. 15세의 나이(1767년)로 번주에 올라 2년 뒤 소설에서처럼 정치 개혁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35세 때 번주에서 은퇴했다가 수구세력에 의해 번의 정치가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을 보고 다시 정치의 전면에 복귀하기도 했다.

 

 

“백성을 위해서 존재하는 번주여야 하고, 번주를 위해서 백성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요잔의 개혁신념은 ‘전국(?國)의 사(辭)’라는 이름으로 후세에 전하고 있다. 파탄 직전의 요네자와 번을 에도막부 최고의 번으로 탈바꿈시킨 그의 여러 정책들은 현재까지도 요네자와 관청에 붙어 있으며, 일본 기업들의 기업강령이 되기도 했다.

 

 

우에스기 요잔(上杉鷹山, 1751~1822)’은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일본인”이라고 꼽은 바 있으며, 아사히신문(朝日)이 최근 실시한 ‘지난 1000년 동안 일본을 빛낸 최고 경제인’설문조사에서 5위를,‘최고 정치인’에서 15위를 차지했다.

일본 요네자와 시(市)에서는 산업 부흥에 의해 번의 재정을 고쳐 세워, 오늘의 요네자와의 정신 풍토를 쌓아 올린 명군 우에스기 요잔을 기리는 축제를 매년 9월에 열고 있으며 그의 자취를 찾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9/03/06 [20:25]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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