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휴먼라이텍의 광주 본사 전경.(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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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업들은 저마다 다른 최소한 하나 이상의 장점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특히 설립된 지 오래 되었으며, 기업의 평균 수명 이상을 생존해 ‘장수기업’의 반열을 향해 나가는 기업, 그리고 동종 업계에서 상위에 속하는 업체라고 인정을 받는 기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 대목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앞에서 열거한 여러 가지 조건들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업체 중 유달리 매출과 이익이 순조롭게 늘어나고 있는 업체라면 거기에는 분명히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이다.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고 있는 옥외경관조명 전문 업체
호남지역 경제의 중심지인 광주광역시 북구 첨단벤처소로15번길 23에 위치한 LED조명 전문 제조업체인 (주)휴먼라이텍(대표이사 : 박홍배)은 ‘그 이유’가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는 조명업체 가운데 하나이다.
물론 표면적으로 나타나 보이는 (주)휴먼라이텍의 모습은 다른 광주지역의 LED조명 제조업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인 모습만 보아서는 (주)휴먼라이텍의 ‘진짜 모습’과 ‘진짜 가치’를 놓치기가 십상이다.
(주)휴먼라이텍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주)휴먼라이텍이 창사 이래 걸어온 과정과 그 사이사이에 새겨져 있는 에피소드들을 알아야 한다.
(주)류먼라이텍이 설립된 것은 2005년 9월의 일이다. 당시는 LED조명이 국내에 막 도입되기 시작한 때였다. 당시 광주지역의 LED조명 업체들 중 대부분은 조명기구의 제조보다는 정부나 지자체 같은 곳의 용역을 받아서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곳이었다.
이런 지역적인 분위기와 당시의 흐름을 감안할 때 (주)휴먼라이텍은 주변의 업체들과는 사뭇 다른 선택을 했다. 첫째는 LED조명 연구개발 업체가 아니라 LED조명기구 제조업체로 방향을 잡았다. 둘째는 LED조명기구 제조 쪽에서도 옥외경관조명으로 사업 분야를 세분화했다. 반면에 당시 LED조명기구 제조업체라면 의례 하는 주택조명, 실내조명과는 거리를 뒀다.
사실 이런 선택은 스스로 사업의 범위를 좁히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박홍배 사장은 주변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옥외경관조명 분야의 LED조명기구 전문 제조업체라는 방향을 따라서 사업을 계속했다.
초기 주변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박홍배 사장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광주광역시 지역의 연구개발 중심의 LED조명 업체들은 연구개발은 할 줄 알았지만 정작 연구개발한 결과물을 제품화 하는 데는 익숙하지가 않았다. 그런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박홍배 사장을 찾아와 제품의 제작을 부탁했다.
그러나 박홍배 사장은 이런 주변 업체들의 LED조명기구 제작 의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받지 않기 시작했다. 그 대신 자체적으로 옥외경관조명기구를 개발해고 제작하는데 주력하기 시작했다.
또한 회사가 광주광역시라는 지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조명설계업체들을 찾아다니면서 그들이 진행하는 현장 프로젝트는 어떤 것들일까를 살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옥외경관조명설계 업체들이 현장에 설치할 LED조명기구 제작을 의뢰받아 와서는 직접 설계, 제작해서 납품했다. 당시 옥외경관조명 설계업체들은 스스로 조명기구를 제작하는 역량이 없었기 때문에 옥외경관조명용 LED조명기구 전문 제조업체인 (주)휴먼라이텍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이 (주)휴먼라이텍이 LED조명 도입 초기에 사업을 시작한 수많은 LED조명 업체들이 창업 초기에 부닥치는 ‘죽음의 골짜기’를 무사히 넘기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 덕분에 (주)휴먼라이텍은 광주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LED조명 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하는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아 국내 LED조명 1세대 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옥외경관조명 분야에서 LED 조명기구 설계, 납품, 시공 능력을 갖춘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정할 수 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 ‘빅 루프’프로젝트로 이름 얻어
이런 가운데 (주)휴먼라이텍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는 기회가 다가왔다. 2011년 부산에서 개최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장소인 ‘부산 영화의 전당’ 경관조명을 맡게 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화제를 모은 것이 ‘빅 루프(Big Roof)'였다. 빅루프(Big Roof)는 단 하나의 기둥으로 지탱하는 캔틸레버 구조의 건축물 중 세계 최장의 지붕으로 기네스북 등재된 건축물이다. 길이 163m(길이 163m 가운데 기둥부분 33m를 제외하면 앞쪽은 86m, 뒤쪽은 44m 길이), 너비 62m, 무게 4000톤, 면적 1만㎡인 두레라움 광장 지붕에 2만3910 세트의 LED조명을 설치해서 화려한 장면을 연출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였다.
(주)휴먼라이트는 여러 업체가 나섰다가 모두 손을 들고 나간 이 프로젝트에 막판에 참가해 영화제 개최일정에 쫓기면서 공사를 진행했다. 그동안 여러 업체가 실패한 현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제 개막 일정에 맞춰 경관조명과 천장의 미디어파사드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 부산영화제 ‘빅 루프’프로젝트는 화려한 부산영화제 개막식을 빛내면서 전국적인 화제로 떠올랐다. 당연히 난이도 높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주)휴먼라이텍에게도 조명업계와 영화계, 전국적인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를 계기로 (주)휴먼라이텍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옥외경관조명 전문 업체로 자리를 굳혔다. 이 때부터 많은 업체들이 (주)휴먼라이텍을 찾기 시작했고, 다양하고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회가 많아졌다.
결과적으로 볼 때, 당시 남들이 다 하는 LED조명 연구개발이 아니라 옥외경관조명 전문 LED조명 제조업체로 사업의 방향을 설정한 박홍배 사장의 선택은 매우 탁월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주)휴먼라이텍은 ▲경관조명 디자인, 설게, 시공 ▲경관조명 ▲옥외조명기구 제조(가로등, 보안등, 터널등, 가로등주, 타워폴) ▲전기공사업 등의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제조 기반의 경관조명업체로는 거의 유일한 업체
(주)휴먼라이텍의 ‘차별화 포인트’는 ‘제조 기반의 경관조명업체로는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업체’라는 것이다. 현장에 설치할 조명기구를 제조업체에서 구입해서 설치하는 다른 업체와 달리 옥외경관조명을 자체적으로 설계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 맞는 조명기구를 직접 개발하고 제조해서 시공할 수 있다는 것은 옥외조명 설계 전문 업체나 옥외용 조명기구 제조 전문 업체들이 쉽게 넘어설 수 없는 (주)휴먼라이텍만의 강점이다.
이와 관련해서 박홍배 사장은 “소프트웨어, 조명 제어부터 하드웨어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장점”이라면서 경관조명설계, 옥외경관조명기구 제조, 조명시스템 설계 등 3개 부분의 부서가 다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신뢰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런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박홍배 사장은 부산 국제영화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생한 10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프로젝트를 완성시킨 전력을 갖고 있다.
이런 경쟁력에 힘입어 (주)휴먼라이텍은 순천과 진안 등 광주광역시·전남지역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1개월 후면 2010년대가 막을 내리고 2020년대의 첫해가 시작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기자에게 박홍배 사장은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 이야기했다. 더 넓은 시장으로 나가기 위해서, 더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2020년대에는 세계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말이었다. 박홍배 사장은 “(주)휴먼라이텍의 해외시장 진출 플랜은 이미 시작됐다”고 귀띔했다.
/김중배 大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