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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보행자중심가로의 야간경관과 경관조명 연출
이지은 - 공간환경디자인학회 조명위원회 위원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1/09/16 [16:43]
▲ 정돈된 빛으로 심미적 보행공간을 제공하는 도쿄 다이칸야마 스트리트.     ©한국조명신문

 
오늘날 도시환경은 시민들에게 있어 다양한 경험과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회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확장된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 중 가로는 가장 기본적인 도시의 구성요소로써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도심 속 보행공간은 사람의 통행을 수용하는 통과 공간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도시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사람들의 삶이 반영되어 변화, 발전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볼 수 있으며 보행자중심가로는 가로변 건축물과 공공시설물 및 보행자간의 상호 관계적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최근 도시 내 보행공간의 공공성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지자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가로경관개선사업, 야간경관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단편적인 계획으로 상당수가 체계적이지 않다. 또한, 주변 도시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며 이에 대한 연구 및 방향성에 대한 고찰은 미흡한 실정이다.

보행자중심가로에서도 야간 경관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서 단순한 야간의 안전한 보행을 위한 기능적 역할 외에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다양한 행위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심미적이고 풍부한 야간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특히 보행자가로에서 야간경관 연출은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건축조명 및 쇼윈도의 빛, 가로등, 옥외광고물, 경관조명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혼재되는 빛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를 통해 공간의 특성은 살리면서 빛의 효과적인 연출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안전성을 제공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층 개선된 보행자 환경을 조성하여야 한다.

보행자중심가로 경관계획 시 고려해야 할 특징적 요소로 모든 가로가 연속적으로 지각 된다는 것이며 고정적인 시점에서의 조망점인 장면(Scene)경관과 보행의 이동 등 시간적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다양한 시점을 갖고 있는 동적 경관 대상인 시퀀스(Sequence)경관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연속적 경관은 체험자의 움직임을 통해 공간의 인식과 체험이 이루어지며 연속성과 순서성 등이 발생하게 되면서 전후 관계에 의한 스토리를 갖게 되고 계획된 연속은 동작을 유도, 방향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공간체험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보행자가로 내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다양한 경관 행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시퀀스(Sequence)는 주간경관 뿐 아니라 야간경관에서도 다양하게 이해되고 고려되어야한다.

지금까지는 야간경관 연출에 있어 시퀀스적인 경관연출은 소홀하게 취급되어 왔으며, 그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였다 하더라도 디자인 기법에 대해서는 발전되지 못하였지만 앞서 말한 가로경관의 특징을 관찰하여 다양한 방향에서의 장면(Scene)의 심미적인 구성과 경관의 연속성을 강조한 시퀀스(Sequence)라는 시점적 연출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분절된 야간요소들의 조화와 흐름을 따라 스토리 있는 풍부한 야간의 가로 보행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국내의 보행자중심가로 경관조명 연출현황을 살펴보면 기법이나 양적인 면에서는 적극적인 조명방식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통합적 계획 및 주변경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며 공공요소로서 보행자의 야간 활동 공간으로는 미흡한 부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보행자중심가로에서는 아직도 감성적 요소가 아닌 단편적이고 무분별한 조명계획으로 경관을 해치는 빛 공해 요소가 비일비재하다. 이것은 향후 국내 보행자가로 공간의 개발 및 이미지 창출에 있어 개선해야 할 중요한 요소로 1차원적인 안전을 위한 조명 계획 뿐 아니라 폭넓은 사회적 교감이 이루어질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적 공간연출로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구 차원의 재정비 사업과 연계하여 통합적인 야간 가로환경의 정비가 필요하며, 보행자중심가로의 미적 정지 경관(Scene)을 체계적으로 구성하기 위한 방법적 제안으로 도심 보행자가로 공간 구성요소를 경관조명 핵심요소(건축물파사드조명, 바닥조명, 수목조명, 가로시설물 조명, 오픈스페이스조명, 보행등조명)와 경관조명 배경요소(쇼윈도조명, 옥외광고물조명, 환경조형물조명)로 구분하고 그에 따른 경관조명 가이드라인을 수립하여 야간 가로경관의 물리적 환경의 개선과 효과적 조명 연출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시간의 변화에 의한 빛의 변화는 시간의 시퀀스라 부를 수 있는데, 일몰의 노을과 빛의 시작, 어두운 밤의 별빛 등 자연광에 의한 빛의 변화는 인간의 생리적 측면을 지배하고 야간의 경관의식과 감성을 움직일 수 있으므로 이러한 시퀀스적 접근의 연출기법을 도입한다면 가로의 전반적 스토리를 갖게 하는 풍부한 경관조명 연출이 가능하다. 그리고 경관조명을 통한 시간별, 단계별 디자인으로 빛과 시간성에 맞는 환경의 변화를 만들어 유동적인 시퀀스 공간을 구성할 수 있으며 빛의 여러 요소를 위계에 따라 구성하고 컨트롤하여 밝음과 어두움의 대비, 색온도의 강조 등을 통하여 질서적이고 점진적인 빛의 시퀀스를 연출할 수 있다.

앞으로도 도심 보행자가로에 대한 관심과 가로경관 사업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명계획 시 지속적인 시퀀스적 빛 요소 표현기법의 연구와 활용으로 연속성에 따른 빛의 공간 체험을 통해 보행자들에게 이질적 요소의 자극을 제공함으로써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제공하고 스토리있는 보다 풍부한 야간의 보행자가로를 연출해야 할 것이다.
 

이지은
-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공간디자인 석사
- Yeon Design 디자인실 실장
- 공간환경디자인학회 조명위원회 위원
- 중부대학교 인테리어학과 외래교수
기사입력: 2011/09/16 [16:43]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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