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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보는 여자, 건축음향디자이너 김태리
김석호 기자 기사입력  2015/05/19 [09:16]

층간소음 문제가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소음문제가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졌기 때문에 사회적 요구가 생긴 것이다. 때문에 건물과 건물의 환경적 요인을 분석하여 소음 등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스페셜리스트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80년대부터 역할이 주어졌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제 시대적 요구에 의해서 그들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국내는 아직까지 소음에 대한 권고사항을 지키지 않아도 제재를 받지 않지만 유럽에선 지키지 않았을 때 입주자체를 못하기 때문에 매우 까다로운 일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건축음향디자이너 김태리 대표를 주목해보자.

 

 

1. 건축음향디자이너의 역할은?

한마디로 소리, 소음, 진동이 발생하는 모든 장소에 투입 돼 환경소음을 다룬다. 신도시, 신공항, 고속도록, 아파트단지 개발이 들어갈 때 주변 환경이 처해있는 소음의 정도, 진동의 정도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분석하여 프로젝트가 진행됐을 때 환경이 더 열악해질지 아니면 다른 조치가 필요할지를 파악하여 프로젝트를 완수하게 된다.

 

2.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글로벌 스페셜리스트

미국이나 유럽 쪽은 작업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미국은 주마다 법규가 다르기 때문에 환경법이 강한 주가 있고, 그렇지 않은 주가 있다. 그런 법규에 맞춰서 소음 권고값을 정한 후 그것에 맞는 사운드디자인을 하게 된다. 반면 유럽은 환경법이 굉장히 강화되어 있다. 그래서 건축음향디자이너로 보호를 받는 부분은 유럽이 좋다. 하지만 규제가 너무 세분화돼서 크리에이티브하게 일할 수 있는 부분은 조금 결여될 수 있다.

 

▲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런던 팔리아멘트(위)와 대형 오피스건물인 PWC 빌딩(아래)

 

3. 환경소음 권고값

환경소음을 얘기할 때 권고값이 나온다. 주로 ISO(International Standard Organization) 또는 WHO(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 권고하는 값들을 법규로써 사용하기도 하고, 아니면 권장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층간관리자소음협회에서 제시한 주간 40db, 야간 35db을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4. 진행했던 프로젝트들

1) 런던 팔리아멘트, 역사적 건물이라서 80년대 기계설비로 운영하다가 2007년에 설비 업데이트를 하면서 소음에 대한 작업을 했었다. 2) 버밍엄 BBC방송국 3) 캐나다 이스트윈터가든, 이벤트 행사 등을 주최하는 곳으로 지붕부터 앞뒤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음향적 처리를 위해 신소재를 적용하였고 매우 성공적이었다. 4) 런던 PWC(PriceWaterhouseCoopers)의 대형사무실 5) 영국 리즈극장, 오래된 건물인데 다시 개조를 하면서 흡음기능이 있는 페인트 소재를 사용했다.

 

그리고 6) 병원건물, 환자들이 회복기간을 얼마만큼 줄일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서 음향과 조명, 그리고 다양한 환경측면으로 어떻게 디자인을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었다. 또한 병원 내에서 환자의 정보가 노출되었을 때 법적인 문제로 확산될 수도 있기 때문에 소리를 어떻게 하면 차단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들 그리고 박테리아나 병원균들이 많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소재는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작업하였다.

 

▲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영국 리즈극장(위)과 버밍엄 BBC 방송국(아래)

 

5. 업무 프로세스

소음 값이 새로운 건물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이 되면, 건물이 들어섰을 때 주변의 병원, 공연장, 주차장 등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는지를 파악한다. 이후 사용목적과 주변의 소음정도에 따라서 건물의 외피 디자인(건물의 두께와 창의 소재 등)을 하고 이후 내부의 기계설비 등에 따른 소음문제를 해결한 후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실내구조를 디자인한다.

 

중요한 것은 디자인초기부터 완성이 돼 입주하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에 투입된다는 것이다. 소음, 진동이 발생하는 모든 곳의 원인 진단을 통해 결과물을 예측하고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6. 스페셜리스트가 된 계기

10살 때부터 무대에서 노래를 많이 했었다. 많은 공간에서 노래를 하다보니 물리학적인 지식이 전혀 없었음에도 장소마다 음색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면서 너무 신기해했었다. 그러면서 사운드엔지니어링에 호기심을 갖게 된다. 주관적인 소리환경의 간극을 좁히고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를 관심 갖게 되면서 건축음향을 더 공부를 하게 된다. 그래서 대학에선 성악과 사운드디자인을 복수전공하였고, 이후 피바디 존스홉킨스 대학(미국), 미국 스미소니언과 NPR(National Public Radio) 방송국에서 사운드엔지니어링 일을 하였다. 이후 건축음향악 석사를 받은 후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일을 하고 있다.

 

▲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병원(위)과 캐나다 이스트윈터가든(아래)

 

7. 사운드 오브 더 썬

글로벌 주류브랜드 J&B는 2003년부터 전 세계를 돌며 파티를 통한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10~11년 시즌은 마야 태양신이 주제였다. 때문에 태양의 소리를 구현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3분짜리 ‘사운드 오브 더 썬’이라는 태양의 소리를 구현해내어 큰 인기를 얻었었다. 당시 시각장애인들은 태양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생각하면서 그들이 청각대신 태양을 느낄 수 있도록 점자 패턴을 만들어주고, 자음과 모음 그리고 점자를 사용해 완성하였다.

 

8. 건축가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사람

때론 ‘또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는 일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건축가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변호사, 행정공무원, 발주처 산하의 디자인 커뮤니티가 결성되는데 그들을 이해시키고,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하기 때문에 가장 노력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건축음향엔지니어들과 함께

 

스페셜리스트 김태리는 구상 때부터 의뢰를 해야 비용절감이 크다고 한다. 그리고 규모가 클수록 효과가 확실해진다고도 했다. 가을부터는 미국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이제 국내에서도 시대적 요구와 본인이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우산(S.OOSAN; Sustainability Umbrella)의 개념을 통해서 최소한의 에너지만으로 최대한의 결과물을 산출해 내어 ‘소리를 보면서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스페셜리스트’의 활약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원본 기사 보기:모르니까타임즈
기사입력: 2015/05/19 [09:16]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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