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도계로 명동성당 계단의 휘도를 측정하고 있는 모습.(사진=취재부 방현정 기자)     © 한국건축신문

한국조명디자이너협회(회장 : 정미)가 지난 6월 17일 ‘Night Walking Green day’ 첫 번째 투어를 개최했다. ‘Night Walking Green day’ 투어는 협회원들이 서울 시내의 명소들을 걸으면서 서울시의 조명 환경과 조명디자인 계획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자리이다.

한국조명디자이너협회의 정미 회장은 이번 투어에 대해 “빛으로 서울의 정체성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기 위한 행사이다. 명동은 관광 명소이나 휘황찬란한 간판들만 즐비해 어수선하고 거리와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

관광객들에게 명동은 단순히 물건을 사기 위한 쇼핑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명동의 장소성보다 명동에서 구입한 물건만 기억하게 된다. 그렇다면 후에는 굳이 다시 명동을 찾을 필요가 없고, 매력이 없는 도시가 될 것이다. 조명으로 강조해야 하는 공간은 확실하게 강조하면서 도시의 미관을 정비하고, 관광객들이 추억을 만들고 기억을 되새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Night Walking Green day’ 투어의 코스는 소파로에서 시작해 퇴계로와 명동을 거쳐 을지로부터 청계천으로 이어지며 마무리됐다. 투어에 나선 협회원들은 전문가팀, 비전문가팀, 진행팀의 세 팀으로 나누어 팀별로 지정된 미션을 수행했다.

회원들은 거리를 걸으면서 조명이 너무 어두운 공간(장소)나 조명설계가 잘 된 공간(장소)들을 찾아보고 어떤 부분이 잘 되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함께 논의했다. 휘도계, 조도계 등 다양한 장비로 거리의 휘도 및 조도가 적정한지를 측정하는 작업도 이뤄졌다.

또한 서울시의 명소들을 관광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 그 명소의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 수 있는 조명디자인 계획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토론이 이어졌다.

정미 회장은 ‘Night Walking Green day’ 투어 개최의 의의에 관해 “관광객의 시점에서 서울의 야경을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 우리 조명디자이너들이 앞으로 서울의 밤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

‘관광객이 한국에 왔을 때 장소성에 대한 어떤 기억을 심어줄 것인가. 서울을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를 함께 모색해 본 투어였다. 도시가 관광으로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투어를 통해 서울 명소들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관공서로 공문을 보내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다음 제2회 ‘Night Walking Green day’ 투어 일정은 한강공원에서 10월 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 한국건축신문 방현정 기자 news@architecture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