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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맞은 한국 조명, 어디로 가야 하나?”
“70년 동안 쌓인 문제점 털고, 새로운 성장 로드맵 마련할 때”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5/08/26 [13:05]
▲ ‘해방 70주년’동안 우리나라 조명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그동안 쌓인 문제점도 적지 않다. ‘해방 70주년’을 계기로 이런 문제점들을 털어버리고‘세계의 일류 조명 선진 국가’ 달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추구해 나갈 때다. 사진은 올해 6월에 개최된 ‘2015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에 참가한 한 한국 조명업체의 부스 전경이다.(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올해는 우리나라가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은 지 70주년이 되는 해(해방 70주년)이다. 또한 1945년 8월 15일 이후 우리나라는 3년의 미군 군정(軍政)을 거쳐 1948년 정부 수립, 6·25동란, 전후 국가 재건 및 경제 개발 시기를 거쳐 오늘까지 내쳐 달려 왔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조명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 조명이 서 있는 곳은 어디인가? 또 한국 조명이 앞으로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70년 동안 성장 이끌어 온 ‘조명산업’은 경쟁력 잃고 생존위기에 직면
조명산업 육성에만 치우쳐 ‘조명문화’ 확산 통한 저변 확대는 등한시
‘대중화·생활화·문화화·세계화’로 ‘조명의 선진국’이란 목표를 이뤄야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국민들이 걸어온 길은 말 그대로 험난한 국가 재건(National building)의 과정이었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자마자 3년의 미군 군정기(軍政期)와 극심한 조우 이념 대립의 시기를 거쳐야 했다. 그리고 1948년 5월 10일 실시된 국민투표를 거쳐 1948년 8월 15일 간신히 독립된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을 수립할 수가 있었다.

대한민국 수립 이후에도 6·25동란, 4·19의거, 5·16군사혁명, 10·26사태, 12·12사태, 광주민주화운동, 민주화투쟁, 6·29선언 등 수많은 우여곡절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속에서도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거치면서 피폐해진 데다가, 6?25동란으로 인해 전 국토가 초토화 된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 국민들의 분투는 계속돼 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大國)으로 성장했다.

이런 70년의 과정 속에서 한국 조명도 부침을 거듭하면서 성장하고 발전해 왔음은 물론이다. 특히 해방을 전후한 시기에 민간이 앞장서서 ‘삼천리전기’라는 전구공장을 설립해 해방된 나라에 조명산업의 씨앗을 뿌린 점, 6·25동란 이후 거의 모든 산업설비가 사라진 상황에서 공장을 짓고 전구와 조명기구를 생산해서 국가 재건-경제 개발-산업화-도시화시기에 필요한 수요를 공급함으로써 국가 재건과 경제 발전, 국민 생활환경 향상에 기여한 것은 높게 평가받아야 마땅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한국 조명이 처해 있는 상황은?

그러나 밝은 부분이 있으면 어두운 부분도 있기 마련이다. 지난 70년 동안 성장과 발전을 해오면서 우리나라 조명은 몇 가지 문제점을 남겼다.

그 가운데 하나는, 일본 식민지 지배 시기와 군정 시기, 정부 수립 이후의 국가 재건 시기, 6·25동란 이후의 국가 재건 시기와 산업화시기에 자연발생적으로, 또는 정부나 가업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졌던 갖가지 악습과 폐습, 관행을 아직도 깨끗하게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정부와 공무원이 기업과 국민보다 위에 있다는 식의 봉건주의적 사고방식, 정부와 공무원은 명령, 지시, 규제하고 기업과 국민은 의례 거기에 따라야 한다는 식의 행정편의주의적 행태, 무슨 일이 생기면 정부나 공무원이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기업들의 정부의존적인 자세 같은 것들이 아직도 우리나라 조명의 여기저기에 남아 있다.

또한 조명업체 대다수가 법을 충실히 지키면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불법제품과 불량제품, 카피제품과 같이 법을 위반한 조명 제품이 매년 수도 없이 적발되는 등, 돈을 벌기 위해서는 법까지 무시한 채 오직 눈앞에 이익을 추구하는 업체들도 아직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에 문제가 불거진 바와 같이 중국산 조명 제품을 수입해 들여오면서 안전인증마크를 위조하고, 값싼 저품질의 제품을 들여와서 시중에 공급하려는 일부 조명업체들의 시도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덧붙여서 최근에는 일부 조명업체들이 중국산 조명 제품을 부품 형태로 들여와 단순히 조립한 뒤 국내에서 직접생산한 한국산 제품으로 위장해 공공조달시장에 납품하는 일까지 관계당국의 조사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국내 조명 부품업체와 자재업체, 조명기구업체들은 저가의 중국산 제품들에 밀려서 경쟁력을 잃고 국내 생산보다는 중국산 제품의 수입 쪽으로 사업을 전환함으로써 국내 조명산업의 제조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중이다.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LED조명 사업 진출 대기업들 또한 내수시장에서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에 밀리고, 해외시장에서는 외국 업체와의 품질경쟁, 브랜드경쟁에서 밀려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더욱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조명업체와 조명 제품을 이어줄 통로마저 없다는 것이다. 지금은 기업들이 오프라인과 TV, 인터넷, 스마트폰 등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통해서 회사와 제품을 끊임없이 알리고 소비자들을 불러 모음으로써 ‘없는 수요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시대’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실시간,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소통의 시대’이기도 하다.

즉, 기업과 제품을 알리지 않고, 소통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같은’ 시대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조명업체들은 이런 다채널 미디어의 활용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소통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하다못해 어느 나라에나 다 있는 조명전시회조차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말하자면, 조명과 소비자가 서로 단절이 돼 있다는 얘기다.

그 결과 우리나라 조명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산업중심,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해외시장보다는 내수시장을 보고 사업을 하는 내수시장중심, 정부나 지자체, 건설업체 같은 소수의 정부기관 및 민간 구매업체를 상대로 하는 ‘B2B중심’ 사업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이런 우리나라 조명의 상황을 요약하면, ▲조명산업은 경쟁력을 상실했고 ▲내수시장은 중국산 제품에게 점령당했으며 ▲해외시장 진출에는 관심이 적고 ▲조명시장의 질서는 극도로 어지럽고 ▲정부와 지자체는 규제일변도의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소비자 대중과의 소통은 거의 단절이 된 상태라고 말해서 조금도 지나치지 않다.

모두가 식민지시대, 경제개발시기, 산업화의 시기, 민주화 이전 시기에 생겨난 구습(舊習), 악폐(惡弊), 관행(慣行), 잘못된 업체들의 인식과 행태들이 쌓이고 쌓인 채 개선이 되지 못한 결과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이처럼 다양한 문제점들이 첩첩이 산적해 있는 것이 지금의 우리나라 조명의 현실이다. 그렇다고 앞으로의 전망이 밝은 것만도 아니다.

내수시장의 경우, 2014년 한 해 동안 약 4,000억원에 이르렀던 LED조명 공공조달시장은 정부 예산이 얼마나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인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늘어나는 복지비용과 경기 침체로 인한 세수 부족, 재정적자 등으로 인해서 계속 예산을 늘리기가 어려워 보이는 까닭이다.

내수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설업체 등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특판시장(납품시장)의 경기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밝지가 않은 편이다. 지금 당장은 지난해 9월 이후 불고 있는 아파트 분양 열기 덕분에 아파트용 조명기구의 수요가 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런 특판시장의 경기는 늘 그러하듯이 그 혜택을 누리는 업체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또한 지금 불고 있는 아파트 경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 지도 미지수이다. 이미 일부 아파트단지에서는 미분양, 미계약 물량이 나오기 시작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민간시장의 소매 부문도 전망이 어둡다고 할 수밖에 없다. 내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2011년 이후 우리나라 내수경기가 저성장, 저소비 구조로 변화한 조짐이 뚜렷한 까닭이다.

수출 쪽은 내수시장 쪽보다 상황이 더 어두워 보인다. 삼성전자의 LED칩과 패키지, 모듈 쪽이나 LG전자의 OLED패널 같은 부품과 자재 부문은 당분간 수출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완성품 부문은 삼성전자가 해외시장에서 완성품 사업을 접기로 한 사례에서 보듯이 대기업들도 수출시장을 뚫고 나가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기술과 제품,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국내 대기업들이 조명시장에 진출한 지 10년도 채 안 된 신생업체 수준이라는 점, 100년 넘게 조명사업을 해 온 해외 조명업체들에 비해서 브랜드 파워도 미미하다는 점까지 감안을 하면, 단기간 내에 국내 대기업들이 수출 쪽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니 중소기업 쪽은 더더욱 말할 것도 없어 보인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조명산업 부문은 관납, 특판(납품), 시판(소매)와 수출 등 전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잃었거나, 한계에 직면해 있으며, 앞으로의 전망 역시 밝은 편이 아니라고 말할 수가 있다.

앞으로 한국 조명이 나갈 길은?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 조명이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그것은 1887년 3월 6일 우리나라에 최초로 백열전구가 점등된 이래 128년 동안 이어져 온 우리나라 조명의 역사를 우리 손으로 퇴보시키는 일이다.

또한 정부와 기업, 국민들이 애써서 키워온 한국 조명산업과 시장을 중국, 대만, 베트남, 일본, 유럽, 미국과 같은 외국 업체들에게 내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따라서 지금 한국 조명이 해야 할 일은 앞에서 지적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더욱 생존, 성장,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 즉 새로운 성장전략을 찾아내고, 그 목표를 향해 돌진해 나가는 것이다.

문제는 그 새로운 성장전략이 무엇이냐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 본지는 성장전략을 (1)목표 (2)비전 (3)방안 등 3부문으로 정리해 보았다.

한국 조명의 목표는?

“우리나라 조명은 앞으로 무엇을 목표로 삼아서 나가야 할까?”라는 질문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향후에 추구해야 할 목표와 일치시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나라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것은 최근에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바와 같이 ‘5030 클럽 국가’가 되는 것이다.

‘5030 클럽 국가’또는 ‘30-50클럽’이란 인구가 5,000만명 이상 되는 국가 중에서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는 국가를 말한다. 즉, 세계의 정치와 경제, 문화를 선도하는 ‘일류 선진국’이다.

현재 ‘5030 클럽 국가’에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6개 국가가 들어 있다. 만일 우리나라가 현재 2만8,000~2만9,000달러 선에 머물고 있는 국민소득을 3만 달러로 늘리면 세계에서 7번째 ‘5030 클럽 국가’에 들어가게 된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 조명이 추구해야 할 목표도 한결 분명해진다. 한마디로 ‘5030 클럽 국가’에 걸맞는 ‘세계적인 일류 선진 조명 국가’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우리나라 조명의 목표는 “세계의 일류 선진 조명 국가가 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개발해서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지금의 우리나라 조명을 살리는 길이자, 한 단계 더 도약을 하는 길이기도 하다.

한국 조명의 성장전략

물론 우리나라는 국민소득만 약간 늘리기만 하면 당장 ‘5030 클럽 국가’에 합류할 수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자동으로 ‘5030 클럽 국가’의 위상에 걸맞는 ‘세계 일류 선진 조명 국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조명 전 분야가 ‘일류 선진 조명 국가’다운 외양과 내용을 갖춰야 한다. 그것은 우리나라 조명이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발전도 이룩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세계의 일류 선진 조명 국가’ 또는 ‘세계 일류 선진 조명산업’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1)조명산업의 측면 (2)조명문화의 측면 (3)세계 조명시장의 측면이란 3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가 있다.

1. 조명산업부문 : 경쟁력 확보

우리나라 조명이 ‘세계의 일류 선진 조명 국가’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조명산업이 선진화 돼야 한다. 조명산업이 선진화되려면 세계 일류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다면, 우리나라 조명산업의 문제점들은 대부분 해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조명산업의 경쟁력은 크게 3개 분야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첫째, 기술이다. 조명산업은 점점 더 기술을 갖고 경쟁하는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LED조명의 도입 초기에 겪은 바와 같이 원천기술의 확보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

따라서 이미 개발돼 사용 중인 기술은 계속 개선해서 최고 수준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 반면에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원천기술은 남보다 먼저 개발해서 세계 조명 기술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

마치 퀄컴이 휴대폰의 다중분할접속 기술을 개발해서 전 세계 휴대폰 업체들에게 제공하고 매년 막대한 기술사용료를 받아가는 것과 같이 기술로 세계 조명업체들을 지배하는 국가가 돼야 한다.

둘째는, 제품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개발해도 그 기술이 제품화 되고 상품화가 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또한 기술이 좋아도 제품 자체가 좋지 않으면 상품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의 성능, 품질, 수명, 디자인, 유지 및 관리의 편리성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런 제품이 있어야 내수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경쟁국가와 경쟁업체들을 제압할 수가 있다.

셋째는, 가격이다. 기술이 좋고 제품이 좋아도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다면 국내 소비자들은 물론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다.

특히 조명은 돈이 많은 사람이나 돈이 없는 사람이나 가리지 않고 누구나 필요한 일종의 생필품과 같은 제품이다. 이런 조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조명 제품의 가격은 누구나 부담이 없이 구매를 할 수 있는 선에서 가격을 정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국산 조명 제품의 가격은 얼마나 돼야 할까? 그것은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고 말할 수가 있을 것이다. 즉, 시장에서 충분히 팔릴 만한 가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명 제품의 가격은 크게 시장 최고가격, 시장 최저가격, 시장 평균가격, 시장 평균가격과 최저가격 사이의 가격 등으로 구분할 수가 있다. 이 가운데 가격경쟁력이 높은 가격은 시장 최저가격, 시장 평균가격과 최저가격 사이의 가격, 시장 평균가격, 시장 최고가격 순이다.

이 가운데 시장 최저가격 또는 시장 평균가격과 최저가격 사이의 가격 선에서 가격을 설정한다면 내수와 수출시장을 막론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잊어서는 안 되는 점은 이런 경쟁력 있는 가격은 단순히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식이 아니라 피터 드러커 박사가 제시한 바와 같이 “가격을 먼저 정한 뒤에 그 가격에 맞춰 제품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달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말은 제품의 혁신, 생산공정의 혁신, 유통의 혁신 등 혁신을 통해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조명문화부문 : 대중화·생활화·문화화

과거 70년 동안 우리나라 조명의 발전을 선도한 것은 조명산업 중심의 성장전략이었다. 특히 산업화 과정에서 조명 제품의 수요가 많았던 공공조달부문과 건설업체를 비롯한 특판 부문이 그 중심을 형성했다. 이것은 그동안 우리나라 조명산업이 ‘B2B방식’에 의존해 왔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런 ‘B2B방식’의 성장전략은 이미 한계에 부닥쳤다. 또한 앞으로의 전당도 그다지 밝지가 않다. 이것은 앞으로 조명기구를 비롯한 조명 제품의 수요가 내수와 수출 양쪽에 걸쳐서 감소하거나 또는 정체상태에 접어들게 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만일 수요가 증가한다고 해도 매우 완만하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극복할 방안이 필요하다. 그 방법은 조명의 저변을 넓히고, 조명의 소비방법을 바꾸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정부나 기업을 상대로 하는 ‘B2B방법’ 외에 또 다른 조명의 소비시장을 발굴함으로써 조명 제품의 소비를 늘려나가자는 말이다.

그 방법은 ‘B2C시장’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 유선전화시대에 가정에 1대씩 있었던 전화가 휴대폰시대에 와서는 가족마다 1대씩 하는 식으로 급증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렇게 조명을 ‘B2C화’ 하면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우선 한정된 정부기관이나 공기업, 공공기관, 지자체를 상대로 하거나, 건설업체 등 특정한 분야의 기업을 상대로 하던 것에서 벗어나 전 국민을 상대로 조명 제품을 판매할 수가 있다.

또한 조명은 사람마다 선호하는 디자인과 컬러, 기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조명 제품을 취향에 따라서 소비하는 제품으로 전환할 수가 있다. 즉, 한 가족이 4명이라고 하면, 4명의 가족이 저마다 좋아하는 조명기구로 자기 방을 꾸미고 연출할 수 있게 해줄 수가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조명 제품의 소비는 빠르게 증가할 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이 국민 또는 소비자 전부가 조명 제품의 구매자로 전환이 되면 개인의 성별, 연령, 취향, 트렌드에 따라서 조명 제품을 구매하는 ‘조명 제품의 패션상품화’나 ‘조명 제품의 트렌드상품화’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스마트홈, 스마트조명, 사물인터넷 조류를 타고 조명 제품을 융·복합제품으로 개발, 판매할 수 있는 길도 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조명 제품의 소비가 증가할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처럼 조명을 ‘B2C화’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점과 장점은 많다. 문제는 어떻게 해서 ‘조명의 B2C화’를 이룩할 것이냐 하는 방법론이다.

이와 관련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조명을 대중화’ 하는 것이다. 즉, 조명을 정부기관이나 지자체, 건설업체 같은 개인에게 판매하는 것이라는 기존의 생각을 버리고, 일반 국민들도 조명 제품의 소비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보통의 소비자들이 조명 제품을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을 사듯이 쉽게, 취미생활을 하듯이 구매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또한 이런 식으로 소비할 수 있는 조명 제품을 다양하게 만들어서 판매하는 통로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조명의 생활화’이다. 이것은 조명을 소비자 또는 국민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게 하는 것이다.

물론 조명은 지금도 국민들의 생활과 뗄레야 뗄 수없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조명을 ‘무의적으로 소비하는 것’에 불과하다. 소비자들이 주체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조명 제품을 직접 구매해서 사용한다기보다는 “거기에 조명기구가 설치돼 있으니까 사용한다”는 식으로 조명 제품을 이용하는 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조명의 생활화’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조명 제품을 선택하고 생활 속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조명기구 사용과는 의미가 다르다.

말하자면 소비자들이 아침에 일어나 자기가 좋아하는 조명기구를 켜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자기가 좋아하는 조명기구 아래서 일하면서 만족감을 느끼고, 자기가 좋아하는 조명기구가 설치된 집에서 휴식을 하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조명기구를 끄고 잠이 들도록 하자는 이야기이다.

세 번째는 ‘조명의 문화화’이다. ‘조명의 문화화’란 조명을 일종의 ‘문화’로 국민들 사이에 정착시켜 나가자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라는 단어에는 좋은 조명 제품을 이해하고, 구매하고, 즐기고,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공유하고, 나가서 만족과 행복을 만끽하는 것을 ‘격조 있고, 즐겁고, 행복한 행동양식’으로 지속해 나간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즉, ‘조명을 문화로 받아들이고 실천하고 즐기는 풍토’를 국민들에게 확산시켜 나가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처럼 조명의 대중화, 생활화, 문화화 하면 우리나라 조명은 산업과 문화 양쪽에서 동시에 양적,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기존의 ‘B2B시장’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B2C시장’이 더 생기게 되는 까닭이다.

실제로 이런 ‘조명의 B2C화’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과거 유선전화시대에는 전화는 각 가정에 1대밖에 없었다. 그러나 휴대폰시대, 스마트폰시대가 열리면서 한 가정에서도 가족마다 1대씩 휴대폰, 스마트폰을 소유하게 됐다.

또한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이 없어서 세 스마트폰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사용하는 것보다 더 새로운 기능, 새로운 디자인의 신제품이 출시됐기 때문에 멀쩡한 스마트폰을 버리고 새 스마트폰을 산다는 소비형태가 당연한 일로 정착되었다. 이런 스마트폰의 사례가 조명 쪽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3. 세계시장부문 : ‘조명의 한류’를 만들자

그동안 ‘한국 조명’은 내수시장 중심으로 움직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1988년에 사상 최대의 조명 제품 시출실적을 달성하는 등, 한동안 우리나라도 많은 조명 제품을 해외에 수출한 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1989년 이후에 대만과 중국으로부터 값싼 조명 제품이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한국산 조명 제품의 수출은 하락세를 보여 왔다. 그렇기 때문에 1980년대 말에서 지금까지 국내 조명업체들이 수출보다는 내수 중심의 사업을 해 온 사정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조명이 내수시장 중심으로 움직여 왔고, 지금도 이런 상황은 크게 호전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조명시장의 규모가 세계 조명시장에서 2%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것은 우리는 2%에 불과한 작은 내수시장에 몰려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98%라는 더 큰 시장을 버려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명은 어느 나라나 수출형 산업이다. 독일, 이탈리아, 중국, 대만을 막론하고 어느 나라나 조명 제품의 수출을 위해 노력을 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왜냐 하면 내수시장만으로는 생산되는 조명 제품을 모두 소비할 수는 없는 까닭이다. 이것은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이라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우리나라 조명이 추구해야 할 또 하나의 방향은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이다. 특히 우리나라 조명이 ‘세계 일류 선진 조명 국가’를 목표로 설정한다면 더욱 그렇다.

물론 우리나라 조명업체들과 조명 제품들이 중국산 제품에 밀려서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수출의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해외시장을 끈질기게 노크 중인 국내 조명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중국산 조명 제품보다 품질이 높은 한국산 조명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 하는 해외 바이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다만, 서로 가격이 맞지 않기 때문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말은 한국산 제품이 중국산 제품에 비해 해외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문제가 되는 가격이다. 가격을 해외 바이어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맞추기만 하면 수출이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격 문제는 수출 물량이 많아지면 저절로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 물량이 증가하면 ‘규모의 경제’에 의해서 생산비용이 낮아질 수가 있는 까닭이다. 또한 물량이 많아지면 제품 1개당 마진이 적어져도 전체 이익은 증가하게 된다.

세계 조명시장에서 이런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려면 무엇보다 수출 물량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그것이 해외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올리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국내 조명업체들은 중국산보다 월등히 좋은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수출 오더를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 또 그 방안으로 수출 제품의 가격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낮추는 ‘혁신’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한국 조명 제품’에 대한 차별화가 필수적이다. ‘한국 조명 제품’을 차별화하는 길은 ‘메이드 인 코리아’를 실현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중국산 부품을 조립해서 만든 제품을 갖고 세계 시장에 나가 중국산 제품과 경쟁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중국산 제품과 한국산 제품 간에 차별화가 이뤄질 수 없는 까닭이다.

이렇게 보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개발이란 우리나라 조명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가장 큰 ‘차별화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에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없다면 해외시장 개척도, 수출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조명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해서 잊어서는 안 되는 점은 “제품을 팔려고 하지 말고 브랜드를 팔아야 한다”는 점이다. 해외 조명전시회에 나가보면 수도 없이 많은 제품들이 나와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러다 보니 기술, 성능, 품질, 디자인, 가격이 비슷비슷한 제품이 많다. 이렇게 비슷비슷한 제품이 많은 경우, 유리한 것은 ‘브랜드’가 있는 제품이 될 수밖에는 없다.

따라서 국내 조명업체들은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것을 해외시장 공략의 첫 번째 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 ‘브랜드 파워’만 있다면 경쟁사와 비슷한 제품을 갖고도 앞서 나갈 수가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브랜드 파워’를 갖추는 일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해외 전시회에 꾸준하게 장기적으로 참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렇게 조명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는 것 자체가 ‘브랜드 파워’를 쌓는 길기 때문이다.

한 가지 우리나라 조명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과 관련해서 유리한 점도 있다. 아시아는 물론이고 중동, 유럽, 미국, 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 불고 있는 소위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산 상품에 대한 이미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한류’를 활용하면 ‘한류 바람’이 불고 있는 국가의 시장에 진출할 때 플러스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한류 바람’은 제품이 경쟁력이 있을 때라야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잎서 말한 내용을 요약하면, 우리나라 조명 제품의 해외시장 수출전략은 ▲품질 ▲가격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가 있다.

새로운 성장전략의 전제조건

지금까지 ‘해방 70년’을 맞이해서 우리나라 조명이 추구해야 할 목표와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들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새로운 목표와 전략이 있다고 해도, 이런 목표와 전략을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조명이 새로운 목표와 전략을 실천하기 위한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여건의 조성은 앞에서 말한 우리나라 조명의 현재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 우리나라 조명이 당면해 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것이 곧 한국 조명의 새로운 목표인 ‘세계의 일류 선진 조명 국가(산업)’이 되는 길이라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서, 정부가 할 일은 3가지이다. 첫 번째는, 봉건주의적, 관료주의적 자세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조명이 ‘세계의 일류 선진 조명 국가’와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자세와 시스템을 갖추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조명업체들을 옥죄고 있는 수많은 인증제도를 하나로 통폐합해서 인증 취득과 유지에 따르는 업체들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라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기업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가로막는 각종 법률, 시행령, 조례에 의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줘야 한다. 그리고 꼭 필요한 규제라면 규제방식을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전환해서 “이런 것만은 하지 말라. 나머지는 자유다”고 해야 한다.

네 번째는, 법질서를 바로 잡고,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불법제품과 불량제품을 만드는 행위, 카피제품을 만드는 행위, 중국산 제품을 수입하면서 안전인증마크를 위조, 변조하는 행위, 공공조달제품으로 공급할 수 없는 중국산 수입 제품을 교묘하게 ‘한국산 제품’으로 위장해서 공급하는 행위 등은 모두 법을 지키지 않거나, 공정한 경쟁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행위들을 발본색원해서 법을 지키는 업체가 손해를 보는 상황, 편법과 비리, 불법과 부정이 판치는 상황이 없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정부의 책임이다.

또한 조명업체들도 그동안 아무런 생각 없이 관행으로만 생각해 온 각종 편법, 비리, 불법행동을 버리고 ‘세계 일류 선진 조명 국가’의 일원답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세계 일류 선진 조명 국가’라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해방 70년’ 동안 우리나라 조명은 꾸준하 발전해 왔다. 지난 ‘해방 7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앞에는 ‘세계의 일류 선진 조명 국가’ 달성이란 새로운 목표가 제시됐다. 이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우리 모두는 전심전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고, 대한민국 조명 전체의 시대적 사명인 까닭이다.
/ 한국건축신문 김중배 大記者 editor@architecturenews.kr
기사입력: 2015/08/26 [13:05]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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