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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LED칩 시장의 ‘삼강(3强)구도’가 깨진다”
중국과 대만 업체 약진 속에 한국 업체들 밀리는 모습 뚜렷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6/02/01 [09:42]

▲ ‘2015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를 보려는 관람객이 운집해 있는 전시장 로비 잔경. (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세계 LED 칩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과 한국, 대만이 팽팽하게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던 LED 칩 시장의 구도가 깨지고 새로운 판짜기가 벌어지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세계 LED 칩 시장은 3강 구도(三强構圖)를 유지해 왔다. 저가의 가격을 앞세운 중국이 인해전술로 LED 칩 시장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그 뒤를 한국과 대만이 나란히 뒤쫓는 양상이었다. 특히 중국과 한국은 세계 LED 칩 시장 점유율이 각각 20%를 상회하는 2대 그룹을 형성하면서 서로 물고 물리는 치열한 접전을 반복해 왔다.


하지만 이런 중국 대 한국의 대결 구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생산설비와 시장 점유율, 연간 매출 성장률을 늘리면서 앞으로 치고 나가는 모양인데 비해, 한국은 생산설비 확장 규모, 시장 점유율, 연간 매출 성장률 등 3개 부문에서 정체 내지 퇴보하는 모습을 노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하반기부터 구조 변화 시작돼
세계 LED 칩 시장에서 중국의 약진과 한국의 정체 또는 퇴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는 2014년 하반기부터이다. 이 때부터 중국 업체들은 LED 칩 생산설비인 MOCVD를 대대적으로 신규 도입하기 시작했다.

 

반면에 한국 업체들은 서울반도체의 계열사인 서울옵토디바이스가 소량의 MOCVD를 들여 놓았을 뿐, 다른 업체들은 전혀 MOCVD를 구매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중국과 한국, 대만 3자 경쟁구도에서 한국이 밀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전망이 자연스럽게 대두가 된 것이다.   

 
세계 LED 칩 시장에서 서서히 한국이 밀리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3가지 요인이 있다.


첫 번째, 한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과 대만 업체들이 LED칩 생산에 필요한 핵심 장비인 유기화학금속증착장비인 MOCVD를 대량으로 도입하는 등 설비 확장에 나선 반면 한국 업체들은 몇 년 째 MOCVD 장비를 추가로 도입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LED칩 생산 업체들은 2014년과 2015년 2년 동안 MOCVD 장비를 대대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인 IHS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4년에 출하된 MOCVD는 239대인데 이 가운데 70%가 넘는 168대가 중국으로 공급됐다고 한다. 


지난해인 2015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IHS가 세계 MOCVD 공급량이 1위인 미국 비코와 2위인 독일 엑시트론의 수주 실적을 살펴보니 177대의 MOCVD 장비가 중국으로 출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2015년 1년 동안 출하 예상 물량인 220대 가운데 80%가 넘는 것이다.


특히 중국 1위의 LED 칩 업체인 사난, 2위 업체인 화찬세미텍(HCS), 3위 업체인 옥슨이 MOCVD 장비 도입에 앞장을 섰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만 업체인 에피스타가 가세해 LED 칩 생산설비 도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반면에 국내 업체들의 MOCVD 장비 도입은 미미한 수준이다. IHS가 내놓은 ‘2015년 업체별 MOCVD 장비 구매현황(예상)’을 보면 한국 업체로는 서울옵토디바이스가 12대를 구매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것은 구매 실적으로 보면 4위에 해당된다.


반면에 구매 실적 1위인 사난(중국)은 100대를, 2위인 화찬세미텍(HCS. 중국)은 27대, 3위인 체인지라이트(중국)은 24대, 공동 4위인 도시바(일본)은 12대, 5위인 옥션(중국)은 11대, 6위인 에피스타(대만)는 10대를 구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타 업체들이 구매한 것은 모두 24대로 총 구매 물량은 220대이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지난해 MOCVD 구매 업체 리스트에 삼성전자와 LG이노텍 등 한국 업체들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신규 투자를 할 여력이 없었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도 하락 
두 번째 이유는 한국 업체들의 LED 칩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IHS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 업체들이 차지하는 LED 칩 생산용량 비중은 하락하거나(삼성전자, LG이노텍) 답보(서울옵토디바이스)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4년 4분기의 비중은 7.1%였으나 2015년 4분기 비중(예상값)은 5,4%로 1.7% 하락했다. LG이노텍은 2014년 4분기 6.2%에서 2015년 4분기(예상값) 4.6%로 1.6% 떨어졌다.   서울옵토디바이스는 2014년 4분기 4.6%, 2015년 4분기(예상값) 4.6%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참고로, 2015년 4분기 업체별 LED 칩 생산용량 순위와 비중은 ▲1위 사난(14.7%) ▲2위 에피스타(12.4%) ▲3위 니치아(6.8%) ▲4위 삼성전자(5.4%) ▲5위 화찬세미텍(HCS, 4.9%) ▲공동 6위 서울옵토디바이스(4.6%), LG이노텍(4.6%) ▲7위 엘렉-테크(4.3%) ▲8위 기타 중국 업체(3.1%) ▲9위 통팡 옵토(2.7%) ▲10위 렉스타(2.6%) ▲11위 제네시스 포토닉스(2.1%) ▲12위 옥선(1.9%) ▲13위 쑤저우 나노조인(1.7%) ▲14위 에피라이트(1.4%) ▲15위 체인지라이트(1.5%) ▲공동 16위 필립스 루미레즈(1.4%), 오스람 옵토(1.4%) ▲공동 17위 도시바(1.3%), 도요다 고세이(1.3%)이다. 기타 업체들의 생산용량 비중은 19.2%로 나타났다. 이 업체들의 생산용량 비중은 2인치 단위로 환산한 것으로, 총 합계는 2411만5000장이다.

 

◆LED패키지 분야도 약세 보여
세 번째 이유는, LED 패키지 분야에서도 한국 업체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IHS가 조사한 ‘2014년 LED 패키지 매출액 순위’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한국 업체는 삼성전자(3위), LG이노텍(5위), 서울반도체(6위), 루멘스(10위) 등 4개 업체다.


3위를 한 삼성전자는 2년 전에 비해 순위에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연간 매출 성장률은 1%에 불과했다. 5위를 한 LG이노텍은 7위에서 5위로 순위가 상승했지만, 매출액 연간 성장률은 8%로 한 자리수에 지나지 않았다. 서울반도체는 2013년 4위에서 2014년 6위로 순위가 2계단을 내려왔다. 서울반도체의 연간 매출 성장률은 -6%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한국 업체들의 실적은 ▲글로벌 LED 패키지 업체들의 평균 연간 매출액 성장률이 3%였던 점 ▲2013년 중국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10대 LED 패키지 제조업체로 이름을 올렸던 MLS가 10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는 점 ▲MLS의 연간 매출액 성장률이 30%였다는 점 ▲8위를 한 대만의 에버라이트는 2년 동안 순위가 동일했지만 연간 매출액 성장률은 16%였다는 점 등과 비교하면 확실히 초라한 성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한국 LED업체들의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경제는 2015년 12월 10일자 신문을 통해 “삼성전자와 LG이노텍이 계속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의 전자신문 역시 2015년 6월 14일자 보도에서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내 업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가격·기술 경쟁력에서 계속 뒤처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업체들, 올해 상황 역전 힘들 듯
문제는 “이런 한국 업체들의 상황이 올해에는 과연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전망이 불투명한 쪽이다.


중국과 대만 업체들이 신형 MOCVD를 속속 도입하고 매출액을 2자리 숫자로 늘리는데 비해 한국 업체들은 신형 장비 도입도 미미한 실정이어서 갈수록 경쟁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또한 한국 업체들이 중국이나 대만 업체보다 획기적인 기술을 보유한 상태도 아닌데다가 제품의 가격 역시 앞으로 추가 인하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태라면 한국 업체들이 현재의 상황을 역전시키기는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해도 조금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세계 LED 칩 업계 일각에서는 “2009년 이후 LED사업에 진출했던 한국의 주요 LED업체들이 올해 중국이나 대만 업체들에게 확연히 밀리는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냐?” 하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 한국의 LED 업체들이 과연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6/02/01 [09:42]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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