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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국 조명의 기상도, 전망과 대응방안
“내수 부진은 '집꾸미기 열풍'으로, 수출 부진은 '한류 열풍' 타고 넘어라"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6/02/09 [12:20]

▲ 올해 국내 조명시장은 해외부문의 악재와 내수부문의 위기가 겹쳐지면서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해외 조명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조명업체의 부스 전경이다. (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2016년이 시작된 지 이미 1개월이 지났다. 1월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봄/여름 시즌을 준비하면서 조용히 동한기(冬閑期)를 보내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1월부터 일부 조명업체들이 적극적인 판매촉진에 나서면서 봄/여름 시장경쟁은 이미 시작된 상태이다. 그렇다면, 올해 국내 및 해외 조명시장은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2016년 한해 조명시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내수시장은 시판·특판·조달 등 3개 부문 모두 혼조세 예상돼
해외시장은 중국發 악재가 겹치면서 가격인하 경쟁에 시달릴 듯
국내의 집꾸미기 열풍과 해외의 한류 바람에서 틈새시장 찾아야

 

 

새해가 시작이 되면 많은 기업에서는 “올해의 경기가 어떻게 풀릴 것인가?”를 짚어보기 위해서 촉각을 곤두세운다. 모든 일이 다 그러하듯이 연초인 1월의 시장 흐름과 경기 추세를 바탕으로 한 해의 시장 상황을 미루어 짐작을 해 볼 수가 있는 까닭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적어도 지난 1월의 상황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었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중국의 주식시장이 폭락을 거듭하면서 올해 세계 경제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대기업들의 1월 수출실적까지 전년 동기 대비 18.5%나 감소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러다가 올해 한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가 현안으로 대두됐다.


여기에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는 유가(油價)와 일본의 엔저(円低) 공세, 한국의 턱 밑까지 쫓아온 중국의 기술 공세까지 겹쳐져서 올해 한국의 경제는 수출 약세 국면을 쉽게 탈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올해 4월에 실시되는 20대 국회 총선을 앞둔 상황이어서 내수시장도 활기를 띨 만한 요인을 찾아보기 어렵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서 예산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한다는 방침이지만, 무상보육을 둘러싼 논란에서 보듯이 재정적인 여력이 한계에 이르고 있어 큰 기대를 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렇듯 거시적인 관점에서 본 경기 전망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런 만큼 국내 조명업계를 둘러싼 여건도 우호적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서 생존의 길을 찾고, 번영을 구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기업의 숙명이다. 문제는 그 길과 기회를 어디서 찾아내고 붙잡을 것이냐 하는 점이다. 새해 벽두부터 살아나갈 길을 찾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조명업체들을 위해서 올해 조명산업 주변의 시장 흐름을 살펴보자.


해외부문의 약점
올해는 예년과 달리 해외 부문의 여건이 특히 좋지 않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바로 중국이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해외자본 이탈, 수출 감소는 모두 수출시장에서의 가격 인하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한·중FTA' 도 악재가 될 공산이 크다. 수출 둔화로 늘어난 재고를 관세가 없어진 한국 시장에 내다파는 일이 벌어질 수가 있는 까닭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조명업체들은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에서 동시에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직면하게 된다. 이것은 그동안 “내수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한다”는 전략을 추구해 온 일부 국내 조명업체들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중국발 악재 말고도 해외 부문에서 불어 닥칠 마이너스적인 요인은 또 있다. 극히 일부의 업체를 제외하고 한국산 조명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과거에 비해 한결 떨어졌다는 것이다.


지난 1월에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2016 LIGHTING JAPAN'에서도 이 문제는 현안으로 등장했다. 일본의 조명업체들이 대체로 “그동안의 과정과 결과를 토대로 볼 때, 한국의 LED조명 업체들이 말하는 제품의 품질과 실제로 나타난 제품의 품질 간에 무시하기 어려운 차이가 존재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것은 한마디로 한국LED조명 업체들이 말하는 기술과 제품의 품질을 곧이 곧대로 믿지 못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한국산 LED조명 제품에 대한 신뢰가 저하된 것이다.


이런 해외시장에서의 신뢰 저하는 앞으로 한국 LED조명 업체들과 제품이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가는데 적지 않은 장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부문의 강점
하지만 해외 부문에 장애와 문제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 조명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이 되는 요인도 있다. 그 중에서 앞으로 조명업체들이 주목을 해야 할 대목은 대만, 중국,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이다.


음악과 드라마를 통해 한국과 한국 문화에 매료된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한류 바람’을 탄 한국산 제품의 수출이 부쩍 늘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류 바람’과 아시아 각 지역에서 전개되는 지역개발 프로젝트를 지혜롭게 결합시킨다면 앞으로 한국의 조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부문의 위기
내수 부문은 올해 조명시장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명시장은 크게 (1)소매부문(조명매장을 통한 시판부문) (2)특판부문(건설업체를 통한 납품부문) (3)조달부문(정부, 공기업, 지자체 등을 통한 공공부문)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소매부문은 전국에 산재한 조명매장을 통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조명기구를 직접 판매하는 구조로 짜여져 있다. 문제는 이런 소매부분의 비중이 아직까지 크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일반 소비자들이 조명 제품 구매에 사용하는 금액이 그다지 많지 않고, 시장도 고급시장(하이엔드시장), 중급시장(미들엔드시장), 저급시장(로엔드시장) 식으로 세분화돼 있지 않은 상태이다.


게다가 조명기구에 대한 구매는 가격이 싼 저가시장에 몰려 있는 실정인 까닭에 판매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령화시대의 개막,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내수의 부진이라는 3가지 요인이 서로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력 또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보면 내수시장을 소매부문이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시장 활성화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매부문의 활성화에는 무엇인가 인위적이고 목적지향적인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특판부문은 한마디로 혼조세(混潮勢)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것은 쉽게 말해서 건설업체들이 각자도생(各者図生)식으로 시장에 대처하면서 업체별로 아파트 공급 물량이 들쭉날쭉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지난해 건설업체들이 밀어내기 식으로 72만 가구가 넘는 물량을 일시에 쏟아냈을 뿐만 아니라, 정부가 아파트 분양대금에 대한 대출 조건을 올해부터 원리금 상환식으로 전환함에 따라 일정 부문 아파트 공급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위 랭킹의 건설업체들이 내놓은 아파트 공급 예정 물량도 50만 가구 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평균 30% 이상 감소한 상태이다. 이런 식의 아파트 공급 물량 감소는 조명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일단 지난해에 비해 물량이 줄어든 만큼 조명업체들의 수주전은 더 치열해질 여지가 크다. 조명시장에서 경쟁의 심화는 곧 단가인하와 수익성 저하를 불러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특판시장에 참가하는 업체들의 비즈니스 여건은 지난해보다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부문의 경우는 정부 재정의 부족과 SOC 예산의 감소가 우려된다. 그 중에서도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등 복지예산이 증가한 반면에 다른 부문에 투입할 예산액은 갈수록 줄어드는 현상이 조달부문의 조명시장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부 예산의 한계는 재정의 투입이 증가하지 않는 한 개선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조달시장에 참가하는 조명업체들의 고민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조달부문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정부기관과 공기업, 지자체 등이 민간자금을 끌어들여 ESCO사업 방식의 LED조명 보급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빚을 얻어서 LED조명을 설치하는 방법은 정부기관이나 공기업, 지자체 모두 선호하는 방식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LED조명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정책목표와 얘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현실 사이에서 조달시장은 일진일퇴를 반복할 공산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내수부문의 기회
내수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긍정적인 신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민들 사이에서 불고 잇는 ‘집 꾸미기 열풍’ 현상이다.

 

이런 ‘집 꾸미기 열풍’은 2014년 12월에 경기도 광명시에 이케아 광명점아 들어선 이후 갑자기 몰아닥친 ‘우리집 꾸미기’ 유행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이케아 광명점이 오픈한 이후 국내 소비자들은 인테리어 소품을 이용해서 집안과 자기만의 방을 장식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전국을 휩쓴 ‘먹방’ 열풍이 ‘음식’을 거쳐 ‘집’으로 옮겨오면서 홈인테리어 산업이 갑작스럽게 활성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 결과 한샘을 비롯한 가구, 인테리어 소품, 실내장식 업체들의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런 홈 인테리어 열기는 올해 들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며, 조명시장의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조명업체들의 선택은?
이런 국내 및 해외 조명시장의 흐름을 바탕으로 판단할 때 올해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은 해외 부문에서 중국의 수출 둔화, 일본의 엔저 공세, 중국의 기술 추격, 유가의 하락이라는 4가지 요인에 의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해외시장의 악재를 극복하는 것은 한류 바람을 타고 확대되는 해외의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한국산 조명 제품이 기술, 성능, 품질, 디자인, AS 면에서 만족을 주고, 더불어 가격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우호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삼은 브랜드 구축을 위한 노력도 가미돼야 할 것이다. 


내수시장에서는 소매부문, 특판부문, 조달부문 등 3대 부문에 걸쳐서 위기의 조짐이 감지도고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은 올해 거세게 불 것으로 기대되는 ‘집 꾸미기 열풍’과 아파트 건설시장에서 앞서 나가는 일부 상위 랭킹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수주 물량의 확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해외 부문에서의 위기는 ‘한류 바람’이 부는 신흥시장의 수출 확대로 커버하고, 내수시장의 위기는 거대한 바람으로 등장한 ‘집 꾸미기 열풍’ 및 건실한 아파트 건설업체와의 협력으로 대처해 나가는 전략이 올해 닥쳐올 크고 작은 문제들에 조명업체들이 슬기롭게 대응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6/02/09 [12:20]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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