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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업체들, 어떻게 해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까?
“기술, 제품, 가격, 마케팅, 브랜드, 서비스의 비교우위가 경쟁력”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6/03/28 [16:13]

▲ 올해부터 국내 조명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조차 중국 등 외국 조명압체들과 직접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사진은 한 해외 조명전시회에 마련된 ‘한국관’의 모습이다.(사진=한국조명신문)     © 한국건축신문

 

 

올해 국내 조명업체들은 내수시장과 수출시장 양쪽에서 해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지난해 연말에 체결된 한중FTA를 앞세워 무관세로 밀고 들어올 중국 업체들의 파상공세가 걱정이다.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의 구분도 없이, 아무런 장벽도 없이 중국 조명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야 하는 국내 조명업체들이 기댈 언덕은 오직 하나 ‘경쟁력’밖에는 없다. <편집자주>

 

 

올해 국내 조명업계에는 한중FTA 등 악재가 많아

경쟁력 갖춰야 내수시장, 수출시장에서 생존 가능

삼성전자의 LED조명 사업 축소에서 교훈 얻어야

 

 

기업의 목표는 오직 하나다. 이익을 내는 것이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업체들은 시장에서 잘 팔릴 만한 제품을 들고, 알리고, 판매를 한다. 이익은 이런 생산-홍보-판매가 잘 됐을 때 얻어지는 결과이다.


그러나 무슨 제품이든 만들기만 하면 팔리는 시대는 이미 끝이 난지 오래다. 더욱이 시장에는 다른 업체들이 수두룩하다. 그 업체들은 저마다 수없이 많은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더욱이 기업들은 ▲만들기만 하면 무조건 팔리는 시대(판매 1.0시대),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팔리는 시대(판매 2.0시대), ▲열심히 마케팅을 해야 제품이 팔리는 시대(판매 3.0)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줘야 팔리는 시대(판매 4.0)를 지나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줘야 제품이 팔리는 시대(판매 5.0)를 맞이하고 있다.


기업의 시장경쟁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국내 업체끼리만 내수시장에서 경쟁하던 시기(경쟁 1.0) ▲내수시장에서는 국내 업체들끼리만 경쟁하고, 해외시장에서는 외국 업체와 경쟁하는 시대(경쟁 2.0)를 지나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에서 동시에 해외 업체와 직접 맞부딪쳐서 경쟁해야 하는 시대(경쟁 3.0)로 진행 중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국내 조명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줘야 제품이 팔리는 시대(판매 5.0)와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에서 동시에 해외 업체와 직접 맞부딪쳐서 경쟁해야 하는 시대(경쟁 3.0)에 놓여 있다고 하겠다.


특히 한-유럽FTA, 한-미FTA, 한-중FTA를 잇따라 체결한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시장의 3분의 2와 이미 관세가 사라진 단일시장을 형성허고 있다. 유럽, 미국, 중국 등 어떤 나라의 어떤 업체들도 관세 없이 한국 시장에 진출, 한국 업체와 동등한 지위에서 사업을 하는 시대가 이미 열린 것이다.

 

한중FTA와 한-베트남FTA 올해부터 본격 시행돼


여기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한-베트남FTA까지 가세할 경우 국내 시장의 개방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는 없다. 그만큼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외국 업체들도 많아지고, 외국 업체와 경쟁을 해야 하는 일이 일상다반사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특히 국내 조명업체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한-유럽FTA나 한-미FTA와 한-중FTA나 한-베트남FTA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이다. 한-유럽FTA와 한-미FTA는 중진국인 한국과 선진국인 유럽 및 미국 간에 맺은 FTA다. 유럽과 미국은 경제 규모나 소득 수준이 한국보다 모두 높은 나라다. 그러니 한국 업체들이 가격에서 비교우위에 있다.


반면에 한-중FTA와 한-베트남FTA는 반대다. 한국이 더 소득수준이 높고 인건비가 비싸다. 같은 제품을 만들어도 한국에서 만든 제품의 가격이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만든 제품보다 훨씬 비싸다. 최소한 가격이라는 관점에서만 보아도 한국과 중국, 베트남 간에는 “한국이 경쟁력 열세, 중국과 베트남이 경쟁력 우세”라는 구도가 짜여진다는 얘기다.


이런 중국과 FTA를 체결한 이후 2015년 연말에 미국의 연방준비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여파로 신흥국가들은 외화자금이 미국으로 이탈하면서 경제가 침체하고, 수출이 둔화되면서 업체들이 과잉생산과 재고 증가로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3개 방향에서 조여 오는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은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고, 해외시장에 무차별적으로 파고드는 소위 ‘밀어내기식 전략’을 펼치고 있다. 내수사ㅣ장에서 벌지 못한 돈을 수출시장에서 벌충하고, 어차피 재고로 남을 제품의 가격을 대폭 인하해서 ‘떨이식 수출’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시장에서나 저가를 앞세운 신흥국 업체나 제품과  피를 튀기는 혈전을 벌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국내 조명산업 구조에 변화 불가피


이런 사정은 국내 조명업체들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특히 국내 조명업체들은 그동안 한국 업체-중국에 있는 한국 OEM업체-중국 조명기구 제조업체-중국 부품 제조업체로 이어지는 제품 공급사슬을 유지해 왔다.


이런 제품 공급사슬이 작동했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이 굳이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이런 제품 공급 사슬은 한국의 조명시장 경기가 가라앉아 오더 물량이 감소하고, 중국 조명업체들의 내수시장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어긋나기 시작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 진출한 한국 OEM업체들을 통해 한국 업체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던 중국 조명업체들이 직접 제품을 들고, 또는 한국의 업체를 앞세워서,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이것은 중국 부품업체-중국 조명기구 제조업체-중국 현지의 한국 OEM업체-한국 업체로 이어지던 협력관게가 끊어지고, 어제의 협력업체가 오늘의 경쟁자로 등장하는 것과 같다.


이런 싸움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것은 당연히 중국 업체들이다. 게다가 한-중FTA로 관세 장벽마저 이미 없어진 상태다. 중국 조명업체들로서는 내수시장의 부진을 타개할 좋은 탈출구로 한국이 떠오른 셈이다.

 

조명업체들, 내수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 직접 경쟁하게 돼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조명업체들은 올해부터 직접 한국 내수시장에 진출하는 중국 조명업체들과 시장과 소비자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뺐고 뺐기는 혈투를 벌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이 싸움에서 국내 조명업체들이 밀린다면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업체들은 존립 기반마저 몽땅 잃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 국내 조명업체들이 어떻게 대응을 해야 옳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 질문에는 서로 입장과 이익이 다른 수많은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매우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동원해야 간신히 풀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시장에서 만나는 경쟁업체를 압도하는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면 어떤 경우에도, 어떤 시장에서도 백전백승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이 된다는 얘기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그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 하는데 있다.
이에 대한 해답은 의외로 우리와 가까운 곳, 그리고 우리 조명업체들이 몸담고 있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찾아볼 수가 있을 것이다. 바로 삼성전자다.

 

앞선 기술 개발, 제품 및 가격경쟁력 확보가 생존의 길


삼성전자는 2014년 연말에 해외시장에서 LED조명(완성품)을 철수한데 이어 2015년 연말에는 조직개편을 하면서 LED사업부를 LED사업팀으로 대폭 축소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연말에 중국 텐진에 있는 공장의 LED 패키징 설비 중 상당부분을 중국 업체에게 매각한 것이 최근 언론의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이 사실을 보도한 국내 언론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렇게 Lㄷㅇ완성품 사업은 물론 LED 패키징 사업까지 대폭 축소한 것은 오직 한 가지 이유, 즉 ‘경쟁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LED 및 LED조명 사업에서 계속 적자를 봐 왔다고 한다. 그 이유는 LED BLU 사업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TV 1대에 들어가는 LED 수량이 큰 폭으로 줄면서 수익성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LED조명에서는 LED조명에 대한 원천기술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 결과 원천기술을 가진 니치아나 크리에게 밀렸다.


조명시장에서는 전통의 조명 빅3(Big 3)인 오스람, 필립스, GE가 갖고 있는 유통망과 브랜드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중국 업체과의 경쟁에서는 낮은 가격에 계속 밀렸다. 새로운 기술 개발이나 신제품 개발에서는 대만의 에버라이트나 렉스타와 경쟁하기가 어려웠다.


만약에 삼성전자가 이런 4개의 포인트에서 상대편 업체들보다 비교우위에 섰었더라면 상황은 정반대로 달라졌을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것이 바로 ‘경쟁력’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삼성전자 LED 및 LED조명 사업의 전말을 살펴보면 이렇게 ‘겨ㅤㅕㅇ쟁력’의 실체가 드러난다. 그것은 (1)원천기술 : LED조명 같이 기술집약적인 사업을 하려면 니치아나 크리처럼 원천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것, (2)유통망과 브랜드 파워 : 오스람, 필립스, GE처럼 오래 동안 구축한 유통망과 브랜드 파워가 있어야 한다는 것, (3)가격경쟁력 : 중국 업체들처럼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 (4)기술 및 제품의 개발 속도 : 대만의 에버라이트나 렉스타처럼 기술과 제품의 개발 속도에서 타의 추종을 붏허할 만큼 월등하게 앞서가야 한다는 것 등이다.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경쟁업체들에게 밀린 이유도 이런 4개 부문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국내 조명업체들이 할 일은 분명해진다. 경쟁력, 그것도 ‘막연하고 추상적인 경쟁력’이 아니라, 4개 분야에서 경쟁업체를 앞서는 ‘비교우위’를 확보하는 ‘구체적인 경쟁력’을 한시바삐 갖추는 것이다.


그래야 국내 조명업체들이 내수시자에서나, 수출시장에서나, 생존-번영-행복의 사이클을 탈 수가 있다. 그렇지 못하면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업체들이 가야할 길은 인도처럼 되는 것이다.

 

인도는 인구가 중국 다음으로 많고, 국토도 넓다. 그러나 인도에는 이렇다 할 조명산업이 없다. 그리고 인도의 조명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중국 조명업체들이다. 인도의 기업과 국민들은 중국 조명업체들이 중국에서 가져다 판매하는 조명기구를 그저 사서 쓸 뿐이다.


만일 국내 조명업체들이 서둘러 경쟁력을 키우지 않는다면, 불과 2~3년 뒤에 한국의 조명시장이 인도처럼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김중배 大記者

 

사진설명 :

올해부터 국내 조명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조차 중국 등 외국 조명압체들과 직접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사진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 조명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조명업체들이 마련한 ‘한국관’의 모습.(사진=한국조명신문)
 

기사입력: 2016/03/28 [16:13]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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