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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조명시장에 진입하는 ‘신흥국’ 업체들이 늘어난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터키 조명업체 세계시장 진입 많아져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6/06/13 [21:35]

▲ 사진설명 : 올해 1월에 개최된 'Lighting Japan 2016'에 참가한 동남아 국가 조명업체의 부스 모습.(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 사진설명 : 올해 1월에 개최된 'Lighting Japan 2016'에 참가한 동남아 국가 조명업체의 부스 모습.(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중국에서는 세계 각국을 실력에 따라서 3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1등급은 미국, 독일, 일본이다. 2등급은 영국, 프랑스, 한국 등이다. 3등급은 중국과 대만 정도다. 4등급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과 같은 동남아국가들이다.


현재 3등급인 중국의 목표는 2등급인 한국을 따라잡고 2020년 이후에는 미국과 독일 일본과 동등한 1등급 국가로 합류하는 것이다. 중국 업체들은 “이제는 한국을 거의 따라잡았고, 이제는 1등급 국가들을 추격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한다.

◆실력에 따라 정해지는 조명 국가들의 등급

그런데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런 식의 국가별 실력 분류는 세계 조명시장에서도 그대로 통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명 분야의 1등급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다. 이 업체들은 원천기술과 디자인에서 ‘오리지널’을 확보하고 있다.

2등급 국가는 비록 ‘오리지널’ 수준의 기술과 디자인 역량은 떨어지지만 시장을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는 국가들이다. 예를 들어 중국, 대만, 홍콩, 스페인, 덴마크, 핀란드 등이 그런 국가들이다.


이런 나라의 업체들은 강력한 제품 및 가격경쟁력으로 시장을 지배하던가(중국, 대만), 독자적인 디자인 능력을 갖추고 자기만의 세계를 인정받고 있다.(덴마크, 핀란드 등의 북유럽 국가 업체들).


3등급 국가로는 ‘오리지널’ 기술과 디자인 역량도 없고, 시장지배력도 높지는 않지만, 2등급이나 1등급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만큼은 갖고 있는 나라들이다. 예를 들자면 한국, 싱가포르, 체코, 터키 같은 나라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가 있다.


4등급 국가는 현재는 3등급 국가 수준에 미치지 못 하지만 앞으로 3등급 국가나 2등급 국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농후한 국가들이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미얀마 같은 나라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세계 조명시장의 변수가 될 4등급 국가들


이렇게 세계 조명시장의 국가별 지형도를 정리해 놓고 볼 때, 현재 상황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국가들은 4등급에 해당하는 국가들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왜냐 하면, 세계 조명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대만을 위협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는 까닭이다.


그동안 중국과 대만이 세계의 조명시장에서 서로 번갈아 가면서 ‘세계의 조명 왕국’(대만)이나 ‘세계의 조명 공장’(중국)이라는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했던 이유는 적당한 품질의 제품을 적당한 가격으로 공급함으로써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 비결은 다른 업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 저렴한 인건비, 낮은 생산원가에 있었다. 이런 면에서 지금 4등급에 속하는 국가들은 중국이나 대만에 비해서 한 단계 아래 수준에 놓여 있었다고 할 수밖에는 없다.


그러나 대만은 물론, 중국도 높은 인건비와 임대료, 생산원가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인건비와 임대료 인상에 시달리던 중국의 조명업체 중에는 인접한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경향이 생긴 지가 벌써 몇 년이 된다.


중국 업체들이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이유는 베트남의 인건비가 중국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베트남은 근면성과 교육 수준 면에서 다른 동남아국가보다 앞서 있는 상태다.


이런 면에서 베트남은 높은 인건비와 생산원가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조명 업체들에게는 좋은 탈출구인 동시에 결코 무시 못 할 경쟁자인 셈이다.

◆4등급 국가들이 중국과 대만을 제칠 수 있을까?


하지만, 조명이라는 분야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국가들은 베트남 말고도 또 있다. 예를 들어, 최근 2~3년 동안에 세계적인 조명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들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는 태국, 필리핀,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은 앞으로 대만이나 중국 못 지 않게 조명 강국(强國)으로 상장할 소지가 충분해 보이는 나라들이다.


지금까지 세계 조명시장에서 존재조차 희미했던 이런 나라들의 조명 업체들이 일본(2016 Lighting Japan), 독일(Light + Building 2016), 홍콩(2016 홍콩춘계조명전시회) 등에 모습을 나타내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변화가 아닐 수가 없다.

이런 업체들을 보면서 우리는 1995년 이후 중국의 조명 업체들이 세계의 유명 조명 전시회에 조금씩 모습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집단이 돼서 해외 조명시장을 휩쓰는 ‘중국 조명 군단’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런 나라의 조명 업체들이 과거 중국이 그랬던 것처럼 세계 조명시장의 주력집단으로 떠오르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계의 조명시장은 변화하고 있다. 세계의 조명시장은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곳이다. 마치 올림픽대회처럼 실력을 지닌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하는 ‘조명의 올림픽 경기장’과 같다.


오늘 금메달을 딴 선수가 다음번 대회에서는 동메달 하나도 따지 못하거나, 오늘 동메달조차 못 딴 선수가 다음번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휩쓰는 일이 언제든 벌어질 수가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매번 “이번에는 누가 실력을 갖추느냐, 그래서 승리의 금메달을 거머쥘 것인가?” 하는 긴장을 한시도 늦출 수가 없는 것이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6/06/13 [21:35]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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