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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명산업의 경쟁력’ 현주소는 어디일까?
“원천기술은 0점, 제품 성능은 56점, 가격은 -100점 상황”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6/06/14 [23:12]

국내 조선업계와 해운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와 해운업계가 이렇게 된 것은 한마디로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한때 세계 제일을 자랑하던 한국의 조선업체들과 해운업체들을 비저미에 올라앉게 만든 원인이 경쟁력 상실이라는 사실은 경쟁력이 얼마나 소중하고 또 무서운 것인가를 실감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조명산업이나 조명업체들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긴급점검을 해보자.<편집자주>

 

조명산업의 핵심 기반인 원천기술은 거의 제로상태
제품의 성능과 품질도 중국?대만보다 앞서지 못해
저효율 고비용 구조로 가격경쟁력은 마이너스 상황

 

현재 진행 중인 국내 조선업계와 해운업계의 상황은 국내 조명업계나 조명업체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이다.


국내 조선업계와 해운업계는 한때 ‘세계 제일’을 자랑하던 산업들이다. 그런 산업들이 거의 동시에 무너진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제일’을 부르짖던 산업과 업체들이 줄줄이 구조조정이란 외통수의 길로 가고 있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고통이 클 수밖에 없다.

말이 좋아 조선업계와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이지, 사실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구조조정에 빠진 것이나 크게 다르지가 않는 까닭이다.


두 번째로 다가오는 충격은, 조선업계와 해운업계가 동시에 저 지경이 된 원인이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는데 있다. 경쟁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국내 조명산업은 조선업계나 해운업계와 크게 다르지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조명업계는 1988년 당시로는 사상 최대의 수출 기록을 세운 이후 단 한 번도 이렇다 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다.


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국내 조명업계는 그동안 구조조정을 당해도 몇 차례는 당해도 하나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지금 조선업계와 해운업게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조조정이 절대로 남의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국내 조명산업이 조선이나 해운업계처럼 국가의 경제 기조를 좌우할 정도로 크거나 비중이 높지 않다보니 구조조정이라는 칼날이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볼 때, 지금 전개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와 해운업게의 구조조정은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해서 결코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그 질문은 “과연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업체들의 경쟁력은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해 갈 만큼 튼튼한 것이냐?” 하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답을 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제가 있다. 그것은 대답을 하기애 앞서 국내 조명산업이나 조명업체들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가부터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현실을 정확하게 모르고서는 현재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대답하기란 애초에 불가능한 까닭이다.


문제는 이렇게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업체들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기초적인 데이터가 절대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조명산업이나 조명업체들의 현실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주는 데이터 자체를 아예 찾아보기 힘든 까닭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그나마 공개돼 있는 원초적인 데이터에 의존해서 경쟁력을 가늠해 보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런 첫 번째 시도로서, 이번호에는 기술, 제품의 성능, 가격이라는 3가지 부문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기술 : 원천기술이 없다


국내 조명산업의 기술경쟁력을 판단할 기초자료 역시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국가별 기술경쟁력의 비교가 가능한 것은 조명 관련 원천기술의 보유 여부이다.

미국의 토머스 에디슨이 탄소 필라멘트를 사용하는 백열전구를 발명함으로써 근대적인 전기조명의 역사를 연 이래 이뤄진 중요한 원천기술의 발명 현황을 시대별로, 광원의 발전 시기별, 국가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백열전구 : 미국 ②형광램프 : 미국 ③할로겐램프 : 미국 ④백색 LED램프 : 일본 ⑤OLED : 중국(홍콩) ⑥퀀텀닷 : 미국 ⑦QLED : 미국


즉, 1879년 미국의 토머스 에디슨이 탄소 필라멘트를 발명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137년 동안 일어난 조명 분야의 중요한 원천기술 발명에서 한국은 단 한 차례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국내 조명산업이 근대 또는 현대 세계 조명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원천기술을 하나도 보유하지 못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면에서 한국의 조명산업은 기술면에서 원천적으로 후진국가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실정이다.


국내 조명산업의 기술적인 후진성은 요즘 세계 조명산업의 주류인 LED조명 관련 기술의 진보 상황과 비교를 해봐도 금세 드러난다.


LED조명 관련 기술(칩 또는 패키지 제조 기술)이 국내에 소개된 시기별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SMD(Surface Mounted Diod : 표면실장다이오드) ②COB(Chip On Board) ③DOB(Driver on Board) ④CSP(Chip Scale Package) ⑤FLIP CHIP ⑥2D(Dimention) FLIP CHIP ⑦3D(Dimention) FLIP CHIP.


이 가운데 국내 LED조명 업체들에 의해서 상용화에까지 이른 것은 ①SMD과 ②COB 정도이다. ③DOB나 ④CSP는 일부 업체가 제품화를 시도하고 있는 단게라고 할 수 있다. ⑤FLIP CHIP ⑥2D(Dimention) FLIP CHIP ⑦3D(Dimention) FLIP CHIP 기술들은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들이 시제품을 개발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말하자면 LED조명 관련 기술은 빠르게 변화하고 진보하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명업체들은 이런 기술의 진보를 충분한 수준으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아와 같은 상황을 놓고 보면, 원천기술 실적은 0점, led조명 기술의 상품화 수준은 전체 7개 단계 중에서 2단계 정도에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28.5점(100점÷7단계×2단계=28.5점)이 된다.


이렇게 본다면, 원천기술 개발 실적 0점, led조명(패키지 기술) 상품화 수준 29점이 현재 국내 조명산업의 기술 부문 경쟁력이라고 추산할 수가 잇을 것이다.


◆제품의 성능 수준은 50~60점대


국내 조명업ㅊ테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외국 제품과 비교를 할 때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제품의 성능과 품질 자체가 곧 제품경쟁력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시각에서 볼 때 더욱 그렇다.


이렇게 국산 조명 제품의 성능과 품질 수준을 해외 제품과 비교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 역시 찾아보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제대로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비교하려면 비교 대상이 되는 국가에서 생산되고 있는 제품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가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제품의 성능과 품질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보관, 관리하는 곳은 국내에서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같은 직관형 LED램프라고 하더라도 1개 업체에서도 소비전력에 따라서 수 십 종류의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따라서 이렇게 많은 제품의 데이터를 일일이 수집하고 분석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손쉽게 입수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아서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비교해 보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이번에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서 생산되는 직관형 LED램프의 성능을 살펴보기로 하자.


현재까지 상품화가 된 직관형 LED램프 가운데 가장 광효율이 높은 제품은 한국의 루미리치가 지난 3월에 열린 ‘2016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에서 선을 보인 220lm/W 제품과 일본의 아이리스 오야마가 지난 1월에 열린 ‘Lighting Japan 2016'에 출품한 210lm/W 2제품이다.


비록 두 나라의 제품 간에 10lm/W라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 차이는 그다지 큰 것이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직관형 LED램프의 효율은 거의 대동소이하다고 보아도 무방활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서는 수치적으로 더 높은 광효율을 나타내는 루미리치의 제품을 기준으로 통상적인 제품 성능을 비교해 보기로 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생산되는 직관형 LED램프의 최고 광효율(성능)을 220lm/W라고 할 때 한국에서 생산되는 대중적인 제품의 성능은 어느 정도인가를 비교해 보았다. 비교 대상은 편의상 루미리치가 생산, 공급 중인 제품으로 택했다.


제품은 루미리치가 ‘Light + Building 2016'에서 배포한 카탈로그에 수록된 직관형 LED램프로 한정했으며, 성능은 루미리치 카탈로그에 기재된 내용을 사용했다.


조사 결과 제품의 소비전력은 11종류가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10W(4품목), 10.5W(1품목), 11W(1품목), 13W(2품목),15W(5품목), 18W(3품목), 20W(3품목), 24W(2품목), 25W(1품목), 36W(2품목), 40W(2품목) 등이었다. 최저 소비전력은 10W였으며, 최대 소비전력은 40W였다.


가장 관심을 모은 광효율의 경우는 16종류였다. 구체적으로는 100lm/W(1품목), 110lm/W(1품목), 115lm/W(5품목), 120lm/W(4품목), 125lm/W(4품목), 135lm/W(5품목), 140lm/W(1품목), 150lm/W(1품목), 160lm/W(1품목), 170lm/W(1품목), 180lm/W(2품목), 184lm/W(1품목), 190lm/W(2품목), 191lm/W(1품목), 192lm/W(1품목), 220lm/W(1품목) 등이었다. 최저 광효율의 제품은 100lm/W였으며, 최고 광효율 제품은 220lm/W였다.

또한 가장 많은 품목이 생산되는 제품의 광효율은 115lm/W(5품목), 120lm/W(4품목), 125lm/W(4품목), 135lm/W(5품목) 식으로 115lm/W에서 135lm/W에 분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주력 제품의 광효율 수준은 광효율이 가장 높은 제품의 220lm/W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볼 때, 국내에서 생산 중인 대중적인 직관형 LED램프 제품의 성능(광효율)은 최소 115lm/W에서 최대 135lm/W 범위 안에 들어 있는 셈이다. 이런 성능을 최고 성능의 제품인 220lm/W 제품과 비교하면 최저 성능의 제품은 52.2점(115lm/W ÷ 220lm/W × 100%=52.2%), 최고 성능의 제품은 61.3점(135lm/W ÷ 220lm × 100%=61.3%)이라는 값이 나온다.


한편 led램프에서 중요시되는 연색성의 경우, 지금까지 나온 최대의 연색성을 지닌 제품은 일본 고이즈미가 출시한 연섹성 98Ra의 led스포트라이트이다.


반면에 국내에서 생산되는 LED조명 제품의 연색성은 안전인증 취득 기준인 85Ra 선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를 기준으로 두 제품의 연색성을 비교하면 86.7점(85Ra ÷ 98Ra × 100%=86.7%)이 된다.


앞에서 살펴본 제품의 성능(%)들이 한국과 일본에서 생산되는 led조명 제품들 간의 성능의 차이라고 할 수가 있다. 즉, 직관형 LED램프는 한국과 일본을 가리지 않고 최고 성능 제품의 52.2~61,3점(%)수준이고, 연색성은 86.7점(%) 수준이라고 할 것이다.


◆가격은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


제품의 성능경쟁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가격경쟁력이다. 가격경쟁력을 비교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은 일본, 한국, 중국, 대만 등 4개 국가 간의 가격을 서로 비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호에서는 비교 가능한 데이터가 없는 상태이므로 통상적인 수준에서 조명업게 관계자들이 보는 중국산 제품과 한국산 제품 간의 가격 비교를 기준으로 삼아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힌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살펴보기로 하자.


사실 중국산 조명 제품이라고 해도 제품의 품질 수준에 따라서 가격은 천차마녈이다. 한국산 제품보다 더 비싼 중국산 조명 제품도 적지 않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제품을 구매하는 바이어가 가격을 중요시하느냐, 아니면 품질과 디자인을 중요시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호에서는 우리가 국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중국 고진 수준의 가격을 기준으로 가격경쟁력을 살펴본다. 왜냐 하면,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조명기구들이 대부분 고진에서 수입이 되고 있고, 가격대도 고진 가격을 기준으로 형성되는 까닭이다.


조명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요즘 중국에서 수입되는 조명기구의 가격은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과 비교해서 약 절반 수준이라고 한다. 여기에 관세와 운송비 등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격 차이는 70~80% 수준이 된다고 할 수가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공장도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산 제품과 중국산 제품의 가격 차이는 100 : 50, 운송비와 관세 등 부대경비를 감안한 가격은 100 : 75(70~80%의 평균값)이 된다는 얘기가 된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공장도 가격은 한국산 제품이 중국산 제품에 비해서 2배(100% ÷ 50% = 200%) 비싸고, 부대경비를 포함한 비용은 한국산 제품이 중국산 제품 대비 133.3%(100% ÷ 75%=133.3%)가 비싸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국산 제품이 중국산 제품에 비해서 공장도가격은 100%, 총 부대경비를 포함시킨 가격은 33.3%가 높다는 말이다.


수출시장에서 동일한 품질의 제품 가격이 10% 이상 차이가 나면 “비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상황은 품질이 약간 높다고 한 경우에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바이어들은 동일한 품질이라면 더 싼 가격, 동일한 가격이라면 더 높은 품질의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33.3%나 100%가 비싸다는 것은 “거래 자체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산 조명 제품들이 해외 조명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에게 판판이 밀리는 이유도 바로 이런 사정 때문이다.


◆결론


비록 손쉽게 얻을 수 잇는 데이터를 활용하기는 햇지만 국내 조명업체들이 갖고 있는 기술과 제품 성능, 가격경쟁력 등을 살펴보았다. 이처럼 한국산 조명 제품의 경쟁력을 수치로 나타내고자 시도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비록 불충분하기는 하지만, 이와 같이 숫자로 표시를 해보니 한국산 조명 제품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가 있었다. 한 마디로 발해서 기술, 제품 성능, 가격 3개 관점에서 모두 경쟁력이 상당히 낮다는 것이 시각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앞으로 이런 경쟁력 평가 시도는 계속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야 한국산 조명 제품의 경쟁력을 어느 정도나 더 끌어올려야 할 것인가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나중에라도 이길 수가 있다.

 

그렇지만 나도 모르고 적도 모르면 나중에라도 이길 수가 없다. 이것은 전쟁에서도 그렇고, 국가 간의 무역에서도 그렇다. 결론은 걍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6/06/14 [23:12]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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