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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조명업체’를 발굴 육성하자
경쟁력 갖춘 조명업체 찾아내 경쟁력 키우도록 지원해야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6/11/08 [11:52]
지난 6월 12일부터 12일까지 중국 광조우시에서 열렸던 ‘2016 광조우국제조명전시회’를 참관하고 돌아온 국내 조명업체들 가운데 상당수가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 조명은 다 죽게 생겼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한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이다. 올해 ‘광조우국제조명전시회’가 국내 조명업체들에게 던진 충격파가 그만큼 컸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 조명에 문제가 생긴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1990년부터 국내 조명시장에 값이 싼 대만산 조명기구가 수입돼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국내 조명산업에는 빨간 위기의 경고등이 켜졌던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것은 이때 이미 국산 조명기구의 가격경쟁력이 저하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조명업체들은 이런 가격경쟁력 약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만산 조명기구 수입에 열을 올렸다. 국내에서 조명기구를 만들 때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조명기구를 들여다가 비싼 값에 팔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대만산보다 더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조명기구가 등장하자 수입선을 대만에서 중국으로 바꾼 것을 제외하면 이런 사정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그만큼 대만과 중국의 저가 조명기구가 한국 조명산업이나 조명업체들에게 미친 영향은 크고 절대적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국내 조명업체들은 “그래도 기술에서 만큼은 한국이 대만이나 중국보다는 앞서간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가격의 열세라는 현실을 기술의 우세라는 생각으로 호도(糊塗)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행동은 국내 조명업체들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인정하는데 장애가 됐다. 그 결과  국내 조명업체들은 제품 가격에서뿐만 아니라 기술에서도 중국에게 따라잡히는 신세가 됐다.

이런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것이 올해 ‘광조우국제조명전시회’였다고 해서 조금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지금부터 한국의 조명이 무엇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한국의 조명산업이나 조명업체가 “기술에서마저 중국에게 뒤졌다”는 사실에 놀라고 망연자실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비록 현실이 답답하고 자책감과 자괴감이 들기도 하겠지만 이런 마음을 하루빨리 털고 정신을 바짝 가다듬어야 한다.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중국을 다시 앞지르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조명업체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경쟁력만 있다면 독일이나 이탈리아같은 조명 선진국의 업체들도, 중국이나 대만 같은 눈앞의 경쟁국가 업체들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경쟁력이 있는 업체들이 경쟁력이 있는 제품으로 시장경쟁에서 싸워 이길 수가 있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앞으로 경쟁력이 있는 업체들을 발굴해서 세계 조명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조명기업으로 육성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어떤 업체의 경쟁력이 얼마나 높은가부터 알아야 한다. 그래야 경쟁력이 있는 업체를 제대로 발굴해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국내 조명업체들에 관한 각종 정보를 수집해서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각계각층에 알려서 ‘세계 조명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명업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조명업체’를 집중적으로 지원, 육성해 나가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이런 시스템 아래서 조명업체들은 서로 공정하고 자유롭게 경쟁하면서 기술, 제품, 가격, 판매촉진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가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국내 조명업계는 이런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는데 거의 관심을 갖지 못했었다. 그러다보니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시장에서 몰아내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모두가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서 서로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만드는 선순환 구조의 필요성을 몰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런 면에서 여기저기에 공개돼 있는 조명업체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정리해서 국내는 물론 해외의 소비자(구매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이 본지의 자매지인  ‘한국조명신문’이 2016년 7월 1일을 기해서 조명업체들이 투명한 정보 공개를 전제로 성과로 평가하고 평가하는 ‘대한민국 대표 100대 조명업체 선발대회’를 제정한 이유이다. 앞으로 펼쳐질 조명업체들의 레이스에 많은 조명업체와 건축업체들,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기사입력: 2016/11/08 [11:52]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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