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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게 기술마저 뒤진 한국 조명, 엎으로의 대책은?
“‘기본과 지질 갖춘 업체 발굴해서 국가대표 조명기업으로 키우자”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6/11/08 [14:12]

▲ ‘2016 광조우국제조명전시회’의 모습. (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지난 6월 9일부터 12일까지 중국 광조우시에서 열렸던 ‘2016 광조우국제조명전시회’는 국내 조명업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전시회를 참관하고 돌아온 조명업체 대표들 사이에서 “기술마저 중국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대로 앉아 있다가는 한국 조명업체들이 다 죽게 생겼다”는 우목소리가 하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한국 조명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일까? <편집자주>

 

 

가격은 물론 기술조차 중국 조명업체에게 밀리기 시작한 한국 조명
제품과 가격, 판매촉진 잘할 업체 발굴해 ‘국가대표’로 육성해야
‘국가대표 조명업체’ 육성 위해서 국회?정치?정부?기업 협력 절실

 

 

국내 조명업계에 지난 6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 동안 중국 광조우시에서 열렸던 ‘2016 광조우국제조명전시회’의 후폭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조명업체들은 “그저 값이 싸고 품질이 낮은 제품만 만든다”면서 “중국의 조명은 우리보다 아무래도 한수 아래”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사실이 이번 ‘2016 광조우국제조명전시회’를 통해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중국 조명업체들이 품질 낮고 가격도 싼 제품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라는 관점에서도 한국 조명업체들을 상당히 앞질러 가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국내 조명업체들을 낭패감과 패배감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낭패감이나 패배감만으로는 눈앞에 닥친 ‘중국의 한국 추월 현상’을 저지할 수는 없다. 중국 조명업체들이 가격은 물론 기술에서도 “한국 조명업체들을 앞질러 나가게 된 요인이 무엇인가?”를 잘 살펴서 한국 조명이 앞으로 나갈 방향을 잘 잡고, 그 목표를 위해 전심전력(全心全力)을 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에 조명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시되고 있는 방안이 ‘국가대표급 조명업체’를 발굴해서 집중적으로 지원을 해 세계시장에서 경쟁해 이길 수 있는 ‘글로벌 조명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차피 모든 국내 조명업체들을 세계 조명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글로벌 조명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을 선별해서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해 한국 조명을 끌고갈 주력(主力)으로 만들자”는 얘기이다.

말하자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모든 조명업체를 글로벌 조명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 역량 자체가 빈약하기 때문에 앞으로 잘 할 수 있는 업체를 선별해서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글로벌 조명기업으로 키우자는 말이다.


이런 조명업계 일각의 의견은 나름대로 타당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요컨대 ‘조명판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어떤 업체가 ‘선택과 집중’을 할 만한 가치를 지닌 업체인가를 가려내는 것이다.


만에 하나 아무리 지원하고 육성을 하려고 해도 업체 자체의 자질이 없거나, 끈기가 부족하거나, 스스로 글로벌 조명기업이 되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박약하다면 아무리 선택을 하고 집중을 한다고 해도 애초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급 조명업체들을’ 선택하고 집중적으로 육성을 할 수 있을까?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에서 조명사업을 하고 있는 모든 조명업체들의 데이터를 한곳으로 모아야 한다. 그래야 수많은 국내 조명업체들 가운데 어떤 업체의 역량과 성과가 어느 정도인가를 비교 평가할 수가 있는 까닭이다. 이런 데이터가 없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식의 일이 벌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을 미리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국내의 모든 조명업체들을 대상으로 ‘인구총조사’ 같은 센서스를 실시할 각오를 해야 한다. 그리고 조명업체들의 자료를 데이터로 만들어서 장기적으로 성과를 파악해 기록하고, 이를 토대로 국가대표급 조명업체로 키워나갈 가치가 있는 업체들을 선별해야 한다.


이렇게 축적된 정확한 자료가 없이는 ‘국가대표급 조명업체 팀’을 선발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명업체들의 정보를 일일이 수집하고 조명업체들의 역량과 발전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최종적으로 ‘대한민국 대표선수급 조명업체’들을 선정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조명업체들을 대상으로 어떤 내용의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수집하느냐 하는 것과 무엇을 기준으로 업체를 판별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조명업체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과 관련해서 본다면, 무엇보다 조명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실시간으로 업체에 관한 기초자료와 사업을 통해 도출한 성과를 제출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업체 전체를 하나의 팀으로 조직화해서 공정하게 평가를 하고 효과적으로 관리를 할 필요도 있다. 이렇게 해야 한국에서 조명사업을 하는 업체들에 관한 자료(데이터)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이런 자료가 만들어지면 그 다음에는 실시간으로 취합이 되는 전국 조명업체 자료를 토대로 각 조명업체들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비교, 평가를 할 수가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첫 번째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이 되고나면, 그 다음부터는 업체 단위의 변동사항을 한결 손쉽게 파악하고 업데이트를 해나갈 수가 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조명업체 전체를 하나로 아우르는‘빅 데이터’가 된다. 이런 ‘빅데이터’는 일종의 공공재이므로 정부, 공기업, 공공기관, 민간기업, 조명업체는 물론 건설, 건축, 인테리어, 조경, 도시환경, 도시경관, 공공디자인 등 조명과 관련이 있는 모든 분야의 전문가와 기관에게 공개를 해서 업체와의 거래에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어떤 식으로 조명업체들의 성과와 역량을 평가할 것인가?”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평가의 내용이 달라지면 평가를 한 결과도 달라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중요한 점은 조명업체들의 사업과 현실에 맞는 평가내용과 평가방식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조명업체에게 필요한 역량을 모두 열거를 한 다음에 비슷한 내용의 평가항목들은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 넣어서 평가를 하도록 하고, 평가의 방법도 평가자의 주관이 개입을 한다거나, 평가자의 주관적인 선호에 따라서 평가점수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조명업체의 성과와 관련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평가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기술개발역량 평가 : 기술개발실적(특허, 실용신안 등), 디자인개발실적(디자인권 등록 실적)
2. 제품생산역량 평가 : 연간제품개발실적(안전인증 취득 실적, KS인증 취득 실적, 고효율인증 취득 실적)
3. 판매실적 : 내수시장 판매 실적, 수출시장 판매실적
4. 영업 및 판매촉진역량 평가 : 연간 매출 규모
5. 법률적 평가 : 불법제품 적발 건수, 불량제품 적발 건수, 디자인권 침해 건수, 기타 법률소송
6. 수상실적 평가 : 상을 받은 내용(국내 및 해외)
7. 기타 업체평가 : 설립년도(사업지속실적), 고용인원(고용창출), 기타


이러한 평가내용에 대해서 각 항목별로 100점을 배정한 뒤 평가된 수치(평가점수)를 숫자로 기재하도록 하면 비교적 객관적으로, 주관적인 판단에 근거하지 않고 각각의 조명업체들의 성과와 실적을 평가하도록 하면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100대 조명업체 선발대회


한편 국내에는 조명업체가 수도 없이 많다. 주택조명기구 제조업체의 경우, LED조명이 등장하기 전에 약 500개의 업체가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 LED조명이 도입된 이후로 약 2000개에 이르는 업체들이 새로 조명시장에 진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 조명업체들의 경기가 하락하면서 각 조명업체들이 기업의 규모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회사로부터 퇴직한 사원들이 속속 조명회사를 설립하고 사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해서 국내 조명업체 수는 지금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식으로 추정을 해보면, 현재 국내에서 조명기구 제조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는 기존의 500개 업체 + LED조명을 계기로 조명사업에 진출한 업체 2000개 업체 + 최근에 직장에서 퇴출된 후 소규모로 조명회사를 설립한 업체 약 500개 업체 등을 모두 합해서 약 3000개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도 전국에 약 3500개 정도의 조명매장이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조명기구 제조와 조명매장을 통틀어서 약 6500개 업체가 사업 중인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많은 조명업체들 가운데서 국가대표선수급 조명업체를 선발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독자들이 이 상황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돈다면, 조명기구 제조부문의 경우 3000개의 축구팀이나 야구팀이 참가해서 토너먼트식으로 우열을 가려 우승자를 뽑는 ‘대한민국 대표 조명업체 선발대회’를 열어서 최종 우승팀을 선발하는 올림픽 대회을 하는 것과 같다.

만일 조명기구 제조업체 가운데서 상위 100개 업체를 선발한다고 해도 30 : 1의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조명업체들이 저마다 축구팀이나 야구팀이 돼서 챔피언을 뽑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접근에는 장점도 있다. 국내 조명업체들을 올림픽대회나 월드컵대회에 출전하는 팀으로 간주한다면, 국내 조명업체 전체가 다 참가해서 누가 1등 업체인지 우열을 가리는 ‘즐거운 국가대표 선발대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경주와 경쟁, 게임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가 좋을 뿐만 아니라 조명업체들이 스포츠맨십에 입각해서 사업을 하고, 그 성과가 자기팀의 성적이 돼서 업종부문, 성과(테마)부문, 종합부문 등 각 부문에서 업체들의 우열과 승패를 가리는 일종의 스포츠축제를 연다는 스토리도 생기게 되는 까닭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스포츠가 각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든 조명업체가 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스포츠팀


이처럼 조명산업계의 컨셉트를 일종의 스포츠대회로 인식을 전환하면, 각 조명업체는 대한민국 조명업체 가운데 1등을 가리는 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선수팀이 된다.

 

그리고 조명업체들이 신제품을 개발하고 판매를 촉진하는 노력은 선수권대회에서 다른 업체를 이기고 우승을 가두는 성과라고 할 수가 있다. 말하자면 조명사업이 스포츠 선수권대회처럼 되는 것이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감동적인 스토리가 탄생하게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바로 이 스토리야 말로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업계, 조명업체들 쪽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리고 이런 선수권대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국내 조명업체들의 장단점과 진짜 실력도 드러나게 될 것임이 틀림없다. 또한 이런 선수권대회 끝에 1, 2, 3, 등을 한다거나 10대 조명업체에 선정된다거나 하는 것 자체가 기업의 평판과 명성, 이미지를 높이고 브랜드를 구축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세계 최고의 조명 강국(强國)이 목표


현재 국내 조명업체들은 낮은 가격의 중국산 조명기구와 품질 높은 선진국 조명기구 사이에서 협공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우리만의 고유 기술, 경쟁력 있는 제품, 경쟁력 있는 가격, 적극적인 판매촉진, 적극적인 해외수출 등을 통해서 세계 최고의 조명 강국(强國)이 되는 길밖에는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지금은 모든 국내 조명업체들은 "대한민국 조명을 내가 이끌어나간다"는 높은 자부심, "최고의 제품을 내손으로 만든다"는 장인정신,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 감투정신(敢鬪精神), 그리고 "기필코 1등이 되겠다"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삼고 더 크고, 높고, 넓은 세상으로 진군해 나가야 할 때다.


이 시기를 놓치면 그나마 한국 조명이 기사회생(起死回生)할 수 있는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뜻에서 지금 한국의 조명은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해서 조금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대로 현실만 한탄하면서 자책을 하고 좌절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남는 것은 말 그대로 “앉아서 죽는 날만 기다리는 꼴”밖에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단 1%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한 번 도전해 나갈 가치는 있다. 그 1%가 10%가 되고 20%, 30%, 40%, 50%가 되고 마침내는 100%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그 1%의 가능성을 10%,50%, 100%로 만들어나갈 때 한국 조명의 미래는 다시 열릴 수가 있다.

 

그리고 ‘2016 광조우국제조명전시회’가 한국 조명업계와 업체들에게 던진 충격을 극복하는 길도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6/11/08 [14:12]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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