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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전구 점등 130주년과 한국 조명의 과제
건강한 조명 생테계의 조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7/03/06 [17:05]

오는 3월 6일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백열전구가 점등된 지 꼭 130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금으로부터 130년 전인 1887년 3월 6일 경복궁 내 건청궁에서는 에디슨전기회사에서 도입한 전기발전기를 이용해서 생산한 전기로 백열전구를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점등했다.

중요한 것은 이날의 백열전구 점등이 단순하게 백열전구를 켠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의 개화와 근대화를 알리는 시초가 됐다는 사실이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근대화를 상징하는 역사적인 사실은 2가지이다. 전기와 철도의 도입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에서 전기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1898년 한성전기회사가 설립되면서부터이다. 철도는 1899년 경인선이 개통되면서 우리나라 역사에 등장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조명이 전기나 기차에 비해 먼저 도입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1887년 3월 6일의 백열전구 점등은 우리나라의 개화와 근대화를 알리는 최초의 역사적인 사실이요, 상징이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조명의 역사는 오래 되었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도 크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에서 조명에 종사하는 기업과 경영자, 근로자들은 남다른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개화와 근대화의 상징인 백열전구가 처음 점등된 때로부터 130년이 지난 지금 국내 조명의 현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 개화와 근대화의 상징인 동시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는 산업으로서의 위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우리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지금 국내 조명은 생산, 유통, 소비, 수출 등 4대 부문에 걸쳐서 모두 침체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
 
생산의 관점에서 보면 중국산 조명 제품에 밀려 산업의 기반이 무너진 상태이다. 유통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비즈니스의 기본이 된 지 오래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시대적인 변화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라는 관점에서는 조명의 대중화와 생활화가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수출은 경쟁력 약화로 인해 국내 기업과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반면에 정부와 공기업, 지자체, 각종 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내놓는 규제 중심의 법령과 조례, 인증제도에 묶여 조명업체들의 사업은 갈수록 활력을 잃고, 국내 조명산업은 활성화와 육성, 발전의 계기를 붙잡지 못하고 있다. 한 마디로 총체적인 위기인 것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국내 조명업체, 조명업계, 조명산업이 살고, 조명업체 경영자와 근로자, 소비자가 모두 생존, 번영, 행복을 구가하기 위해서는 정부, 공기업, 지자체, 조명업체, 조명단체, 조명을 구매하는 민긴기업과 일반 국민 모두가 달라져야 한다.

지금까지의 관습과 타성에서 벗어나 생산적이고, 효율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조명산업과 조명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래서 조명과 관련된 모든 주체(主體)들이 다 같이 조명의 가치와 이익을 누리는, 넓은 의미의 ‘건강한 조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침체일로에 놓여 있는 국내 조명 분야 전체에 힘과 활기를 불어넣고 되살리는 방법이다. 또한 우리 조명 기업과 조명인들이 조명을 통해서 국민과 국가, 인류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길이기도 하다.

다시 한 번 우리나라에서 백열전구가 최초로 점등된 1887년 3월 6일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3월 6일이 국내의 모든 조명 기업과 조명 기업의 경영자, 근로자, 그리고 모든 분야의 조명 관계자들이 조명의 중요성을 가슴 깊이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기사입력: 2017/03/06 [17:05]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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