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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업체 경쟁력의 핵심은 무엇인가?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7/04/24 [14:23]
‘2017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이하 밀라노조명전시회)가 지난 4월 9일 막을 내렸다. 올해 밀라노조명전시회는 전 세계 33개 국가에서 온 477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것은 예년의 수준을 살짝 웃도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밀라노조명전시회에 거는 조명업체들의 기대가 그만큼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밀라노조명전시회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은 많다. 그 가운데서도 국내 조명업체들이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3가지이다.

첫째, 1997년 이래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을 이끌어 온 LED조명이 기술적으로는 거의 정점에 다달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올해 밀라노조명전시회에 참가한 조명업체들D; 출품한 조명기구의 성능이 대부분 비슷비슷했다는 사실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올해 밀라노조명전시회에 출품된 조명기구들은 대다수가 200lm/W에 가까운 광효율, 90Ra 이상의 연색성, 4~5만 시간의 수명을 나타냈다. 이것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보다는 약 10% 정도 낮은 것이다. 그만큼 조명기구의 성능과 품질이 평준화 됐다는 얘기다.

둘째, 조명기구의 가격도 등급별로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밀라노조명전시회에 출품된 조명기구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출품 제품들도 최소한 3개 그룹으로 구분을 할 수가 있다. 즉, 평균 이상의 조명기구, 평균 수준의 조명기구, 평균 수준 이하의 조명기구 등이다.

문제는 각 그룹별로 조명기구의 가격도 유사했다는 점이다. 디자인이 뛰어는 조명기구는 디자인이 뛰어난대로, 디자인이 평균에 못 미치는 조명기구는 또 그런 제품군들끼리 비슷비슷한 가격대를 보여주었다. 이것은 디자인 수준에 따라서 조명기구의 가격이 평준화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셋째, 전시회에 참가한 조명기구를 차별화하는 요소는 결국 디자인이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LED만 적용하면 전통 조명기구와 자연스럽게 차별화가 됐던 LED조명 도입시기의 상황이나, LED모듈의 광효율이나 수명 등 제품의 성능 차별화가 이뤄졌던 그동안의 흐름과는 다르게 조명기구 디자인이 차별화의 핵심 포인트가 됐다는 의미다.

세계 조명업계와 조명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한 곳이다. 아차하는 순간에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가 뒤바뀌는 곳이 바로 세계 조명시장이다. 이런 곳에서 조명업체들은 조명기구 하나를 갖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그 경쟁의 룰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즉, 기술과 가격, 디자인 등 3가지 경쟁 포인트 가운데 한동안 등한시돼 왔던 디자인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으로 다시 부상했다는 얘기다.

이런 세계 조명업계와 조명시장의 경쟁 룰의 변화는 지난 20년 간 세계 조명시장을 지배해 왔던 전통조명 대 LED조명이라는 구도가 완전하게 무너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LED조명이라는 광원의 차별화 포인트나, LED조명의 성능이라는 차별화 포인트가 사라진 대신 조명기구의 디자인이 가장 강력한 차별화 포인트가 됐다는 뜻이다.

이런 변화는 앞으로 조명기구의 디자인 역량이 뛰어나야 세계 조명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국내 조명업체들은 무엇보다 조명기구 디자인의 수준 향상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문제는 조명업체의 디자인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마치 농부가 정성을 들여 농사를 짓는 자세로 꾸준하게 쌓아가지 않으면 절대로 갖출 수 없는 것이 바로 디자인 능력이고 디자인 경쟁력이다. 그만큼 조명업체들의 꾸준한 노력이 중요하다. 국내 조명업체들이 디자인 경쟁력 쌓아서 세계 조명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를 기대한다.

기사입력: 2017/04/24 [14:23]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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