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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명의 경쟁력 강화’ 실천방안(3) - ‘정부·기업·전문가 삼각 동맹론’
“조명업체 경쟁력 강화 위해 정부·기업·전문가로 콘트롤타워 만들자”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7/04/24 [15:22]

▲ 국내 조명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명업체, 전문가, 정부는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 사진은 '2017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의 현장 모습이다. (사진제공=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     © 한국건축신문

 

현재 우리나라 조명 분야 전체의 당면과제는 원천기술을 가진 선진국과 높은 가격경쟁력을 가진 중국에게 동시에 밀리고 있는 상황을 한시바삐 탈출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 조명업체들이 강력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이런 경쟁력을 갖추는 일은 국내 조명업체들의 자력(自力)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정부와 조명업체들, 그리고 유능한 전문가집단의 협력이 필요하다. <편집자주>



조명 선진국이 되려면 경쟁력 취약한 부분 찾아내 보강해야
정부+조명업체+유능한 전문가로 ‘팀’구성해 협력할 필요
정부는 자금, 전문가는 지식 지원해 최강의 경쟁력 확보하길


현재 우리나라 조명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많은 조명업체들이 이렇게 어려움에 처해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다. 매출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 조명업체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매출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는 해답이 나온다. 매출만 충분히 올린다면 국내 조명업체들이 어려움을 느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렇게 매출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한국에서 만든 것보다 더 가격이 싼 중국산, 베트남산 조명 제품들에게 밀려 매출을 향상시키기가 불가능하다.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만든 제품을 수입하는 조명업체들 역시 갈수록 제품 가격이 내려가는 바람에 이익을 내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눈을 해외시장으로 돌려보아도 국내 시장과 크게 다르지가 않다. 가격이 낮은 저가(低價)시장은 중국산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한 상태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산보다 생산원가가 더 낮은 베트남산까지 등장했다. 우리나라 조명업체들이 가격으로 치고 나가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제품 가격이 높은 고가(高價)시장은 원천기술을 가진 미국, 독일, 일본과 세계 최강의 디자인파워를 보유한 이탈리아 등 4개 국가들이 장악하고 있다. 원천기술도 없고, 그렇다고 디자인파워도 높지 않은 우리나라 조명업체들의 제품으로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조명업체들의 제품은 선진국들이 주도하는 고가시장에서는 “기술과 디자인이 한 수 떨어지는 제품”이라는 이유 때문에 외면을 받는다. 중국이 장악한 저가 시장에서는 “품질 수준은 중국산보다 크게 높지 않은데 가격은 중국산보다 훨씬 비싸다”는 이유 때문에 외면을 당하고 있다.

이런 사정은 국내 시장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 까다로운 기술과 품질, 뛰어난 디자인을 원하는 곳에서는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제품을 구입하고, 가격을 가장 중요시하는 곳에서는 중국산 제품을 구매하는 바람에 우리나라 조명업체가 만든 제품은 팔 곳이 없는 실정이다.

이런 우리나라 조명업체들과 국내산 조명 제품의 현실이 결합해서 나온 결과가 바로 국내 조명업체들의 판매 부진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강화해서 선진국 제품에 대항하고, 가격경쟁력을 높여서 중국산 제품에 대항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조명업체들이 지금 겪고 있는 판매 부진이란 문제는 영원히 해결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국내 조명업체의 영세성이 경쟁력 강화 막는 요인 중 하나


하지만 우리나라 조명업체들의 기술경쟁력, 디자인경쟁력,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조명업체들이 처한 현실이 열악한 까닭이다.

2014년 정부가 국내의 한 연구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2014년 국내 조명산업 현황’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국내 조명업체 가운데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업체는 단 하나에 불과하다.

그 아래로 연간매출 600억원대, 300억원대, 200억원대, 100억원대의 조명업체들이 줄줄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매출 100억원을 넘는 업체를 모두 다 합쳐봐야 22~24개를 넘지 못한다. 그 아래로는 연간 매출이 수십 억 원 대인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하지만 웬만한 규모의 국내 중소기업이라면 연간매출이 수천억원에 이르는 업체가 수두룩하다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로는 국내 조명업체들의 연간 매출 규모가 많지 않은 편이라고 해서 조금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게다가 국내 조명업체 중 상당수는 근로자 수가 10인 미만이고, 근로자 수가 5인 미만인 업체가 전체의 80~85%에 이르는 실정이다. 이 정도라면 근근이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으로 회사를 유지하고 있는 정도라고 해야 할 정도다.

이런 연간 매출 규모를 보면 국내 조명업체들이 독자적으로 기술과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고,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키기를 바라는 것은 한 마디로 ‘무리’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따라서 국내 조명업체들의 기술경쟁력, 디자인경쟁력, 가격경쟁력을 높이겠다면, 그것이 누가 됐든, 외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려는 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야

그렇다면 누가 국내 조명업체들의 경쟁력 향상을 도울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로 대두된다. 또 어떤 부분의 경쟁력을, 언제까지, 어떤 수준으로, 어떤 방법으로 높일 것인가 하는 것도 문제다.

이와 관련해서 검토를 해야 하는 부분은 3가지다. 첫째는 어떤 조명업체의 경쟁력을 높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것은 국내 조명업체 가운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업체가 단 하나도 없다면, “한국을 세계 제일의 조명 강국(强國)으로 만들자!”거나, “국내 조명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자!”거나 하는 얘기는 단지 듣기 좋은 구호에 끝나게 된다는 것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과 동일한 얘기다.

즉, 경쟁력을 강화할 조명업체는 무엇보다 스스로 “우리 회사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생각과 의지를 가진 업체를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경쟁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업체에게 지원을 하는 것은 돈, 시간, 인력, 노력의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둘째, 어떤 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냐 하는 것은 “국내 조명업체들의 제품이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근본이유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이 질문은 “국내 조명업체들의 제품을 우리나라 소비자들이나 해외 바이어들이 사지 않는 까닭이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거쳐 “우리나라 소비자들과 해외 바이어들이 사는 제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것은 “국내 소비자들과 해외 바이어들을 막론하고, 그들이 가장 사고 싶어 하는 조명 제품은 이런 것이다!”라는 해답으로 완성된다.

이와 관련해서 그동안 수많은 생산업체, 유통업체, 판매업체, 해외바이어, 실제 소비자들과의 면담과 취재를 통해 우리 신문이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1)제품의 안전성 (2)제품의 기능 (3)제품의 성능 (4)제품의 품질 (5)제품의 수명 (6)제품의 디자인 (7)제품의 가격 (8)제품의 납기 (9)제품에 대한 판매촉진의 빈도(잘 알려진 제품인가?) (10)제품의 브랜드(브랜드가 있는 제품인가?) (11)제품의 시장점유율(많은 사람들이 구매한 제품인가?) (12)애프터서비스(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처리를 해주는가?) (13)제품을 만든 업체에 대한 신뢰(믿을 수 있는 업체인가? (14)제품을 만든 업체에 대한 평판(업계와 소비자의 평판이 좋은가? (15)소비자관계(소비자를 제대로 대우하는 업체인가?) 등 15가지 질문에 대해 “매우 그렇다”는 대답을 할 수 있는 제품을 소비자와 해외 바이어들은 원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국내와 해외를 구별하지 않고 소비자나 해외 바이어들이 원하는 제품, 선택하는 제품, 돈을 지물하고 구입하는 제품은 똑같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조명업체들이 이 15가지 부분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인다면 그것이 곧바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 된다.

 

유능한 외부 전문가집단이 조명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도와줘야

그렇다면 이런 경쟁력을 어떻게 갖출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이 문제는 경쟁력을 강화하기를 원하는 조명업체와 유능한 전문가의 결합으로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앞에서 말한 15개 분야마다 국내에서 최고의 능력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로 인재 풀(Pool)을 만든 다음 조명업체에 배치해서 집중적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가도록 지도하고 관리를 하자는 얘기다. 이것을‘경쟁력 강화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쟁력 강화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가동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 비용을 영세한 국내 조명업체들에게 부담하라고 해서는 말이 되지 않는다. 앞에서 지적한대로 국내 조명업체들은 연간 매출액이 수억원에서 많아야 1,00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예산 동원해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비용 지원하길

바로 이 대목이 국내 조명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에 정부의 참여와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서 조명업체들의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를 지원해야 한다는 말이다.

비록 정부의 예산이 투입되기는 하지만 국내 조명업체들이 경쟁력을 쌓으면 국내 시장에서 외국산 수입 조명기구 대신 국내에서 만든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기 때문에 국가 전체로 보면 이익이 된다. 수출이라는 관점에서도 우리나라 조명업체들의 수출이 증가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외화 획득이라는 실익을 챙길 수가 있다.

만약에 정부가 경쟁력 강화에 투입한 예산 중 일부라도 회수하길 원한다면, 경쟁력 강화의 결과 국내 매출과 해외 수출이 증가한 업체들이 일종의 성공보수처럼 나중에 일정 부분을 정부에 내도록 하면 될 것이다.

만일 이런 방법을 통해 우리나라 조명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리하는 ‘경쟁력 강화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게 된다면, 조명업체 + 전문가 풀(Pool) + 정부라는 ‘경쟁력 강화 협력체제’가 구축될 수 있다.

이 협력체제를 ‘한국 조명업체의 국내 및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명업체, 전문가, 정부 간의 삼각 동맹’(약칭 경쟁력 강화 삼각 동맹)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도 있다.

조명은 인류가 존속하는 한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낮에는 햇빛을 이용한 주광조명(Daylight lighting)이 필요하다. 밤에는 인공광원을 이용한 야간조명(Artificial lighting)이 필요하다.

이렇게 사람에게 필수적인 조명기구와 부품, 램프, 제어시스템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조명은 국가에 필수적이면서 중요한 기간산업이다. 또한 수출을 통해 외화를 획득한다는 시각에서는 수출전략산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조명산업은 포기할 수 없는 산업, 꼭 육성시키고 발전시켜야 하는 산업이다. 이를 위해서 조명업체와 전문가, 정부가 서로 힘을 합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7/04/24 [15:22]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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