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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조명기구 총집합-2017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
“맞춤형조명·감정연출형조명·럭셔리조명으로 새로운 시대 제안"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7/05/02 [13:54]

▲ ‘2017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의 현장 모습. (사진제공=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     © 한국건축신문

올해는 세계 최고의 인테리어 조명기구 메이커들이 집중적으로 참가하는 국제조명전시회인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가 열리는 해이다. 올해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는 4월 4일부터 9일까지 6일 동안 이탈리아 밀라노시에서 개최됐다. 올해 전시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지난 20년 동안 계속돼 온 LED기술과 조명기구 디자인의 통합화가 거의 완전에 가까울 정도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2017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편집자주>

 


20년 동안 계속된 ‘기술의 조명’ 대신 ‘디자인의 조명’ 완성
안전함과 편리함, 재미를 주는 조명이 미래 조명의 대세 이룰 것
프리미엄을 뛰어넘는 ‘럭셔리조명’등장, 조명시장에 변화 예고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가 처음 런칭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의 일이다. 하지만 그 50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는 항상 새로운 것, 과거를 뛰어넘는 것, 지금까지 이 세상에는 없었던 제품과 트렌드를 가장 먼저 내놓는 곳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이야 말로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가 50년이란 오랜 연륜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이유이다.


올해 전시회의 개요


올해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에는 전 세계 33개 국가에서 477개 업체가 참가했다. 그 가운데 249개 업체가 이탈리아 업체였으며, 228개 업체는 해외 업체였다. 전체 참가업체 중 이탈리아 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52.2%, 해외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47.8%로서 전시회의 국제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249개의 해외업체 가운데 스페인 업체가 48개, 포르투갈 업체가 26개, 프랑스 업체가 22개, 폴란드 업체가 15개, 벨기에 업체가 13개, 네덜란드 업체가 13개, 독일 업체가 12개, 덴마크 업체가 10개로 참가업체 수가 많았다.


반면에 중국과 스위스에서는 참가 업체가 하나도 없었다. 호주, 그리스, 이스라엘,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 멕시코, 노르웨이, 산마리노, 슬로바키아, 태국에서는 각각 1개 업체만 참가했다.


한편, 한국, 리투아니아, 뉴질랜드, 슬로베니아에서는 각각 2개 업체가 참가했다. 오스트리아, 캐나다, 이집트, 핀란드, 헝가리, 일본, 스웨덴, 터키에서는 각각 3개 업체가 참가했다. 체코에서는 8개 업체가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상업조명기구 제조업체인 동명전기(브랜드명 : RAAT)와 LG디스플레이 등 2개 업체만 참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조명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참가업체 분포는 2가지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가 어느 정도 국가를 대표하는 성격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각 국가의 조명업체 수준과 해외시장 진출 역량의지가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이다. 특히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는 전시회에 참가하려는 업체의 수준을 꼼꼼하게 따지는 편이기 때문에 참가 업체 숫자로 각 국가의 업체 수준을 가늠해 볼 수가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중국과 스위스에서는 참가한 업체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중국은 1990년대 중반에는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 참가가 허용됐으나 참가업체들이 다른 나라 참가업체들의 제품을 카피해서 들고나오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전시회 주최사가 참가신청을 받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스위스는 지정학적인 특성상 조명업체가 없거나, 아니면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에 참가하려는 업체가 없는 경우라고 해석된다.


올해 전시회의 트렌드


‘2017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에 출품된 조명기구들의 성향을 토대로 해서 올해 전시회의 경향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을 위한 웰빙 조명이라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것은 올해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를 통해 처음으로 제시된 트렌드이다.


‘인간을 위한 웰빙 조명의 핵심은 우리 주변의 환경 조건과 인간의 지각 체계에서 빛이 발휘해야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춘 조명이다. 모든 개개의 사용자가 자신만을 위한 조명환경을 만들고 프로그래밍해서 빛의 스펙트럼(색온도) 및 강도(조도)를 디지털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사람을 위한 조명이 아니라 개인을 위한 조명, 맞춤형조명 쪽으로 조명의 포커스가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울러 조명 기술이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작업의) 집중력과 (실내의) 분위기를 자유롭게 제어하며, 조명환경을 소비자의 주야간의 자연스러운 생체리듬과 동기화시키고 인테리어를 통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둘째, 조명의 스마트화 현상이다. 조명을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에 연결해서 상황과 필요에 따라 즉시 대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명기구 제조업체와 산업 디자이너들은 “공간이 느껴지는 방식에서 파생된 조명과, 감성의 필요성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두 가지 분명히 다른 기능성 가운데서 올바른 균형을 찾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조명기구들이 대대적으로 등장했고, 새로운 삶의 방식과 작업에 가장 적합한 조명환경을 만들어내는 ‘조명의 커스터마이징’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명의 정밀도, 요구되는 조명환경에 대한 디테일의 강조, 조명의 우아함과 완벽함이 조명의 새로운 목표가 됐다. 그 결과 램프와 조명기구들은 더 이상 단순한 램프나 조명기구가 아니라 ‘최적의 맞춤형 조명환경의 조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솔루션으로 변모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조명 기술이 등장함에 따라 조명은 더 이상 램프나 조명기구라는 물체에서 벗어나‘빛’이라는 비물질적인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 램프와 조명기구에 의한 조명이 아니라, 빛에 의한 조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건축의 내부에 LED 광원을 설치해서 조명기구가 드러나지 않게 숨기고, 오로지 빛만이 ‘공간의 진정한 주인공’으로서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조명, 숨겨진 조명’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조명의 새로운 조류는 손으로 만든 나무 소재의 조명기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핀란드의 Secto Design의 대형 천장 조명, 그리고 자작나무 합판 조각을 디자인한 조명기구로 상을 받은 건축가 Seppo Koho의 작품을 통해 구체화 되고 있다. 이런 조명기구들은 빛을 내는 조명기구일 뿐만 아니라 건축 공간 그 자체이기도 하다.


셋째, LED라는 새로운 광원을 다루는 새로운 조명 기법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SaloneSatellite를 졸업한 Stefan Diez는 빛의 영감을 순수한 형태로 이끌어내는 Vibia의 Guise 컬렉션에서 LED 기술에 대한 새로운 사용법을 제시했다.


이것은 ‘유리(광섬유)에 의해 전달된 빛’이다. 광섬유에 빛을 비추면 빛이 광섬유의 끝단에 도달하거나 광섬유 표면에 난 줄무늬에 의해 굴절될 때까지 보이지 않는다. 그 결과 벽에 설치된 램프(브라켓)는 LED 조명을 둘러싸는 디스크로 구성되어 가장자리에서 빛을 발산한다. 이 빛은 다시 주위의 벽에 반사된다.


넷째, 센서를 이용한 조명이다. Luta Bettonica가 Cini & Nils를 위해 디자인한 조명기구인 ‘Passe part out’에는 근접 센서가 내장된 조광기가 들어 있다. 이 조명기구로부터 몇 센티미터 떨어진 곳에서 손을 빠르게 움직이면 빛을 켜고 끌 수가 있다. 그리고 조명기구 근처에 손을 올리면 조광기가 활성화된다.


다섯째, “가구와 같이 조명 제품에도 LUXURY(명품)이 있다”는 개념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조명기구는 3가지 등급으로 분류돼 왔다. 평균 수준 이하의 제품(낮은 등급의 제품), 평균 수준의 제품(중간 등급의 제품), 평균 수준 이상의 제품(높은 등급의 제품,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구분이 그것이다.


그러나 가구나 패션에는 고급 제품 또는 프리미엄 제품 위에 럭셔리(명품)라는 등급이 존재한다. 럭셔리는 단순히 잘 만든 제품이 아니라 뛰어난 예술성(아름다움)과 영원한 생명력(영속성)을 지닌 ‘예술 작품’ 수준의 제품을 의미한다.

 

'럭셔리 조명'은  '제4차 4차 조명 혁명'의 시작 의미


이런 럭셔리 제품은 오랜 시간을 들여 완성된 장인정신과 최고 수준에 이른 가공 기술의 결정체다. 단순한 제품과 상품의 단계를 뛰어넘어서 명품의 단계로 승화된 예술적인 작품이다.


이렇게 럭셔리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함으로써 조명은 이제 예술 작품의 세계로 진화하게 됐다. 아울러 단순히 제품를 만드는데 들어간 부품과 소재의 가격에 생산에 투입된 근로자의 임금과 기업의 이윤을 더해 가격을 매기는 제품(Product)가 아니라, 가격을 돈으로만 따질 수가 없는 예술적인 작품(Art work, Masterpiece)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럭셔리 조명의 시대’가 열렸다.


 ‘럭셔리 조명’의 등장은 1879년 10월 24일 토머스 에디슨이 탄소 필라멘트를 사용하는 백열전구를 발명함으로써 근대적인 ‘전기조명의 시대’를 연 이래 137년 동안 조명 분야에서 일어난 수많은 발명 가운데 최고의 발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올해 ‘2017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에 출품된 수많은 조명기구 가운데 최고의 걸작은 바로 이 ‘럭셔리 조명’이라는 콘셉트라고 해도 좋다.

 

‘럭셔리 조명’이라는 개념의 등장은 1879년 토머스 에디슨의 백열전구 발명(제1차 조명 혁명), 1934년 조지 인만의 형광램프 실용화 성공(제2차 조명 혁명), 1997년 나카무라 슈지의 백색LED  발명(제3차 조명 혁명)에 이은 제4차 조명 혁명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중요한 사건이다.


'럭셔리 조명'의 등장에 따라 조명은 ‘2017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가게 됐다. 비로소 예술 조명의 세계, 예술 조명의 시대로 진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이 올해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가 세계의 조명을 향해 보낸 최고의 성과인 동시에, 최고의 선물이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7/05/02 [13:54]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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