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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조명기구는 ‘역률’이 좋은 제품을 사야 할까?
“에너지 효율이 좋다는 LED조명 제품도 ‘역률’이 낮은 제품 사면 손해”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7/07/24 [15:26]

▲ ‘2017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에 출품된 조명기구들. (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무엇이나 아는 것이 힘이다. 조명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조명에 대해서 많이 알면 알수록 품질 좋고 디자인 좋은 제품을 보다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다. ‘똑똑한 조명 소비자’가 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이번호부터 몇 차레에 걸쳐 ‘조명도 아는 것이 힘이다!’ 시리즈를 싣는다. <편집자주>

 


역률은 전체 전력 중 빛을 내는데 사용되는 전기량을 나타내는 비율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LED조명 제품이라도 역률은 제품마다 천차만별
역률 낮은 LED조명 제품 사면 에너지 낭비 심해 전기료 낭비하는 셈

 


최근 국내 조명업체들 사이에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직접 소비자를 상대로 조명 제품을 알리고 판매하려는 조명 업체들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이런 일은 그동안 국내 조명업계에서는 보기가 어려운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조명 제품은 대표적인 B2B 상품이었다. 직접 조명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따로, 그 조명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 따로 하는 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조명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직접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 홈쇼핑의 발달은 이런 조명업체들의 판매방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조명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업체에게 위탁판매를 하기보다는 짧은 시간에 전 국민을 상대로 많은 조명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고 싶어 하는 업체들이 나타났다. 인터넷 쇼핑몰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기 회사 제품을 알리고 주문도 받는 업체들도 생겼다.


이런 흐름을 타고 국내 소비자들은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조명 제품 판매 정보를 생활 속에서 대하게 됐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정보의 비대칭성’이 더욱 심해지게 됐다는 것이다.


‘정보의 비대칭성’이란 조명 제품을 만들거나 판매하는 사람은 조명 제품에 대해 잘 아는 반면에, 정작 조명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 소비자들은 조명 제품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조명 제품을 구입하는 바람에 본의 하니게 피해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것은 건전한 조명산업 활성화와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소비자들이 조명과 조명 제품에 대해 보다 많은 지식과 정보를 알고, 나름대로 정확한 판단과 선택을 해서, ▲정직한 업체가 만든 ▲성능 좋고 품질 좋고 디자인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조명도 아는 것이 힘이다!”


게다가 조명과 조명 제품에 대해서 잘 알면 좋은 제품을 좋은 가격에 구입하게 되므로 돈도 절약할 수가 있다. “조명을 제대로 알면 돈이 된다!”는 얘기다.

 

아직도 낯선 ‘역률’이라는 단어


그동안 LED조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알게 모르게 조명에 대한 지식을 알게 되었다. 그런 조명 지식으로는 조도, 광효율, 연색성, 조명 제품의 수명, 플리커현상, LED, OLED, QLED 같은 것들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조명 제품의 ‘역률’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신문 보도나 TV방송, 인터넷을 통해서 조명에 대한 지식과 정보, 상식을 웬만큼 갖췄다는 소비자들도 ‘역률’이라고 하면 “그게 뭐지?”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이 ‘역률’이라는 단어가 워낙 전문적인 용어인 까닭이다.

 

비록 공대(工大)를 졸업한 소비자라고 하더라도 전기공학을 전공하지 않았다면 ‘역률’에 대해 모를 수가 있다. ‘역률’이라는 단어 자체가 전기공학과에서나 다룰 정도로 전문적인 용어라는 얘기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역률’이란 전기제품에 들어가는 전체 전기량 가운데 실제로 용도에 맞게 사용되는 전기량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동안 우리가 사용한 백열전구의 경우 100%의 전기를 넣는다면 그 가운데 실제로 빛을 내는데 사용되는 전기는 5%에 불과하다. 나머지 95%는 모두 열이 돼서 공기 중으로 날아가 버린다. 95%의 전기가 고스란히 낭비되는 셈이다.


이것을 돈에 비유하자면, 백열전구를 한 달 켜는데 1만원의 전기료가 들어간다면 1만원 가운데 5%인 500원만이 실제로 불을 밝히는데 들어가고, 나머지 9500원은 열이 돼서 없어져 버린다는 얘기다. 500원어치 불을 밝히기 위해서 9500원을 그냥 버리는 것이나 같다.


그렇기 때문에 조명 제품의 구입과 관련해서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이 바로 이 ‘역률’이다. ‘역률’이 나쁜 조명 제품을 사는 것은 그만큼 돈을 손해 보는 것이나 같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역률이 좋은 조명 제품을 사서 쓰고, 낭비가 될 전기료를 조금이라도 아끼는 것이 똑똑한 조명 소비자가 되는 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소비자들이 ‘역률’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은 그동안 ‘역률’에 대해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언론매체를 통해서 자주 보도가 됐던 LED 조명기구의 조도나 소비전력, 광효율, 연색성 등에 대해서는 많은 소비자들이 알고 있다.


이것은 조명 제품을 만들거나 판매하는 업체들이 기존의 조명기구에 비해 LED조명기구가 더 좋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조도나 소비전력, 광효율, 연색성 같은 것들을 비교할 수 있는 정보를 자주 알려줬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역률’은 거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만큼 조명 제품을 만드는 업체나 판매하는 업체에서도 ‘역률’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제품이 '역률‘이 좋은 제품일까?


그렇다면 어떤 조명 제품이 ‘역률’이 좋은 제품이일까? 판단의 기준은 명확하다. 조명 제품의 몸체나 조명 제품을 담아 놓은 박스에 표시된 ‘역률’의 값을 보면 된다. 이때 ‘역률’의 값(숫자)가 ‘1’에 가까울수록 ‘역률’이 좋은 제품이다. 


앞에서 예로 든 백열전구를 생각해 보자. 백열전구는 전체 소비되는 전력 100% 가운데 5%만 빛을 내는데 사용된다고 했다. 이것을 전체 소비전력 100W, 빛을 내는데 사용되는 전력 5ㅈ라고 가정하면 이 백열전구의 역률은 5W ÷ 100W = 0.05로 이 백열전구의 역률은 0.05가 된다.


그런데 100W의 소비전력 가운데 100W가 모두 빛으로 전환이 되고 열로 낭비되는 전기는 하나도 없다(낭비되는 전기 = 0W)면, 이 백열전구의 역률은 100W ÷ 100W = 1이므로 역률이 1이 된다. 그러므로 역률은 그 값이 1에 가까울수록 ‘역률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조명 제품의 역률은 얼마일까?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가 구입하는 조명 제품의 역률은 어느 정도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한마디로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시중에 나와 있는 조명기구나 램프의 ‘역률’에 편차가 심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1~2년 전에 소비자보호원에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LED전구를 수거해서 ‘역률’을 조사해 발표한 적이 있다. 이때 조사한 LEDF램프 중에는 한국산, 중국산, 베트남산 등 다양한 원산지의 제품이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이들 LED램프의 ‘역률’이 0.4에서 0.8에 이르기까지 편차가 심했다. 원산지를 가릴 것도 없이 LED전구를 잘 만드는 업체의 제품은 역률이 높고, 그렇지 못한 업체의 제품은 역률이 낮다는 의미다. 그러니 소비자들이 조명기구나 램프를 살 때 ‘역률’을 꼭 확인해보고 나서 구입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역률’이 낮은 제품을 구입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예를 들어 소비전력이 똑같이 10W인 LED전구가 2개 있다고 하자. 계산의 편리를 위해 두 LED램프의 광효율도 1W당 200lm/W라고 가정하자. 이때 A제품은 역률이 0.9이고, B제품은 역률이 0.5라고 하자.


이런 경우에 불을 켰을 때 ▲A제품에서 나오는 총광속은 소비전력 10W * 역률 0.9 * 광효율 200lm/W = 1800lm이 된다. ▲반면에 B제품의 총광속은 소비전력 10W * 역률 0.5 * 광효율 200lm/W = 1000lm이 된다.
즉, B제품의 밝기는 A제품 밝기의 (1000lm ÷ 1800lm) * 100 = 55.5%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만일 A제품과 B제품의 가격이 동일하다고 하면, B제품을 산 소비자는 같은 값을 주고도 밝기는 절반밖에 안 되는 제품을 구입한 꼴이 된다. 


이처럼 조명 제품에서 ‘역률’이 갖는 의미는 크다. 요즘 소비자들이 중요시하는 가성비가 ‘역률’에서 결정이 된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조명기구나 램프를 구입할 때 우선 소비전력과 역률부터 확인을 해보자.

 

‘인증’과 ‘역률’의 관계는?

이와 같이 역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각종 인증을 통해서 ‘역률’의 기준을 정해 놓고 있다. 조명 분야에서 중요한 ‘인증’에는 3가지가 있다.


첫째는 안전인증(KC인증)이다. 안전인증은 말 그대로 조명 제품의 안전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데 ‘안전인증’에는 ‘역률’에 대한 기준이 없다. ‘역률’은 제품의 안전과는 관련이 없는 제품의 성능에 관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안전인증’을 취득한 제품을 구입할 때는 ‘역률’이 얼마인가를 일일이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역률’이 0.1인 제품부터 0.95 이상인 제품까지 편차가 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KS인증이다. KS인증은 제품의 품질을 나타내는 인증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KS규격에 맞는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설비와 생산 시스템을 갖추었느냐를 보는 것이 KS인증이다. KS인증에서는 ‘역률’을 0.9로 정해 놓고 있다.


셋째는 고효율인증이다. 고효율인증은 조명 제품의 효율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를 나타낸다. 고효율인증에서는 ‘역률’을 0.95 이상으로 정해 놓고 있다.


그러므로 만일 구입하는 조명 제품이 안전인증(KC인증)만 취득했다면 각각의 제품의 ‘역률’이 얼마인가를 살펴본다. KS인증 제품이라면 역률이 0.9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고효율인증 제품이라면 역률이 최소한 0.95는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안전인증-KS인증-고효율인증으로 갈수록 역률이 높다는 점을 안다면 ‘역률’이 좋은 조명 제품을 선택하기가 한결 쉬워질 것이다.


그러니 이제부터 조명기구나 램프 같은 조명 제품을 구입할 때는 ‘역률’을 꼭 확인한 뒤에 사자. 역률이 좋은 제품을 사면 돈도 절약하고, 같은 돈으로 더 밝은 제품을 구입할 수가 있다. 역시 조명도 아는 것이 힘이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7/07/24 [15:26]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역율과 효율 나호선 17/10/18 [20:11] 수정 삭제
  저 역시 전기공학을 전공한 공학도 이지만, "역율" 이란 말은, '피상전력' 중에서 실제로 에너지로 소비되는 '유효전력' 을 의미하는 숫자, 글자 그대로 전문용어 이고, 위의 기사내용 에서는 "역율" 대신 "효율" 이란 단어를 쓰는 게 맞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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