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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공간에 부는 새로운 트렌드, ‘빛만 있는 공간’”
조명기구는 건축구조 속에 빌트인시켜 … ‘조명기구는 없고 빛만 있는 공간’연출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8/05/09 [09:18]
▲ ‘2017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에 참가한 중국 업체의 부스 내부.(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상업공간’이란 매우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는 단어이다. 길거리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스트리트 스토어에서부터 패션 전문점, 뷰티 전문점 같은 전문 스토어는 물론 레스토랑과 백화점, 호텔에 이르기까지 모두 ‘상업공간’으로 분류된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상업공간’에는 나름대로 건축, 인테리어, 조명을 아우르는 하나의 문법이 있었다. 건축적으로는 창(Window)가 없을 것, 인테리어적으로는 원색 같이 튀는 컬러의 마감재 사용을 자제할 것, 조명으로는 전반조명에는 다운라이트를 사용하고, 제품을 강조할 때는 스포트라이트를 사용할 것 등이다.


이런 ‘상업공간’의 문법에는 한 가지 부작용이 있었는데, 그것은 문법에 충실하다보면 상업공간들이 전부 비슷비슷해 보인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업공간’의 문법들이 하나씩 깨지고 있다. 건축적인 관점에서는 우선 ‘창이 없는 상업건축물’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단초를 제공한 것은 2016년 9월에 오픈한 국내 최초의 ‘테마쇼핑센터’인 스타필드 하남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천창(Sky window)과 대형 창문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이런 변화는 조명 쪽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다운라이트, 스포트라이트, 트랙라이트라는 3가지 상업조명의 기본 틀이 점차 사라지는 대신 조명기구는 건축구조 속에 집어넣어 “조명기구는 보이지 않고 빛만 보이는 공간”을 만드는 흐름이 등장한 것이다.


물론 건축화조명이 새로운 기법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건축화조명이 상업공간에 도입되는 것은 큰 변화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이런 건축화조명 기법이 상점에 도입되는 것은 일종의 ‘혁명’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지금까지 상점에서 천장매입형 다운라이트와 트랙형 스포트라이트를 중심으로 조명을 설계했던 것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계절에 따라서, 상품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서 수시로 전시 및 판매 상품 아이템이 바뀌는 상점에서 조명기구가 고정이 돼 있는 상황은 ‘끔찍한 일’이다.


상품의 위치나 종류에 맞는 조명을 한다는 것은 기존의 조명기구를 뜯어내고 완전히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런 식으로 변화에 대처하려면 일도 커지고, 비용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 소중한 영업시간을 줄여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점에서 건축화조명이나 조명기구 없이 빛만 있는 공간이라는 콘셉트가 확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기술적인 부분이다. 기존의 다운라이트나 스포트라이트는 한 번 설치하면 다시 뜯어내지 않는 한 빛을 비추는 방향이나 각도 등을 변경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 시도되는 상점의 건축화조명은 스포트라이트를 천장에 고정시키더라도 빛을 비추는 방향은 언제든지 자유롭게 바꿀 수가 있다. 또한 천장이나 벽의 내부에 조명 트랙을 설치하고 조명기구의 끝단에 맞춰 천장을 마무리한 뒤 그 앞에 아크릴이나 유리 등의 디퓨저(Diffuser)를 배치하는 방식이 개발돼 조명기구의 위치도 어렵지 않게 이동시킬 수 있게 됐다. 이런 상점조명의 기술은 건축화조명을 도입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


둘째는 갈수록 고급화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취향이다. 고객들의 건축과 인테리어, 조명에 대한 지식과 안목이 높아지면서 과거처럼 상점 내부에 치렁치렁하게 조명기구는 노출시키는 방식은 ‘촌스러운 것’이나 ‘시대에 뒤떨어진 것’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늘어났다.


요즘의 고객들은 깔끔하고, 조명기구가 시야를 방해하지 않고, 오로지 상품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점 공간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안목’이 높아지고 고급화 됐다는 얘기다.


이런 고객의 취향 변화에 착안한 외국의 상점주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조명’을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에게 요구했고, 이런 사례가 증가하면서 상업용 조명기구 제조업체 중 일부가 천장이나 벽, 바닥 속에 조명기구를 내장시키는데 적합한 조명기구들을 개발해 전시회에 출품하게 됐다.


‘한국조명신문’에서도 최근 2년 동안 밀라노조명전시회,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 등에서 발굴한 소수의 건축화조명 전문 상업용 조명기구 메이커들을 소개한 바 있다.


현재 세계 상업건축과 상업조명의 추세는 이런 건축화조명, 빌트인조명, 좋명기구가 없는 조명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여기에 적합한 조명기구를 만드는 업체들도 점차 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앞으로 상업용 조명기구 제조업계에 어떤 변화를 불어올 것인가? 여기에 국내 및 해외의 상업조명 메이커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8/05/09 [09:18]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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