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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회담장, ‘조명’이 큰 역할 담당했다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을 인테리어와 조명으로 연출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8/05/10 [12:04]
▲ 1층 환담장, 온화한 환영의 풍경을 담고, 한지와 모시 소재를 이용해 백의민족의 정신을 나타냈다. (사진제공=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 한국건축신문

올해 들어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 가운데 가장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지난 4월 27일에 열렸던 남북정상회담이다.


특히 남북의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눈 1층 환담장과 2층 회담장의 내부 인테리어는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1층 환담장과 2층 회담장의 인테리어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판문점 ‘평화의 집’주요 공간을 정비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평화의 집’ 주요 공간의 디자인은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 아래 실시됐다. 가구 하나, 그림 하나에도 이야기와 정성을 담도록 했다.

 

 

우선 정상회담이 열릴 ‘평화의 집’ 1층 정상 환담장에는 ‘백의민족 정신’을 담았다. 허세와 과장이 없는 절제미를 담고자 한지와 모시를 소재로 사용해 온화한 환영의 풍경을 조성했다. 여기에 한지 창호문으로 둘러싸인 안방에서 따뜻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2층 회담장은 ‘밝음과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파란 카펫으로 단장했고, 한지 창호문으로 둘러싸인 사랑방에서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3층 연회장은 무르익은 만춘(晩春)의 청보리밭 푸르름과 함께 남북이 손잡고 거닐 듯 ‘평화롭게 하나가 되어 감’을 표현하기 위해 하얀 벽 바탕에 청색 카펫과 커튼으로 연출했다.

◆남북정상회담장의 가구계획
한편 회담장을 포함해 평화의 집에 새롭게 비치된 전체 가구들은 호두나무 목재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휨이나 뒤틀림 없는 신뢰로 맺어진 남북관계를 기원하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현장의 원형 보전에 적격인 재료를 사용한 것이다.

 

 

1층 방명록 서명대는 전통 ‘해주소반’이 떠오르도록 제작했다. 또한 손님을 초대한 기쁨과 환영의 의미를 담았다. 방명록 의자는 길함을 상징하는 ‘길상 모양’으로 제작해 좋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소망을 담았다.

두 정상이 주요한 의제를 다룰 2층 회담장 내 정상회담 테이블 폭은 2018mm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2018년을 상징한다. 이 테이블 상판은 딱딱한 사각형이 아니라 둥그런 형태이다. 휴전선이라는 물리적 경계와 분단 65년이라는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고, 남북이 함께 둘러앉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으면 하는 의미를 담았다.

회담장 정상용 소파에 남북한의 하나됨을 상징하는 한반도기를 새겨 넣어 의미를 더했다. 그동안 평화의 집은 당초 남북 장관급 회담 장소였다. 정상회담에 걸맞는 기본적인 가구가 구비돼 있지 못했다.

다만, 이번 정비 과정에서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꼭 필요한 가구만 새로 제작했다. 기존 청와대 등에서 보관하고 있던 가구를 수선해 배치한 것도 있다. ‘평화의 집’ 내부 꽃을 담을 화기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번영의 의미를 지닌 ‘달항아리’다.

화기(花器)에 담기는 꽃은 환영의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꽃의 왕이라 불리는 화사한 색깔의 작약(모란)과 우정의 의미를 지닌 박태기나무, 평화 꽃말을 가진 데이지, DMZ 일대에 자생하고 있는 야생화 및 제주 유채꽃을 사용했다. 이런 꽃들은 삭막하고 추운 겨울을 극복한 한반도의 봄을 상징한다.

 

 

◆각 공간의 데코레이션 계획은?
주요 미술품 주제 역시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다.
기념사진 촬영 배경이 될 1층 로비 정면에는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을 배치했다. 서울 북쪽의 거대한 암산, 북한산을 소재로 그린 작품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북측 최고 지도자를 서울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이다.

서울에 있는 산이지만 이름은 ‘북한’ 산으로, 중의적 의미도 고려했다. 로비 방명록 서명 장소 배경에는 김준권 작가의 ‘산운(山韻’을 배치했다. 수묵으로 그린 음영 깊은 산이 앞에 서는 인물의 배경이 되어 전체적으로 안정된 구도를 연출한다. 한국 산이 북한 최고지도자를 정중하고 편안하게 감싸는 모습이 될 것이다.

1층 환담장 병풍은 세종대왕 기념관이 소장한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재해석한 김중만 작가의 사진 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을 배치했다. 남북한이 공유하는 한글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민족임을 강조했다.

 

김중만 작가는 이 글에 남과 북 정상 두 분 첫 글자를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강조하여 제작해 두 정상이 서로 통해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았다. 2층 회담장 정면은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걸었다.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하고 있다. 회담장 입구 양쪽 벽면에는 이숙자 작가의 ‘청맥, 노란 유채꽃’과 ‘보랏빛 엉겅퀴’를 좌우 측에 배치했다. 4월말과 5월 지금 이 시기의 한반도 보리밭 풍경을 담은 이 작품은 푸른 보리를 통해 강인한 생명력의 우리 민족을 시각화 하고 있다.

3층 연회장 주빈석 뒤에는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을 배치했다. 북한과 마주한 서해 최전방 백령도에서 분쟁의 상징이었던 서해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고자 의도로 선정했다. 무릎이 닿을 만큼 함께 할 남북 정상에게 이 상징적 공간이 소리 없이 말을 걸도록 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는 “2018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며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장’과 조명
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 내 ‘평화의 집’은 크게 1층 환담장, 2층 회담장, 3층 만찬장 등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런 3개의 공간을 조명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복기(復棋 : Review)해 보면 어떨까?

1층 환담장의 경우, 입구 정면에서 보이는 벽면에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그림 앞에 타원형의 테이블을 배치하고 양쪽에 각각 3사람이 앉도록 했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벽면의 그림이 잘 보이도록 하는 월워셔조명과 ▲환담을 나누는 탁자를 비추는 천장의 조명이다.


월워셔조명은 천장 위쪽에 배치한 LED스포트라이트가 담당토록 했다. 타원형 탁자 위에는 LED 천장직부형 조명기구를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했다. LED 천장직부형 조명기구는 백색 직사각형 아크릴로 마무리한 제품을 선택했다.


2층 회담장 또한 전체적인 구조에서는 1층 환담장과 크게 다르지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좀 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회담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천장에 배치한 조명기구의 색온도를 차가운 흰색을 내는 5000~5500K가 아니라 따뜻한 오렌지 광색을 내는 3000K로 바꾸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카메라와 TV방송까지 감안했다면 회담장의 조명도 컬러를 있는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5000~5500K 수준으로 설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층 환담장, 2층 회담장, 3층 만찬장뿐만 아니라 환송식장에서도 조명이 큰 역할을 했다. 여기서는 ‘평화의 집’의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미디어파사드’ 조명 기법과 건축물의 구석구석에 이미지를 입히는 조명 매핑 기술이 활용됐다.


이와 같이 이번 ‘2018 남북정상회담’의 곳곳에서 조명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조명은 어디서나 안전하고, 편리하고, 쾌적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준다. 아울러 장소의 사용목적과 용도에 꼭 맞는 분위기와 느낌을 효과적으로, 효율적으로 연출해준다. 그것은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인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8/05/10 [12:04]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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