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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명업체들, ‘4개 그룹’으로 분화 중”
판로 확보, 사업수익성, 마케팅능력, 브랜드파워 따라 업체들 상황 극명하게 갈려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8/05/18 [14:52]
▲ 지금 세계와 국내 조명업계를 움직이는 키워드는 ‘변화’이다. 사진은 조명 분야의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Ligh+Building 2018'의 현장 모습이다.(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경기도에 자리 잡고 있는 A조명은 최근 대기업이 운영하던 LED조명업체인 B조명을 인수했다. B조명을 인수하면서 그동안 옥외조명과 경관사업에 한정됐던 A조명의 사업영역은 실내조명과 상업조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A조명은 이번에 인수한 B조명을 앞세워 아파트와 백화점에 조명기구를 납품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한다.


비단 A조명뿐만이 아니다. 지방에 근거지를 갖고 있는 C업체도 대기업 계열사였던 D조명과 E조명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조명사업에 진출했다. C업체는 지난 3월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렸던 ‘Light+Building 2018(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에 참가해서 유럽의 조명업체에 LED조명기구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의 작은 조명기구 제조업체로 시작해서 중국을 거쳐 베트남에까지 진출한 F조명은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 3개 국가에 대규모 LED 조명기구 생산공장을 갖추고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와 중동 국가 등에 제품을 공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F조명은 베트남에 로봇 등 대규모 자동화된 첨단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된 LED 조명기구를 태국 등 인접 국가에 수출까지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F조명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두바이 등 동남아시아와 중동에서 개최되는 건설, 건축자재, 조명전시회에 부지런히 참가하면서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A조명과 C업체, F조명은 최근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국내 조명업체들의 사례로 손꼽힌다. 이 업체들의 공통점은 기존의 국내 조명업체들과는 ‘다른 길’과 ‘다른 방법’을 선택해서 가고 있다는 것이다.


A조명은 옥외 및 경관 분야에서 1등의 자리를 지키며 축적한 사업 노하우와 자본력으로 대기업 계열사를 인수해 단번에 경관, 옥외조명, 실내조명을 모두 통합한 종합 조명업체로 변신했다.


C업체는 전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로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LED조명을 신규 사업으로 선택해 대기업이 운영하던 LED 조명업체 2개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대표적인 조명업체로 성장 중이다.


F조명은 전형적인 소규모 영세 조명기구 제조업체로 시작해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중국과 베트남으로 진출, 한국-중국-베트남을 잇는 생산기반을 구축했다. 그리고 첨단 생산설비를 갖춘 베트남 공장을 생산의 축으로 삼고 한국 시장과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는데 성공했다.


3개의 기업 모두가 지금까지 기존의 조명업체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가면서 한국 조명의 새로운 ‘스타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거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조명업체들의 활발한 사업 확대의 반대편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서울시에 자리 잡고 있는 G조명은 한때 주변의 조명업체들로부터‘히트상품 제조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잘 나가던 업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의 왕성했던 신제품 개발 능력을 잃더니 지금은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다가 조립해서 시장에 넘기는 영세 소규모 조명업체로 명맥을 이어가는 중이다.


경기도에 있는 H조명의 경우, 옥외조명 분야에서 강자(강자)로 이름을 날렸던 업체이다. 그렇지만 중국산 조명기구를 들여와 지방자치단체에 납품했던 현장에서 ‘제품의 하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큰 손해를 보고 지금은 간신히 회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국내 조명업계에는 수많은 조명업체들과 그만큼 많은 사연들이 있다. 그들이 보여주는 사연 하나하나는 말 그대로 국내 조명의 현실인 동시에 역사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런 와중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이 커다란 변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A조명, C업체, F조명 같은 업체들이 떠오르고 있다. 그 반대쪽에는 무수히 많은 G조명과 H조명 같은 업체들이 앞으로만 나가는 시류(時流)에 밀려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기술과 제품개발능력,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 가격경쟁력, 광고와 홍보 등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마케팅 능력, 업계와 시장의 평판을 바탕으로 하는 브랜드파워 등이 업체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 조명업계에서는 이런 차이들이 과거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었다. 그러나 조명업체들의 경영방식이 점차 ‘차별화’와 ‘자금력’,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적 경영’ 쪽으로 이동하면서 지금은 조명업계 전체의 판도와 회사의 운명을 판가름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최근의 상황은 경쟁력에 따른 판로와 매출 규모, 사업의 수익성을 기준으로 조명업체들이 크게 4개의 그룹으로 나눠지는 ‘분화현상’까지 관찰되고 있다. 그리고 “어떤 그룹에 속하는가?”에 따라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침내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도 ‘시장경쟁에서 이긴 업체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승자독식(勝者獨食)의 시대’를 맞아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8/05/18 [14:52]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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