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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이다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8/06/06 [13:10]

지난 2월 미국의 GM본사와 한국GM은 “5월 말까지 전북 군산에 있는 ‘군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군산공장’이 진짜 문을 닫으리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도 세계적인 자동차업체이고, 한국에서도 대기업에 속하는 업체인데 20년 넘게 운영해 온 ‘군산공장’을 그렇게 쉽게 문을 닫겠느냐?”는 시각이 많았다.


그렇지만 미국GM과 한국GM이 이미 밝혔던 대로 ‘군산공장’은 5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그 하루 전날 한 중앙 일간지는 마지막으로 출근하는 통근버스가 공장 정문을 통과하는 사진을 1면 톱으로 싣고 기사에 ‘군산의 눈물’이라고 적었다. 이 기사는 “이날 운행된 4대의 통근버스 중 3대는 텅 비어 있었고 1대에만 사원 1명이 타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한국GM 군산공장이 마침내 문을 닫았다”는 신문의 보도를 보는 우리의 마음은 말 그대로 착잡하다. 비록 조명과는 거리가 있는 자동차업계에서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이것이 점점 쇠락해가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업의 현실이나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사실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업계, 그리고 조명업체들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문을 닫는 한국GM 군산공장의 모습이 국내 조명산업이나 조명업계, 조명업체들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것과 같이 우리나라의 조명산업은 전통조명 시기에 이미 중국의 저가 제품에 밀려서 경쟁력을 상실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세계 7~8대 조명 강국(强國)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정부 차원의 ‘조명산업 발전전략’과 ‘LED조명 육성방안’을 마련해서 추진하기도 했지만, 그 결과는 지금 우리가 눈으로 보는 그대로이다.

 

조명산업 발전의 토대가 되는 원천기술도 부족하고, 소재-부품-완성품-설계-시공납품-유지 보수 관리에 이르는 조명산업의 가치사슬 중 어느 하나라도 경쟁력을 갖춘 분야가 없다.


시중에 난무하는 것은 저가의 중국산, 베트남산 수입 조명기구와 조명 부품이요, 국내 조명업체들은 금형을 제작할 곳도 없고, 부품을 구할 곳도 없어서 중국과 같은 해외에서 수입해 들여온 제품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면서 근근이 연명을 하는 실정이다. 한 마디로 남의 나라 조명 제품에 시장을 내주고, 남의 나라 조명 제품에 기대어 목숨을 부지하는 상태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이런 일이 일어난 근본원인은 무엇인가? 단적으로 말해서 국내 조명산업, 조명업계, 조명업체들의 대부분이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기술, 제품, 디자인, 품질, 가격, 마케팅, 브랜드, AS, 해외시장 개척 등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지 못해서 지금 여기까지 밀린 것이다.


‘한국GM의 군산공장’이 문을 닫은 것도 이와 다르지가 않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만일 대한민국이 자동차산업이나 조명산업을 아예 포기하자 않을 생각이라면 갈 길은 하나뿐이다. 그것은 오직 하나, 경쟁력을 쌓는 것이다. 그래야 내수시장도 지키고, 수출시장도 넓혀서 국내 기업과 근로자, 국민들이 먹고 살 수가 있다.

 

 

이런 사정은 자동차산업이나 조명산업이 다르지가 않다. 이번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가 경쟁력 향상만이 우리가 살길임을 정부도, 업계도, 기업도, 경영자와 근로자, 그리고 그 가족들도 모두 깨우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기사입력: 2018/06/06 [13:10]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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