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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조명업체들은 왜 어려운 것일까?
‘내수 경기 침체’와 ‘조명업계 구조변화’영향이 겹친 ‘복합불황’상태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8/10/18 [14:14]
▲ 사진은 ‘2018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조명업체의 부스 모습.(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최근 국내 조명업체들이 처해 있는 상황을 간단히 요약하면 ‘15 : 85’로 표현할 수 있다. 여기서 ‘15’는 요즘도 잘 나가는 상위 15%를 말한다. 이들은 ‘수입-지출=플러스’상태를 유지하면서 이익을 축적하고 있다.

 

 

‘85’는 ‘수입-지출=0’이거나 ‘수입-지출=마이너스’인 하위 85%를 말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조명업계 경기가 불황 쪽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업체 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근본원인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많은 조명업계 관계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문제가 복잡하다는 것”이 본지가 요즘의 조명업계 상황을 분석해보고 내린 결론이다.

 

 

‘내수 경기 침체’와 ‘정부 쪽 정책 리스크’가 직접적 원인
‘국내 조명사업 방식’ 변화와 ‘시장참가업체 증가’도 한몫
‘기존의 사업방식’ 고수하면 시장에서 밀려나는 길밖에 없어

 

 

지금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는 청소년들에게 “요즘 무엇이 가장 고민이냐?”고 물어보면 10명 중 8~9명은 ‘공부’라고 말한다. 이들이 말하는 ‘공부’란 “학교에서 시험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이 고민”이라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요즘 국내 조명업체 경영자들에게 “무엇이 가장 고민이냐?”고 물으면 과연 뭐라고 대답할까? 실제로 지난해부터 기자가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본 결과 10명 중 8~9명 비율로 “사업이 잘 안 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사업이 잘 안 되는 것”에는 서로 다른 뜻이 숨어 있다. 그 중의 일부는 “사업이 큰 문제없이 되긴 되는데 과거처럼 높은 마진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 “사업이 잘 안 돼서 걱정”이라는 식으로 표현했다.


또 일부는 “사업을 하고는 있는데 수입과 지출이 같아서 마진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상황을 “사업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나머지는 말 그대로 “사업을 하면 할수록 적자만 늘어난다”는 상황을 “사업이 잘 안 된다”고 말한 것이다.


이처럼 현재 국내 조명업체 경영자 대부분이 말하는 “사업이 잘 안 되는 것”에 대한 진짜 의미는 업체가 처한 상황에 따라 구구각각이다. 또한 “사업이 잘 안 되는 이유”도 저마다 다르다. 그러다보니 “요즘 국내 조명업계나 조명업체들이 어려운 아유는 이것 때문이다”고 일반화해서 말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국내 조명업계 조명업체 중 상당수가 호소하는 ‘어려움’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본지에서는 ‘어려움의 유형별’로 그 원인과 대책을 살펴보았다.


◆소매 중심의 주택조명업체들
국내 조명업계의 주력은 역시 제조, 그 중에서도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이다. 그 가운데서 가장 업체 수가 많은 것은 조명매장에 제품을 위탁해 판매하는 ‘소매형’업체들이다.


이 유형의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은 내수 침체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그동안 조명기구를 위탁판매 해주던 조명매장 쪽의 매출이 급속하게 감소하고, 시장에 참가하는 업체가 대폭 늘어나면서 가격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자연히 조명매장에서 팔리는 제품의 단가는 하락하고 제품을 판매해도 과거처럼 충분한 마진을 얻기가 어려워졌다.


조명매장들의 사업방식이 바뀌고 있는 것도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오로지 국내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들로부터 조명기구 판매를 위탁받아 팔아오던 조명매장 중 일부가 중국산 등 해외 조명기구 수입업체나 중국 업체들, 또는 중국 현지의 조명매장 등으로 제품 구입 통로를 다변화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중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조명매장의 조명기구 공급 라인이 다양화되면 늘어나는 거래선의 숫자만큼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의 제품이 팔릴 확률은 낮아진다.


그렇다고 해서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이 마련할 수 있는 대책이 많은 것도 아니다. 가장 좋은 대책이라고 해봐야 조명매장을 한 번 더 방문하면서 “우리 회사 제품 좀 팔아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전부이다. 다른 업종처럼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한다거나, 건축업체나 인테리어 업체를 대상으로 직접 판매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이런 ‘직접거래’를 시도할 경우 기존의 거래선인 조명매장들이 불편해 하기 때문이다.

 

“왜 조명매장을 통하지 않고 직접 제품을 판매하려고 드느냐?”란 따가운 눈총을 감당하기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 결정타를 먹인 것이 정부가 추진하는 최저임금 시급 대폭 인상, 주당 근로시간 축소, 52시간을 넘는 근로를 시킨 업주에 대한 형사 처벌제 도입 같은 정책들이다.


게다가 국내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이 취하고 있는 중국산 조명기구를 너도 나도 수입해서 조명매장에 공급하는 방식에도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거의 모든 업체들이 한정된 곳에서 조명기구를 수입하다보니 비슷비슷한 제품이 난무하면서 ‘제품의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조명매장들도 “결국 들고 오는 제품이라는 것이 중국산 조명기구 아니냐?”는 말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조명매장들은 조명매장들대로 “팔아줄만한 물건이 없다”면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내수 침체로 조명매장을 찾는 일반 소비자들이 감소하고, 조명매장을 찾아온 소비자들도 대부분이 값이 싼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패턴을 보이면서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을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서로 겹치면서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들 중에는 매월 적자를 내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주택용 조명기구 납품업체
새로 건설되는 아파트에 설치할 주택용 조명기구를 생산, 공급하는 것은 납품형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의 기본 사업방식이다.


이런 납품형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은 건설업체에 직접 조명기구를 공급하는 1차 딜러와 1차 딜러로부터 조명기구 생산을 주문받아 1차 딜러에게 공급하는 2차 딜러로 구분된다.


하지만 아파트 건설업체와 직접 거래하는 1차 딜러는 회사 규모와 자본금, 매출액 등 건설업체들이 제시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몇 개 업체가 되지 않는다.


그 대신 1차 딜러로부터 조명기구 제조를 의뢰받아 생산, 공급하는 소규모 제조업체인 2차 딜러들은 그 숫자가 많은 편이다.


또한 2차 딜러 중에는 위탁판매를 하는 소매형 사업도 겸하고 있는 업체가 적지 않기 때문에 2차 딜러들은 항상 일감을 따기 위해 치열한 눈치작전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입장이다.


이런 납품형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들 가운데는 2차 딜러를 거쳐 1차 딜러로 성장해 연간 매출이 수백 억 원에 이르는 업체도 일부 있다. 반면에 대다수를 차지하는 2차 딜러들 중에는 극히 일부를 빼고는 크게 성장한 업체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매출경쟁이 치열하고, 몇 차례 매출경쟁에서 뒤지다보면 1년이 다가버리는 경우도 허다한 까닭이다.


이런 납품형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들이 최근에 느끼는 어려움은 2가지이다. 첫째는 원청업체인 아파트 건설업체들의 상황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격하게 나빠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부가 아파트 투기세력을 뿌리 뽑아 아파트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내놓는 대책마다 아파트 건설경기를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고민은 1차 딜러들의 비즈니스 방식의 변화이다. 그동안 1차 딜러들은 아파트 건설업체에 납품할 조명기구들을 전량 2차 딜러들로부터 공급받거나, 아니면 거실등과 같이 부피와 크기가 크고 단가가 좋은 일부 제품은 자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나머지는 모두 2차 딜러들로부터 공급받는 방식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제시하는 단가가 자꾸 낮아지다보니 외부에서 제품을 공급받아서는 더 이상 마진을 내기가 어려워지게 됐다. 그래서 직접 생산하는 제품의 비중을 높이는 대신, 2차 딜러에게 의뢰했던 물량은 줄이는 업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차 딜러들에게 돌아오는 주문 물량은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추세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또한 2차 딜러들의 숫자가 증가한 것도 납품형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의 고민거리다. 특히 국내 또는 해외에 공장을 갖고 있는 OEM생산 전문 제조업체가 등장한 하면서 아파트 건설업체나 1차 딜러에게 납품할 물량만 따면 조명기구는 OEM 생산해 납품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이 바람에 아파트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납품 업체로 진입하는 업체들이 대폭 늘어났다. 여기에 중국 현지 조명업체에서 조명기구를 직수입해 공급하는 업체들도 많아졌다. 그만큼 2차 딜러들이 납품 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납품형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의 사정은 ‘불황’으로 근접해 가는 중이다. 관련 업계의 비즈니스 방식과 구조 변화에 내수 경기 침체가 겹쳐 “사업이 잘 안 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공공 조달시장 참여업체
최근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들은 공공 조달시장에 참가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과거 공공 조달시장 참가업체들은 다른 어떤 업종이나 업체들보다 한결 나은 여건에서 사업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공공 조달시장에서 나오는 발주 물량이 적지 않은데다가 입찰에서 낙찰이 되면 민간 업체를 상대하는 다른 조명업체들처럼 돈을 떼일 염려도 없었기 때문이다. 공공 조달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로서는 입찰에 성공만 하면 안정적으로 회사를 끌고 갈 수 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사장에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은 정부의 공공 조달시장 예산이 줄어들면서부터이다. 지난해 5월에 출범한 현 정부는 사회간접자본에 투입할 예산을 매년 15% 정도씩 줄이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동안 사회간접자본에 많은 투자를 해온 만큼 사회간접자본 예산을 줄여도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렇게 사회간접자본 예산이 감소하자 조달시장인 나라장터에 나오는 조명 관련 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만큼 공공 조달시장에 참여하는 조명업체들의 사정은 더 나빠졌다.


여기에 지난해 7월부터 바뀐 조달시장의 마스 물품 2차경쟁 가산점 평가방식도 큰 영향을 미쳤다. 마스 조달물품은 1차와 2차 등 2차례에 걸쳐 경쟁을 해서 낙찰을 받아야 하는데, 2차경쟁 때 받는 가산점의 배점기준이 크게 달라졌다.


단적으로 기술평가항목에서 받을 수 있는 가산점은 최고 1점에 불과하다. 반면에 장애인기업에 대한 가산점은 최고 5점으로 늘어났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이후 최근까지 실시된 마스 입찰 물량의 90%를 장애인기업들이 가져가는 일이 벌어졌다.


이렇게 되자 공공 조달시장에 참가하는 업체들의 상황은 급전직하했다. 실제로 경기도에 있는 한 공공 조달 참가업체는 요즘 일감이 없어서 주5일 중 2~3일만 조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년 동안 IMF 때도 없었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욱 좋지 않은 것은 그동안 계속 추진돼 온 공공 부문에 대한 LED조명 보급사업이 오는 2020년이면 목표치의 100%를 채우고 만료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2020년 이후에는 공공 조달시장의 물량이 최소한ㅁ 10년 동안은 거의 제로(0)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또한 공공 조달 물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같은 곳에서 조명기구를 한 번에 구매하기보다 LED조명기구를 설치한 뒤 절약된 전기료로 제품 대금을 장기간에 걸쳐 분할 지급하는 ‘렌탈방식’이 등장한 것도 조명업체들에게는 큰 고민거리다.


이 방식에 따르면 ‘렌탈사업’에 참가하는 조명업체들은 대부분 10년이 넘는 ‘렌탈사업기간’ 동안 계속해서 무료로 조명기구의 상태를 점검, 보고하고 하자가 발생한 제품은 무료로 교체를 해주는 의무를 떠안아야 한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렌탈사업’에 참가해서 얻는 이익보다 조명업체가 장기간 져야 하는 보수 유지 의무가 더 크기 때문에 ‘알맹이 없는 사업’이 되고 말 가능성이 크다.


이런 ‘렌탈사업방식’의 등장이나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예산 삭감, 마스 조잘 제품의 2차경쟁 가산점의 배점 변경 등은 공공 조달시장에 참여하는 조명업체들이 임의로 바꿀 수 있는 사항도 아니다. 이런 상황은 정부 정책의 변화와 비즈니스 방식의 변화가 조명업체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이면서도 ‘정책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시대의 변화 앞에선 조명유통업체들
이와 같은 구조적, 정책적, 시대적 변화는 비단 조명 제조업체들에게서만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전국 방방곡곡에 실핏줄처럼 퍼져 있는 조명유통업체(조명매장)들 사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우선 조명매장들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내수 경기의 침체다. 내수 경기가 침체하고, 경제인구였던 ‘베이비붐 세대’가 정년퇴직과 더불어 수입이 없는 노인세대로 편입하면서 소비와 지출을 줄이는 세상의 변화가 동시에 겹치면서 조명매장들은 한결‘추운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등장으로 조명업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조명 쇼핑몰을 만들어 조명유통사업에 뛰어드는 흐름도 조명매장들에게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일부 조명매장에서는 직접 조명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조명기구 소비에 대응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오직 인터넷 쇼핑몰만 운영하는 곳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온라인 쪽의 매출은 증가하는 반면에 오프라인 쪽 매출은 대폭 감소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오프라인의 비중이 큰 조명매장들로서는 예상치 못한 경쟁업체들이 매일 나타나는 것과 같은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는 입장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익숙한 2030 밀레니얼 세대가 등장한 것도, 그래서 인터넷을 통한 해외 직구가 대폭 늘어나고 잇는 현상도 조명매장들의 위기를 부축이고 있다.

 

한 조명매장 CEO의 말에 의하면 외국 업체의 조명기구 사진을 들고 조명매장을 찾아오는 2030세대 고객들 중 상당수는 조명매장에서 부르는 제품 가격을 듣고는 “무슨 조명기구가 그렇게 비싸냐?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는 얼마하는데 그보다 몇 배 비싼 가격을 부르면 ‘바가지’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2030 밀레니얼 세대가 계속 늘어난다면 오프라인 조명매장을 운영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 CEO의 생각이었다.


여기에 치솟는 매장 임대료와 정부가 떠안기다시피하는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 주당 최대 52시간만 근로를 허용하는 근로기준법의 도입 등도 조명매장들의 사업을 위협하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변화를 맞이한 대다수 조명매장 경영자들의 반응은 “이제는 웬만해서는 조명매장을 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늘어나는 고장비용에 대해 매출은 제자리걸음 아니면 감소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조명매장을 해서 이익을 내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 돼버렸다는 의미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1990년대 초반과 중반까지만 해도 조명매장들이 많았던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조명매장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조명매장들이 문을 닫고 그 자리를 게임기 같은 전자제품 판매점이 대신 차지하면서 아키하바라의 조명상가는 거의 전멸하다시피 돼버렸다.


이런 일본 아키하바라의 사례는 오프라인 조명매장들의 앞날을 어둡게 보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조명매장들은 이런 변화와 다가오는 위기에 둔감한 편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 조명매장 CEO는 “변화는 이미 시작돼 한창 진행된 상태인데 조명매장들만 그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하고 과거의 사업방식에 매달리면서 시장에서 퇴출될 날만 앞당기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구조적, 시대적인 변화는 막을 길이 없다
중요한 것은 지금 국내 조명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변화들은 한결 같이 구조적인 변화, 시대적인 변화, 기술적인 변화, 정책적인 변화, 그리고 생활 패턴과 사고방식, 비즈니스 방식의 변화의 결과물들이라는 사실이다.


단순히 국내 내수 경기의 순환 사이클이 호황과 불황 사이를 오가면서 생긴 경기 변동의 결과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저 경기가 좋아지기만을 바라고 앉아 있어서는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런 변화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의 결과가 나오는데 영향을 미친 근본적인 요인들을 잘 파악해서 각각의 요인에 맞게 적절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실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식의 근본적인 대응이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 사이에서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오늘의 조명업계 현실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조명업계나 조명업체가 가게 될 길은 뻔하다. 산업은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고, 업체들은 상황을 개선시킬 기회를 잃으면서 조명산업과 조명업체들의 동반 침체로 나가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어쩌면 지금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이런 일들이 우리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 사이에서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을 제대로 알아채지 못하는 조명업체들의 둔감한 감수성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8/10/18 [14:14]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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