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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의 무역 분쟁이 세계 조명시장에 미칠 영향은?
“중국의 매력 약화되고, 베트남과 인도의 경쟁력이 높아진다”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8/12/17 [16:48]

 

▲ ‘2018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 현장의 모습.(사진제공=메쎄 프랑크푸르트)     © 한국건축신문

“이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 하나뿐이다”라는 말이 금과옥조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 세상에 영원한 것도 없고, 변하지 않는 것도 없다”는 뜻이다.


그럼 이런 금언이나 격언은 세계의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일까? 특히 세계의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과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 이런 원칙들을 적용시킬 수가 있을까? 불과 1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9년을 앞두고 세계의 조명업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일지도 모른다. 새해에 중국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각각의 업체들이 구사할 전략과 전술이 크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세계의 조명업체들은 “새해부터는 중국 조명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되지는 않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지금 한창 계속되고 있는 미국-중국 간의 무역 분쟁 때문이다.


◆중국은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미국과의 무역 분쟁은 중국이 미국시장에 내다파는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조명기구와 부품은 높은 관세를 내야하고, 높은 관세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조명기구와 부품 등의 가격 인상을 불러오게 된다. 즉, 미국시장에서 중국산 조명기구와 부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은 대만이나 한국, 일본처럼 중국과 미국시장을 놓고 경쟁 중인 국가의 조명업체들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란 말을 해도 좋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생각만큼 쉽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간의 환율의 문제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이 발생한 이후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가파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미-중 무역 전쟁이 처음 시작된 이후 6주간 달러 대비 8% 하락했다. 3월의 고점(高點)이었던 1달러 당 6.2352위안 대비 10%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하락폭만 해도 4.5%에 이르렀다.


그 결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높은 관세 효과가 환율의 인하 때문에 상당 부분 상쇄됐다. 이런 사실은 미-중 무역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도 미국에 수출되는 중국산 제품의 물량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단순히 고율의 관세만 보면 중국이 미국보다 불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관세와 환율을 묶어서 보면 미국이 부과하는 고율의 관세는 중국 입장에서는 그다지 큰 위협이 아니라는 말이다.


◆다욱 떨어지는 중국 조명 제품의 가격
둘째는 미국 시장에 수출되는 중국산 조명 제품의 가격이 하락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기 시작하자 미국에 많은 물량을 수출하던 중국 조명 업체 중 일부는 수출 물량이 감소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런 사실은 지난 10월에 열렸던 ‘2018 홍콩국제조명전시회(가을 에디;션)’ 기간 중 기자가 만났던 중국 조명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통해서도 확인이 된 것이다.


문제는 미국 시장 수출이 감소한 중국 조명 업체들이 수출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기 시작했다는데 있다. 그 결과 안 그래도 낮았던 중국 조명 제품의 가격은 더 낮아지게 됐다. 중국이 아닌 국가의 조명 업체 입장에서는 생각지도 못 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렇게 미국이 부과하는 고율의 관세 + 달러 대비 위안화의 환율 인하 + 수출 가격 인하라는 3개의 요소를 하나로 결합해 보면 중국 조명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은 미-중 무역 전쟁 이전보다 오히려 더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업체들의 ‘중국 탈출’이 더 큰 문제
그러나 이런 상황은 또 변할 수가 있다. 우선 미국 기업들이 아예 중국에서 제품을 수입하지 않는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미국의 기업들로서는 중국보다 미국에 더 우호적이고, 근로자의 임금도 중국보다 더 낮은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등지에서 조명기구와 부품 등을 수입하는 방법을 얼마든지 택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조명 업체들은 수출이 대폭 감소하고, 생산한 물량은 재고로 쌓이는 2중의 고통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국의 조명 업체들이 이런 미국 시장 수출 봉쇄보다 더 걱정을 해야 하는 부분은 중국에 진출해 있거나, 중국 조명 업체와 계약을 맺고 OEM이나 ODM으로 제품을 생산해 가던 미국 업체들이 중국에서 탈출하려는 현상이다.


이런 중국 탈출 현상은 다른 업종에서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높은 관세는 미국에 공장을 세워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가는 미국 기업의 제품이나, 미국 업체가 중국 업체로부터 OEM 또는 ODM으로 발주해서 수입해 가는 물량에 모두 ‘공평하게’ 부과되는 까닭이다.


미국 업체들로서는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했을 때 부과되는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서 베트남과 같은 중국이 아닌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OEM 및 ODM 거래업체를 바꾸거나, 아니면 중국 공장을 폐쇄하고 아예 미국으로 돌아가는 다양한 방법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큰 문제가 아니라는 시각에서 보면 이런 일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렇게 상황을 다각도로 분석해 보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조만간 끝나지 않고 장기화되면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탈출하면서 ‘세계의 조명 공장’으로서 중국의 위상은 약화될 수밖에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단기간에 미국-중국 간 무역 전쟁이 끝난다면 중국의 위상은 여전히 유지될 수 있지만, 무역 전쟁이 장기간 이어지면 중국의 위상에도 금이 가면서 시장지배력이 약화되고, 그 대신 베트남과 인도 같은 ‘포스트 차이나’국가들이 반사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점점 힘을 얻고 있는 중이다.


◆어떤 경우에도 한국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보기 어려워
이와 관련해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경우라고 해도 중국의 파트너이자 경쟁국가인 한국은 큰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이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는 경우, 한국은 중국 조명 업체들과의 경쟁력 약세라는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반대로 중국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대신 베트남이나 인도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에게 유리한 점은 많지 않다.


만일 한국에서의 생산을 아예 포기하고 베트남이나 인도에서 조명 제품을 수입해 국내 시장에 공급한다면 ‘중국산보다 더 저렴한 가격’이라는 메리트를 볼 수는 있다. 하지만 베트남과 인도의 등장은 중국보다 더 가격경쟁력이 높은 국가가 경쟁자로 등장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것은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해외 시장에서 중국, 대만, 베트남, 인도 같은 나라들과 경쟁하려는 한국 조명 업체의 입장에서는 가격경쟁력이 더 약화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렇듯 중국을 중심으로 놓아서 보는 단기, 중기, 장기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의 동향은 복잡다단하고 미묘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한 가지 만큼은 확실하다.


그것은 중국, 일본, 대만, 한국,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어떤 나라의 어떤 조명 업체가 됐든 독자적인 경쟁력이 없으면 세계 조명시장은 물론 국내 조명시장에서도 매출을 올리고 이익을 창출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말을 해도 좋다. “문제는 경쟁력!”이라고 말이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8/12/17 [16:48]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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