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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명 2028 플랜’과 ‘10大 과제’
“대한민국의 조명을 2028년까지 ‘세계 1등’으로 만들기 위한 10년짜리 계획”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8/12/25 [18:04]

 

▲ 사진은 ‘2018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의 현장이다.(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1988년은 ’88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해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조명업계가 1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던 해이기도 하다. 2018년 올해는 그 1988년으로부터 꼭 30년이 흐른 해이다.

 

 

그러나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던 때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의 한국 조명산업은 겉보기와 달리 위기에 직면해 있다. 내수시장에서 유통되는 조명기구의 80~90%가 중국산이나 베트남산일 정도로 한국산 조명기구의 위상과 시장점유율은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중국이나 베트남 같은 경쟁국가의 업체들이 쫓아오지 못할 정도로 ‘격차’를 벌리면서 앞서나가는 것 외에는 없다. 문제는 “그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것뿐이다.

 

 

중국과 베트남 등 경쟁국가에게 쫓기는 것이 한국 조명의 현실
최선의 길은 세계 1등이 돼 ‘경쟁이 없는 세상’으로 나가는 것
‘10대 과제’ 달성해서 10년 안에 ‘세계 1등’이란 목표 이룩해야

 

 

현재 한국의 조명산업은 궁지에 몰려 있다. 우선 조명산업의 기본인 조명기구 및 조명 부품 업종이 제조 기반을 상당히 상실한 상태이다. 특히 조명 부품이 처한 상황이 심각하다. 조명용 유리, 조명용 안정기 등 조명기구 제조에 필수적인 부품들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업체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중국에서 완제품과 부품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가격경쟁력을 잃고 시장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국내 조명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지금 국내 조명 부품업계의 상황은 완전히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나 다름이 없어 보인다. 단적으로 말해서 중국에서 들여오는 부품이 없으면 국내에서 조명기구 완제품을 조립 생산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태라는 것이다.


완성품인 조명기구 제조 부문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에서 조명기구를 생산하면 중국산 제품과 가격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조명기구 제조업체 중 상당수가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와서 조립을 한 뒤 ‘한국산’이라고 시중에 공급을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중국에서 완성품을 만들어 들여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부품 형태로 들여와서 조립해 시장에 내놓는 방식이 주(主)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명업체들이 이런 방식을 택하는 이유는 완성품을 만들어 가져올 경우 조명기구의 부피 때문에 운송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또한 완성품을 가져올 경우 세관에서 인증 취득 여부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도 한 가지 이유라고 한다.


한편 부품을 들여와서 국내에서 조립을 하면 조립비용이 제품의 생산원가에 포함되기 때문에 ‘한국산’으로 판정을 받게 된다는 것도 중국 부품 수입, 국내 조립 방식을 국내 업체들이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처럼 외국에서 완성품 또는 부품 형태로 수입되는 조명 제품의 원산지는 아직도 중국 쪽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업체로부터 OEM 방식으로 조명기구를 공급받는 방식도 점차 늘어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트남에 진출한 A조명은 국내는 물론 중국과 베트남 등 3개국에 생산설비를 갖추고 국내 조명업체들로부터 제품 발주를 받아 발주업체가 원하는 국가의 생산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근 국내 조명업계에서는 국내 조명기구 제조업체, 국내 조명기구 및 부품 OEM업체, 중국 및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생산, 발주업체 공급이란 프로세스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현지 업체로부터 완성품이나 부품을 공급받아 국내 시장에 내놓는 업체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것이 조명업계 관계자들이 지적이다. 따라서 완성품을 어떤 방식으로 공급받느냐 하는 것이 문제일 뿐, 완제품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부품은 중국 또는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것만큼은 다르지가 않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지금 국내 조명업계의 상황은 겉으로만 ‘제조산업’의 형태를 띠고 있을 뿐, 사실은 완성품(조명기구) 또는 조명 부품을 외국에서 수입해 와서 조립한 뒤 시장에 공급하는 ‘가공무역’ 형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해서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렇다면 왜 국내 조명업계가 이런 식으로 변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석과 대답은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다. 하지만 그 근본원인을 짚어 가다 보면 한 가지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것은 국내 조명업체들의 경쟁력이 거의 바닥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쟁력 가운데서도 특히 ‘가격 경쟁력’이 매우 낮다는 것이 문제다. 국내에서 조명기구를 디자인해서 금형을 제작하고 부품을 만들어서 조명기구 완성품을 만들 경우 제품의 가격이 중국산에 비해 최소한 2배 내지 3배 이상이 된다는 것이 조명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 조명전시회에 참가해 외국 바이어들을 상대로 상담을 해본 국내 조명업체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해외 바이어들이 중국산 제품과 비슷한 품질의 한국산 제품의 가격을 국내 업체들이 제시하는 가격의 2분의 1 또는 3분의 1 수준으로 구매하길 원한다고 한다. 즉, 국내 업체들이 원하는 가격이 중국산 가격에 비해 2배 내지 3배 이상으로 높다는 뜻이다.


이렇게 가격 차이가 크다 보니 제품의 품질이 중국산 제품보다 월등하게 좋다고 하더라도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기는 어렵더라는 것이 실제로 전시회에서 해외 바이어들과 상담을 벌여 보았던 국내 업체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따라서 국내 조명산업이나 조명업체들이 지금 상태로는 중국산이나 중국산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다는 베트남산 제품과 가격경쟁을 벌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라고 해서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한국 조명업체들이 택할 수 있는 전략은?
그렇다면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이 중국이나 베트남 같은 경쟁국가들의 조명업체들의 추격에서 벗어나는 길은 과연 무엇일까? 그 방법으로는 3가지를 검토해 볼 수가 있다.


첫째는 블루 오션(Blue Ocean) 전략이다. 블루 오션이란 경쟁업체들이 아직 손을 대지 않았고, 내가 먼저 선점해서 경쟁자 없이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시장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아직 경쟁자가 없는 의료용 조명 같이 전혀 새로운 영역이나 시장을 개척해서 자리를 옮기는 것이다.


둘째는 혁신을 통한 비교우위전략이다. 이것은 혁신적인 방법으로 기존의 경쟁자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서 시장점유율을 압도적으로 벌리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공장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생산원가를 최대한 낮춰서 이탈리아에서 만든 제품의 가격을 중국에서 만든 제품의 가격과 같거나 오히려 더 낮게 가져가는 식이다.


반면에 중국제 제품 가격에 독일이나 이탈리아 제품 수준의 품질이나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도 혁신을 통한 비교우위전략의 예라고 할 것이다.


셋째는 럭셔리전략이다. 럭셔리전략은 같은 소재와 부품을 사용하면서도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 브랜드 파워를 최대화해서 숫자가 한정된 상류 계층 소비자들에게 매우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방법이다.


이 럭셔리전략은 이탈리아 업체들처럼 “흔한 소재를 사용하는 대신 디자인을 차별화해서 상류 계층의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방법은 이케아전략이다. 이케아의 제품들은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값이 싼) 자재를 사용하는 대신 생산원가를 최대한 낮춰서 대량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법을 구사하려면 제품을 값 싸게 만들면서도 유통과 물류비용을 최소화 하고, 전 세계를 상대로 박리다매로 판매해 매출과 이익의 총량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몇 가지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


따라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투자를 할 수 없는 업체는 선뜻 채택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가장 현실적인 경쟁방법은 ‘1등’이 되는 것
중요한 것은 앞에서 맣말한 전략 중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각각의 전략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결국 문제는 경쟁력이라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전략을 채택하느냐 하는 것보다 우선돼야 하는 점은 우리가 어떤 경쟁력을 앞세워서 경쟁을 할 것인가를 용의주도하게 선택하는 일이다.


가장 이상적인 경쟁력의 조합은 조명 업체의 경쟁 포인트인 기술, 제품(기능, 성능, 품질, 디자인), 가격, 브랜드, 프로모션(광고, 홍보, 마케팅, 판매촉진), 고객만족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어떤 업체든 세계 조명업계와 조명시장에서 1~3등 업체가 될 수 있다. 여기에 50%가 넘는 시장점유율까지 보탠다면 1등의 자리를 계속 지켜나갈 수 있다.


문제는 이런 ‘1등 업체’를 국내 조명업계 안에서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 방법은 일일이 업체를 찾아다니면서 1 : 1 방식으로 업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뒤 각 업체들의 장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가장 경쟁력이 높은 업체를 발굴하는 것이 거의 유일하다. 즉, 조명의 세분화와 전문화, 과학화가 요구된다는 얘기다.


이렇게 해서 발굴한 일군의 조명업체를 대상으로 CEO와 근로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이들을 전면에 배치해 각 조명업체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이런 업체들을 하나씩 늘려나가면 국내 조명산업 전체를 세계 제1의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한민국의 조명을 세계 1등으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세워져야 한다. 또한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제도 역시 마련돼야 한다.

 

 

그런 인적, 물적, 제도적 바탕을 갖춘 이후에 각각의 조명업체들로 하여금 경쟁력을 높여 나가도록 한다면 ‘세계 제1의 조명 업체’와 ‘조명 산업 국가’라는 목표도 달성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물론 ‘한국 조명 2028 플랜’을 세워서 정부, 조명단체, 조명업체, 조명업체 CEO와 근로자들이 총력전을 펼친다고 해서 ‘세계 제1’이란 자리를 쉽게 획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비전과 목표마저 세우지 않는다면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업체들의 상황이 저절로 개선되자 않을 것이라는 점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보다 높은 비전과 목표를 세워서 총력전을 펼쳐 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설령 ‘세계 제1’이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세계 2등’이나 ‘세계 3등’으로까지는 도약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세계 2등’이나 ‘세계 3등’이 뒤에 세계 1등이 되기 위한 계획을 다시 세운다고 해서 결코 무의미하거나 손해를 보는 일은 아닐 것이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8/12/25 [18:04]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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