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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광원’의 ‘진화’와 ‘안전’
손장복 국제디자인교류재단 단장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9/01/01 [16:23]

 

▲ 손장복 / 국제디자인교류재단 단장     © 한국건축신문

진화란 사전적 의미로 보면 생물 집단이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환경적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를 거듭하며 집단 전체의 특성이 바뀌면서 새로운 종으로 거듭 탄생되는 과정이나 그 결과를 말한다.


이와 관련해서 자주 논의되는 것이 ‘조명의 진화’이다. ‘조명의 진화’란 지금까지 이루어진 광원(光源)의 발전을 진화의 프로세스에 대입시켜 보자는 것이다.


우리 인류가 지구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오로지 태양이 발산하는 자연광밖에는 없었다.

 

자연광은 태양이 뜨는 아침에 밝아지기 시작해서 한낮을 지나 오후가 되면 지평선 아래로 숨어버린다. 그 다음에 찾아오는 것은 오로지 어두움뿐이다.


비록 밤에는 달이 떠서 지상을 비추긴 하지만 달이 비추는 빛만으로는 사람이 밤에 안전하게, 안심하고 마음껏 활동하기가 어려웠다. 그 결과 사람들은 아침에 해가 뜨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활동을 하다가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자는 생활을 오래도록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초기의 인류는 자연광(태양)의 지배를 받으며 낮에는 활동을 하고 어두운 밤에는 동굴이나 지형지물을 이용해 몸을 숨기며 두려움을 느끼고 살아야 했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인공 광원을 개발하면서 비로소 어두운 밤에도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된 것이다.


물론 인공광원은 어둠을 밝히는 기본적인 역할 이외에도 추운 날씨에서 사람의 체온을 지켜주는 보온(保溫)의 역할과 먹거리를 익히는 조리(調理)의 역할 등 많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인공광원은 다른 어떤 물질에 비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었다. 이런 인공광원의 응용 분야 확장은 그 자체로 인공광원의 진화를 이끌었으며, 인공광원이 활용되는 범위와 영역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광원은 우리 인류문화의 한 축으로 소중하게 여겨졌다. 아울러 사람이 환경의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물질이자 원동력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최근에 와서 인공광원은 조명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의료나 문화, IT, 콘텐츠, 영상뿐만 아니라 농사, 어업 등 생활과 산업의 모든 분야에 꼭 필요한 핵심기술 또는 핵심 물질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모든 새로운 기술이나 발명품과 관련해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어떤 경우에도 안전성이 꼭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우리 인류가 왜 새로운 기술이나 물질을 개발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인류가 그동안 발명한 모든 새 기술과 물질은 사람들이 사용하는데 있어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고, 경제적이라는 전제 아래 개발된 것들이다. 그런데 새로 개발된 기술이나 물질이 오히려 사람들의 생명과 신체, 재산의 안전을 위협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러므로 안전이야 말로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線)인 것이다.


우리 인류가 원자력을 이용하여 전력이나 에너지를 얻고 있지만 관리 체계가 어렵다면 일단 인류의 안전성을 확보한 뒤에 활용을 해야 하듯이, 조명의 인공광원 역시 개발과 사용 양쪽에 걸쳐서 철저하게 안전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LED도 마찬가지이다. LED가 최근 많은 분야에서 응용되고 개발되고 있으나 아직은 더욱 꾸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무릇 진화란 환경에 적응하고 좋은 쪽으로 발전해야 진정한 진화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사는 우주와 세상은 시간과 공간이 함께 존재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우주는 물론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는 시간과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진화의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손장복 국제디자인교류재단 단장

기사입력: 2019/01/01 [16:23]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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