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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 大 전망’
“‘인간을 위한 조명’ 뜨고, ‘기술+디자인’ 트렌드 강화된다”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9/01/08 [08:03]
▲ 2019년 세계의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에는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은 ‘2018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의 모습.(사진제공=매쎄 프랑크푸르트)     © 한국건축신문

이 세상의 어떤 산업도 ‘조명’만큼 빠르게, 그리고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올해는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각 부문에서 커다란 변혁이 일어날 징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사회 각 부문의 변화는 세계 조명산업이나 조명문화, 조명업체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올해 세계 조명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2019년의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의 트렌드’를 미리 살펴보자.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의 중심이 ‘조명업체’에서 ‘사람’으로 바뀔 것
조명시장 선도하는 업체들 간 경쟁 심화되고 업체들 순위도 요동칠 듯
중국의 성장세 둔화하고 베트남이 부상, 유럽 업체의 공세 강화 예상돼


<글 싣는 순서>
1. 2019년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 전망
2. 2019년 한국 조명산업과 조명시장 전망

 

지난해 세계의 조명산업과 조명문화는 큰 이슈 없이 무난하게 흘러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것은 오로지 표면적인 모습에 불과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뒤쪽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과 암투, 갈등이 심했다.


가장 두드러진 모습은 1995년 중국이 세계 조명시장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나타낸 이후 가격이 낮은 중국산 제품의 거센 공세에 몰려 그동안 차지했던 조명시장을 내주고 숨을 죽이면서 지내왔던 유럽 지역 조명업체들이 중국을 추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미국과 중국이 전자산업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음성인식, 자율주행차량 등 첨단 기술의 주도권을 놓고 첨예하게 맞붙은 미국-중국 무역전쟁과 같은 ‘주도권 분쟁’과 ‘패권 싸움’이 중국-유럽 조명업체 간에서도 벌어지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바야흐로 국가와 산업, 업종을 떠나서 패권을 쥔 자(者)와 패권을 빼앗거나 되찾으려는 자(者) 간의 전쟁이 벌어졌다는 얘기다.


◆2019년 세계 조명시장은 패권경쟁의 전쟁터 될 것
이에 따라 올해 세계의 조명은 산업과 문화 양쪽에 걸쳐 더 한층 심하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변화는 조명산업 쪽뿐만이 아니라 조명문화 쪽에서 더 극심하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왜냐 하면, 조명산업 쪽에서 일어나는 패권 경쟁은 이미 그 싸워야 할 영역과 범위가 명백하게 드러난 상태인 까닭이다.


지금까지 세계의 조명산업을 주도해 온 국가들과 그 국가에 속한 조명업체들은 7가지 무기를 갖고 경쟁을 해 왔다. 그것은 ▲기술 ▲제품 ▲디자인 ▲가격 ▲브랜드 ▲유통망 ▲마케팅(프로모션)이었다.


문제는 이런 7가지 요소들의 아웃라인(Out Line)이 이미 확실하게 드러났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서 기술의 경우, ▲광효율 ▲색온도 ▲연색성(CRI) ▲수명 ▲프리커현상 ▲글레어현상 ▲블루라이트(청색조명) 같은 것들이 평가와 경쟁의 내용들이다.

그런데 “광효율은 230~250lm/W, 연색성은 97~98Ra, 글레어현상은 GRI(글레어평가지수) 19 이하” 하는 식으로 상한선이나 하한선이 어느 정도 제시된 상태이다. 다만 누가 먼저 그 기준을 달성하는가 또는 그 기준을 뛰어넘는가 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이 말은 “기술 쪽에서는 비교우위나 차별화 포인트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나 다름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조명업체들이 “아,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이제는 기술도 평준화됐으니 우리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냅시다” 할 리는 만무하다.


경쟁하지 않는다는 것은 남과 똑같아지는 것이고, 남과 똑같아지는 것은 조명업체에게 축복이 아니라 오히려 경쟁하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상황인 까닭이다. 그 고통스러운 상황이란 “오로지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을 위한 조명’ 트렌드 등장 확실
따라서 기술이 평준화되면 또 다른 경쟁요소를 찾아내서 ‘비교우위’를 차지하려는 것이 세계 모든 조명업체들의 본능이다. 그러려면 기술이 중심이 되는 산업 부문이 아니라 기술이 아닌 제3의 요소를 찾아내고 활용해야 한다. 그 제3의 요소가 바로 ‘문화’요 ‘예술’이다.


여기서 말하는 ‘문화’와 ‘예술’은 감성적인 것, 숫자로 셀 수 없는 것, 무형의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이미지, 느낌, 호감, 애정과 같은 것이다.

조명 분야에서 이런 비정형적인 것은 디자인과 브랜드, 마케팅 파워 등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2019년 올해부터는 조명업체들이 한쪽으로는 기술경쟁을 벌이면서, 다른 쪽으로는 디자인과 브랜드, 마케팅으로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는 양면작전 또는 양동작전이 심각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디자인이나 브랜드, 마케팅 파워 같이 눈에 보이지 않고, 말로 설명하기 어렵고, 오로지 느낌과 감성으로만 파악할 수 있는 요소들은 오직 ‘사람’만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조명업체들이 공략 표적으로 삼을 것은 업계나 시장, 기술이나 제품이 아니라 ‘사람’이다. 즉, 사람의 정신이나 마음, 느낌,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을 대상으로 삼아서 공략하고, 경쟁하는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세계 조명의 첫 번째 트렌드로 ‘사람을 위한 조명(Lighting for Human)'을 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사람을 위한 조명’은 지난해 ‘2018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Light+Buildin)’이나 ‘2018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 그리고 ‘2018 홍콩국제조명전시회(가을 에디션)’에서 등장했던 ‘사람중심의 조명(Human Centric Lighting)’과 매우 흡사해 보인다.


그렇지만 여기서 말하는 ‘사람을 위한 조명(Lighting for Human)’은 ‘사람중심의 조명(Human Centric Lighting)’과는 콘셉트가 다른 것이다. ‘사람 중심의 조명’이 “조명을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접근하는 조명”이라고 한다면, ‘사람을 위한 조명’이란 말 그대로 “오직 사람에게 충성하는 것, 사람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조명”을 의미한다.


‘사람 중심의 조명’이 조명의 용도와 사용의 편리함 즉 가성비(價格性能比)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사람을 위한 조명’은 조명의 목적과 가치, 즉 가심비(價格心理比)를 추구한다.


◆ ‘4차산업혁명’ 활용한 ‘경쟁업체 도태전략’ 횡행 할 것
올해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에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또 하나의 트렌드는 ‘극한 상태에 이르는 경쟁’이다.


물론 ‘경쟁’이란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에서 항상 존재해 왔다. 그것도 다른 어느 산업이나 시장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늘 펼쳐졌다. 이렇게 경쟁이 세계 조명산업이나 조명시장에서 일상다반사처럼 된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세계의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에는 항상 수요보다 공급이 많았으며, 늘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수의 조명업체들이 있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은 늘 경쟁업체들로 과포화상태를 이뤄왔다. 이런 상황은 진입장벽이 낮고, 창업이 손쉬운 조명산업이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점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경쟁의과포화 상태가 장기간에 걸쳐 해소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끊임없이 많은 업체들이 시장에서 도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태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의 업체들이 새로 생겨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직원이 10명인 조명업체가 문을 닫으면 10명의 직원 중 8~9명은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조명업체를 창업하는 식이라는 얘기다. 이런 경우, 문을 닫은 업체는 하나인데, 새로 생긴 업체는 8~9개가 된다.


따라서 ‘경쟁’은 어느 나라 어느 조명업체라도 피할 수 없는 ‘숙명’ 같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과당경쟁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는 없다. 언젠가는 살아남는 업체와 영원히 사라지는 업체로 정리돼야 하며, 살아남는 업체 입장에서 볼 때 생존하는 적을수록 좋다. 그만큼 경쟁이 완화될 수 있는 까닭이다.


사실 이런 경쟁의 완화는 세계의 모든 조명업체들이 은연중에 추구했던 상황이자 목표였다. 다만 그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고 있다. 앞에서 말한 대로 ‘경쟁의 방법’이 기술에서 이미지, 브랜드, 마케팅 같이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으로 붙잡을 수도 없는 요소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하는 대목은 비교적 단시간에 따라잡을 수 있는 기술이나 제품과 달리 이미지, 브랜드, 마케팅 파워나 느낌, 감성, 선호도 같은 것들은 만들기도 어렵고,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 인력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쉽게 말해서 100년이 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기업과 명품이 갖고 있는 이미지나 브랜드 파워,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고객의 충성심이나 마케팅 파워는 아무나 쉽사리 따라잡을 수는 없는 것이라는 얘기다. 왜냐 하면 이런 요소들은 결정적으로 ‘장기간에 걸친 투자’와 ‘시간의 축적’을 필요로 하는 까닭이다.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고 해도 이미 지나간 시간을 앞질러 갈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세계의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을 선도하는 1둔의 그릅들은 기술과 제품, 가격, 디자인을 최고 수준으로 만든 이후에는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미지와 브랜드, 그리고 마케팅 파워로 상대를 저격하는 ‘극한의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극한의 전술’은 ‘란체스터전략’이 말하는 것과 같이 ‘제곱의 법칙’이 적용되는 세계이다. 즉, 1의 전력을 가진 A업체와 2를 가진 B업체가 맞붙어서 전쟁을 하면 두 업체 간의 전력의 차이는 2-1=1이 아니라 4-1=3이 된다는 말이다. A업체의 전력은 ‘1의 제곱(1×1=1)’에 불과한 반면에 B업체의 전력은 ‘2의 제곱(2×2=4)’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상대를 완전히 없애버리는 섬멸전이 가능해진다. 전쟁에서 진 업체는 완전히 이 세상에서 사라자게 된다는 얘기다. 올해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의 두 번째 트렌드로 경쟁업체를 아예 시장에서 없애버리는 ‘극한의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무인자동화 시설을 도입한 이탈리아의 푸마갈리 같은 이탈리아나 독일 계열의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을 상대로 이런 극단적인 전략을 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 업체들이 지닌 저력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뼈저리게 맛본 유럽의 조명업체들이 공장자동화를 무기로 중국 업체들과 동일한 수준의 가격경쟁을 펼치면서 우수한 디자인, 좋은 이미지, 강력한 브랜드, 중국 업체가 쫓아올 수 없는 역사와 전통, 그리고 세련된 마케팅을 앞세워 세계 각국의 바이어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려 할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가 이끄는 조명시장 도래할 수도
보다 현실적으로 올해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살펴보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국가와 조명업체를 중심으로 판도의 변화를 짚어보는 것이다.


현재까지 세계 조명의 판도는 미국 - 일본 - 한국 - 대만 - 중국 순으로 이동해 왔다. 그런데 중국이 ‘세계의 조명공장’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첫 번째로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전쟁,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감소하고 판로가 점차 막히고 있다. 비근한 예로 2018년 4분기 중국 기업들의 경기실사지수는 50 이하로 하락했다. 50 이하는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베트남은 최근 경제성장률 7%를 기록하면서 활기를 보이는 중이다. 세계의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 일본까지 위협하는 미국의 높은 관세 압력을 베트남은 오히려 피해가고 있다. 베트남이 호랑이 등에 날개가 솟은 듯이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 또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는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미국과의 관세전쟁, 무역전쟁, 패권전쟁을 계기로 미국이 중국과는 전쟁을 벌이는 대신 베트남과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전환’은 달라질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해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중국, 베트남, 인도 간의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중국은 하락세, 베트남은 상승세, 인도도 상승세를 탈 것임은 분명하다. 다만 지리적인 위치나 미국과의 관계라는 관점에서 중국 - 베트남 - 인도 순으로 ‘포스트 차이나’가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단적으로 요즘 중국의 조명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는 베트남의 하노이 시는 중국의 중산이나 광저우 시로부터 불과 800Km 밖에는 떨어져 있지 않다. 반면에 인도의 뭄바이나 델리, 벵갈루루와 같은 산업 중심지는 중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이런 지리적인 장점은 쉽게 따라잡을 수 요소들이 아니다.


이와 같이 올해 세계의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은 ▲인간을 위한 조명 ▲극한에 가까운 경쟁업체 섬멸작전 ▲중국, 베트남, 인도 간에 벌어지는 새로운 패권경쟁이라는 3개의 축(shaft)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런 3개 축을 중심으로 한 경쟁이 앞으로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문화의 양상을 크게 바꿔놓을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조용하게,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커다란 변화와 변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9/01/08 [08:03]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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