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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풀어보는 올해 세계 조명업계 전망
“7개의 키워드가 올해 세계 조명산업의 방향을 결정한다”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9/02/19 [21:45]

 

▲ 사진은 세계 최대의 조명전시회인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가 열리는 독일 메쎄 프랑크푸르트전시장의 전경.(사진제공=메쎄 프랑크푸르트)     © 한국건축신문

매년 전 세계에서 열리는 국제 규모의 조명전시회를 빠짐없이 취재하다보면 그 해 세계의 조명업체들이 추구하는 사업의 지향점이 눈에 보이게 된다.

 

 

이런 지향점들이 모여서 트렌드를 형성하고, 트렌드들이 모여서 대세(大勢)를 이룬다. 그 대세를 우선순위에 따라 정리하면 그것이 바로 그 해의 세계 조명산업과 시장을 움직인 ‘키워드’가 된다.


이런 식으로 올해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몇 개의 ‘키워드’를 미리 예측해 보면 올해 세계의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가늠해 볼 수가 있다.


그렇다면 올해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을 움직일 ‘키워드’는 무엇일까? 그것은 ▲경기 침체 ▲경쟁 ▲가격 ▲기술 ▲디자인 ▲브랜드 ▲로봇이다.


◆제1 키워드 : 경기 침체
올해 세계의 경제를 지배할 추세는 ‘경기 침체’이다. 이것은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10년 동안 호황을 누려온 세계 경제가 2018년을 끝으로 호황기를 마감하고 2019년부터 중장기적인 불황으로 진입할 것임을 의미한다.


이미 이런 추세는 표면화된 상태다. 예를 들어 그동안 세계 경제를 떠받쳐왔던 미국과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대폭 하락했음이 드러났다.


미국과 중국, 유럽의 올해 경기 전망도 어둡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국제통화가금(IMF)는 연초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7%에서 3.5%로 0.2% 하향 조정했다. 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앞으로도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렇게 세계 경제가 둔화 또는 침체 쪽으로 이동하면 세계 각국의 생산, 소비, 투자가 감소하고 그 여파는 곧바로 조명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다. 올해 세계 조명산업이나 조명시장의 경기가 예년만 못할 것임을 예상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그런 만큼 올해 세계 각국의 조명업체들은 세계 조명산업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조명시장의 수요가 지난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서 사업의 방향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키워드 : 경쟁
경제가 침체하면 수요가 감소하고, 수요가 감소하면 시장에 참여한 업체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업체들이 나눠먹을 수 있는 밥그릇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올해의 세계 경제 침체 전망이 나오기 전에도 세계의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에서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돼 왔다는 점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세계의 조명업체들은 사물인터넷이나 음성인식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최신 제품들을 대대적으로 쏟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범용 조명 제품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런 현상은 ‘경쟁 심화’라는 요인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니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도 제품의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은 올해라고 해서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세계 경제가 침체하는 시기에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조명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3의 키워드 : 가격
조명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아이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제한된 영역을 제외하고 조명 제품은 자의반타의반 ‘범용성’을 띠게 된다. ‘범용성’이란 누구나 쉽게 구입을 할 수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범용성’의 핵심은 ‘가격’이다. 가격이 싸야 누구나 구입을 해서 사용할 수가 있다. 조명 제품의 가격이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여기에 있다.


이런 ‘가격’이란 관점에서 볼 때, 세계의 조명산업이나 조명시장에서 가장 위력을 떨칠 수 있는 제품은 “다른 회사 제품과 같은 수준의 품질을 갖추었으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제품”이다. 이것은 바로 중국이 세계 조명시장을 장악한 비결이기도 하다. 여기에 지금은 중국보다 임금이 더 싼 베트남과 인도 같은 국가들이 중국의 경쟁자로 나선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세계의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에서는 ‘가격 인하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이 높으면 아무리 좋은 제품도 팔리지 않는다”는 것은 해외의 바이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세계 조명업계의 상식’인 까닭이다.


◆제4의 키워드 : 기술
‘다른 업체 제품과 같은 품질, 다른 업체보다 더 저렴한 가격’은 세계 조명시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바이어들의 요구조건이다. 문제는 이런 제품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다른 업체 제품과 같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려면 소재와 부품을 같은 수준의 제품으로 사용해야 하고, 가격 또한 남들만큼은 줘야 한다. 한 마디로 품질이 같을 때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가격을 낮추려면 다른 업체와는 다른 소재와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 부품의 효율도 높여야 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새로운 소재와 혁신적인 부품으로 품질을 높이면서 완제품의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에서 ‘기술’의 혁신을 통한 제품 가격의 인하는 전 세계 조명업체들이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은 것이다.


한편, 올해부터는 230lm/W의 광원(LED칩 또는 LED모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거의 모든 조명기구의 효율이 LED칩이나 LED모듈 기준으로 230lm/W가 ‘기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완성품인 조명기구의 설계 능력도 조명업체들의 기술적인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5의 키워드 : 브랜드
요즘 세계 각국의 조명업체들이 내놓는 제품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그 가운데 스마트폰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나 애플의 아이폰 같은 정도의 유명세를 확보한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쉽게 말해서 세계의 조명산업계나 조명시장에는 이렇다 할 ‘유명 브랜드’가 없다는 얘기다.


이런 ‘조명 제품의 NO 브랜드 현상’은 그동안 조명업체들 사이에서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여졌다. 어차피 건물의 내부에 장착되는 조명기구의 특성상 굳이 ‘브랜드’를 강조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품질과 디자인, 가격이 비슷비슷한 제품들이 세계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명업체들이 자기 회사의 제품을 차별화 하는 길은 ‘브랜드 상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즉, “같은 제품이라도 브랜드가 있으면 팔리고, 브랜드가 없으면 팔리지 않는다”는 시장의 논리를 세계의 조명업체들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말이다. 이런 ‘브랜드화’는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6의 키워드 : 음성인식
요즘 세계의 기술 기업들은 2가지 기술에 올인하고 있다. 첫째는 음성인식(스피커)이고, 둘째는 로봇이다. 그리고 기술 기업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음성을 인식하는 로봇’이다.


그 가운데 음성인식 기술은 조명업체들의 이익과 직결돼 있다. 음성인식으로 작동되는 스마트홈이나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시스템에 채택이 돼야 조명기구나 조명시스템의 수요가 창출될 수 있는 까닭이다.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조명 기술은 대부분이 스마트폰에 깔린 앱을 이요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서 실행하는 스마트조명은 일반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너무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들며, 사용하기 복잡한 것이었다.


이런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스마트조명 시스템을 대체한 것이 바로 음성인식 기술이다. 이것은 소비자들이 간단히 말로 작동하는 음성인식 시스템을 더 선호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올해 세계의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을 움직일 핵심 키워드로 ‘음성인식’을 꼽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제7의 키워드 : 로봇
지금 주거공간에서는 스마트홈과 스마트조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반면에 생산현장에서는 스마트공장이 확산되는 중이다. 스마트공장의 포인트는 생산의 자동화이고, 그 핵심은 자동화설비이다.


그렇지만 이런 생산설비의 자동화 추세에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마다 서로 다른 자동화설비를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10개의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자동화하려면 10개의 자동화라인이 필요하다는 식이다.


하지만 1~2개의 제품이 아니라 수 십 가지의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는 이런 식의 공장자동화를 실현하기 어렵다. 특히 조명처럼 다품종 소량생산의 비중이 큰 업종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로봇을 이용한 생산방식’이다. 이것은 마치 사람처럼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로봇들을 사람 대신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생산 제품이 달라지더라도 로봇의 작동방식이나 프로세스를 바꿔주기만 하면 무난하게 제품을 생산할 수가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앞으로 스마트공장은 생산설비의 자동화 대신 로봇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요즘 일본에서 생산 중인 작업용 로봇은 1대당 2000만원 수준의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현실을 대응하면, 1명의 1년 치 최저임금으로 24시간 쉬지 않고 작업을 하는 로봇 1대를 구입할 수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올해를 기점으로 스마트공장은 로봇을 중심으로 하는 생산공장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이 올해의 세계 조명산업 및 조명시장에는 과거와는 다른 ‘키워드’들이 이슈의 중심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키워드’에 맞춰 남보다 먼저 세상의 변화에 적응한 조명업체들이 시장의 전면에 등장하게 될 것이다. 변화에 남보다 먼저 적응하는 것, 그것은 40만 년 전에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후 변함없이 추구돼 온 ‘경쟁력’의 원천이었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9/02/19 [21:45]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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