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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불황’에 오히려 성장한 기업들도 많다”
①호황을 대비한 선행투자 ②적극적인 브랜드 알리기 ③새로운 시장 만들기가 비결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9/03/28 [17:43]

 

▲ 올해 세계 조명업계는 경기 침체와 더불어 판도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2018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의 현장.(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경기도에 있는 조명기구 제조업체 A사의 B사장은 요즘 매우 분주하다. 문제는 바쁜 이유가 일감이 많아져서가 아니라 회사의 규모를 줄이느라 몸과 마음이 바쁘다는 것이다.

 

 

사실 A조명은 3월에 접어들면서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이유는 2가지다. 첫째는 일감이 대폭 감소했다. 다행히 내년에 납품할 물량은 어느 정도 확보가 됐지만 당장 올해 일감이 부족한 실정이다.

 

 

여기에 2년 전에 비해 30% 가까이 오른 최저임금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에도 최저임금이 16% 이상 올라 부담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버틸 수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에도 10%가 넘게 최저임금이 또 인상되고 나니 “더 이상은 감당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B사장은 말했다.

 

 

◆조명업계에 확산되는 ‘불황의 여파’
그러나 이런 상황에 몰리고 있는 조명업체는 비단 A조명만이 아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계속된 국가 경제 둔화와 그에 따른 내수 경기의 침체, 2년 연속 오른 최저임금으로 인한 경영 압박이 국내 조명업체들을 회사 규모 축소(다운사이징)과 인력 구조조정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소리 없이 다가온 ‘불황’의 그림자 때문에 대부분의 국내 조명업체 경영자들은 고민스런 입장이다. 이 ‘불황’ 국면을 어떻게 넘겨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불황’이라고 해서 마냥 걱정만 하며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당장 올해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서라도 무엇인가 대책을 마련해 움직여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 놓은 국내 조명업체들이 참고할 만한 ‘불황기 극복 경영전략’은 없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서 ‘한국조명신문’에서는 다양한 경로와 자료를 통해서 지금까지 있었던 ‘불황기’에 국내외 기업들이 어떻게 대처해서 살아남았는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많은 기업들이 불황기를 잘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불황기를 통해서 업계와 시장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다.

 

 

그런 예로는 애플을 들 수 있다. 과거 2000년경에 미국에서 ‘닷컴 버블’이 터지고 세계적인 불황을 맞았을 때 애플은 1999년 대비 매출이 10% 가까이 줄면서 어려움에 처했다. 그러나 애플은 이런 불황에서도 오히려 R&D 투자를 40% 이상 늘렸다. 이런 R&D 투자 결과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튠즈 같은 대형 혁신상품을 잇따라 내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MP3플레이어 분야에서 세계 1위의 기업으로 올라섰다.

 

 

물론 불황기에 망하는 회사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서 1997년 12월에 한국에서 발생한 IMF가 지난 뒤 삼성경제연구소가 조사, 발표한 바에 따르면 IMF 전 국내 상위 25%에 속했던 기업 중 3분의 2(66%)가 25%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의 ‘닷컴 버블 붕괴’나 한국의 ‘IMF'와 같은 불황과 위기 때 오히려 업계의 선두주자로 올라선 기업들 역시 적지 않다. 만년 2위였던 펩시가 코카콜라를 앞지른 것도, 세계 최대의 소매업체였던 시어스로벅을 K마트가 인수한 것도, 모두 불황기에 일어난 일이다.

 

 

◆남들이 몸 사릴 때 선행투자하면 성공 가능성 높아
그렇다면 이런 후발주자들은 어떻게 해서 불황기에 망하기는커녕 경쟁자를 추월하면서 업계의 선두기업으로 뛰어올랐을까?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3가지 비결’이 있었다.

 

 

첫째, 이런 기업들은 불황기에 오히려 호황을 대비해서 선행투자를 했다는 점이다. 특히 전략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R&D에 대한 투자는 더 늘렸다.

 

 

‘불황’이 닥치면 보통의 기업들은 일단 움츠린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경비를 절약하고 심지어 R&D 투자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한다. 하지만 영원히 계속되는 불황은 없다.

 

불황을 넘기면 꼭 호황이 찾아온다. 그러므로 불황 때 호황을 대비해서 신기술과 신제품을 개발해 놓는다면 호황기에 다른 업체를 앞지르면서 시장의 리더로 떠오를 수가 있다.

 

 

코닝은 2001년 IT 거품 붕괴 때 큰 타격을 입었다. 광통신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광섬유 사업에서 100억 달러를 투자해 55억 달러의 적자를 봤다. 이 때 코닝은 전 세계에서 전체 직원의 50%에 해당하는 2만여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12개 공장의 문을 닫았다.


하지만 동시에 투자액은 늘렸다. 6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실시하고 매출액의 10%를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했다. 그 결과 코닝은 광섬유 분야에서 세계 선두업체로 발돋움했다.

 

 

◆‘브랜드’ 알려야 업계 ‘상위그룹’에 들 수 있어
둘째, 이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알렸다. 예를 들어서 전기밥솥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업체였던 성광전자는 외환위기 발생 이후 주문이 끊겼다. 그러나 성광전자는 1998년 독자브랜드인 ‘쿠쿠’를 내놓았다. 그리고 3년안 50억원의 광고비를 쏟아 부었다.

 

 

그 덕분에 소비자들은 모두가 힘들어 할 때 자신 있게 광고하는 성광전자를 머릿속에 깊숙하게 각인하게 됐다. 그리고 경기가 살아났을 때 소비자들은 ‘쿠쿠’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이렇게 해서 성광전자는 독자 브랜드를 시작한 지 불과 1년 3개월 만에 국내 압력밥솥시장 1위 업체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마케팅의 대가로 꼽히는 잭 트라우트와 알 리스는 자신의 저서 ‘포지셔닝’에서 “2위 이하의 기업들은 스피드보다 제품 품질에 더 공을 들이지만 우수하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하며 “선두가 1위를 공고히 하기 전에 많은 분량의 광고와 프로모션으로 압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 이들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예를 들어 1970년대에 국내 화학조미료시장에서 제일제당의 ‘미풍’은 만년 2위 브랜드였다. 제일제당이 아무리 쫓아가도 ‘화학조미료’의 대명사가 된 ‘미원’을 당해낼 이길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을 뒤집기 위해서 제일제당은 ‘천연 조미료’인 ‘다시다’를 선보였다. 그리고 ‘다시다’를 ‘천연 조미료’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 결과 국내 조미료 시장의 대표는 ‘천연 조미료’인 ‘다시다’가 되었다.

 

 

◆‘불황’을 성장과 성공의 기회로 활용해야
이처럼 ‘불황기’는 기존의 시장 판도가 뒤흔들리는 시기이다. 시장의 판도가 뒤흔들리는 것에 대해 기업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이런 ‘불황기’에 어떤 기업은 몰락하는 반면에, 다른 기업은 경쟁업체를 제치고 선두로 우뚝 나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한번 뒤집어진 업계의 판도는 좀처럼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런 일은 2007년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 만에 다시 ‘불황’의 위기에 접어들고 있는 국내 조명업계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가 있다. 다만 누가 몰락하고 누가 업계의 새 리더로 떠오를 것인가 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 주인공은 ‘불황기’에 잠재해 있는 ‘성장’과 ‘성공’의 기회를 잡은 업체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9/03/28 [17:43]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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