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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미디어그룹 ‘창사 30주년’ 특별기획② … ‘한국 조명’이 걸어가야 할 30년
“경쟁력 길러 ‘세계의 조명 강국’ 되고, ‘조명문화의 선진국’으로 자리 잡길”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9/03/28 [19:04]
▲ 현재 한국 조명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앞으로 어떤 목표를 세워서 나가느냐에 따라 한국은 세계 제일의 조명 선진국이 될 수도 있다. 사진은 ‘2018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의 현장.(사진제공=메쎄 프랑크푸르트)     © 한국건축신문

한국에서 백열램프가 처음 켜진 것은 1887년 3월 6월이다. 그리고 102년이 흐른 1989년 3월 10일 우리나라 최초, 유일의 조명 전문 언론기관인 ‘조인미디어그룹’이 탄생했다. 그 뒤도 또 다시 30년이 흘렀다. ‘조인미디어그룹’이 창사 30주년을 맞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30년은 ‘조인미디어그룹 2.0’의 시대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 조명이 걸어가야 할 미래의 30년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한국 조명이 추구해야 할 미래 30년을 전망해 본다.

 

 

한국 조명의 당면과제는 ‘세계 최강의 조명 강국’이 되는 것
‘조명산업’으로 쌓은 성과 위에 ‘조명문화’를 활짝 꽃 피워야
‘조명은 대한민국이 세계 제일’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길


1887년 3월 6일에 시작돼 그동안 131년을 달려온 한국의 조명이 최근 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국내 조명산업의 경쟁력은 중국, 대만, 일본 등 주변의 경쟁 국가들에 비해 열세(劣勢)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만회하기는커녕 그나마 남아 있던 경쟁력까지 한 번 더 깎아먹을 일만 자꾸 발생하고 있는 까닭이다.

 

 

예를 들어 요즘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만 해도 그렇다. 한국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2018년 16.4% 인상, 2019년 10.6% 인상, 2년 동안 도합 29.0%가 인상됐다. 이에 따라 주휴수당을 포함한 실질 최저임금은 9045원이 됐다. 이것은 우리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미국(8051원), 일본(8497원), 이스라엘(8962원)보다 높은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낮은데 시간당 최저임금 수준은 오히려 더 높으니 국내산 제품의 가격경쟁력과 수출경쟁력은 자연히 떨어질 수밖에는 없다.

 

 

그러나 국내 산업의 현실을 놓고 보면 수출은 국내 기업에게 있어 선택이 아니라 필수나 다름이 없다. 우선 내수시장이 너무 좁다. 한국의 시장 규모는 전 세계 시장의 2% 남짓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미 시장은 개방이 될 대로 개방이 돼서 외국산 제품이 아무런 장벽 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내수시장에 기대서 사업을 해봐야 매출도 많이 오르지 않고, 날로 심화되는 시장경쟁, 가격경쟁 탓에 이익도 올리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기업을 키우고, 매출을 늘리고,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면 싫어도 해외시장으로 뛰쳐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내수시장은 좁고, 나갈 곳은 해외시장뿐
가격경쟁력, 수출경쟁력은 떨어지는데 한국산보다 더 가격이 저렴한 제품은 몰려 들어오고, 기업을 계속 유지하거나 더 키우려면 싫어도 해외시장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지금 국내 기업들이 처한 현실이다. 이런 사정과 상황은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업체들이라고 해서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국내 조명업체들이 생존과 번영의 기회를 잡으려면 해외로 나가야 한다. 그리고 해외로 나가려면 그것이 가격이 됐든, 기술이 됐든, 품질이나 디자인, 아니면 브랜드나 마케팅이 됐든, 일단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렇게 모순적인 2개의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것이 현재 국내 조명업체들이 놓여 있는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닥쳐올 한국 조명의 미래 30년은 이 문제를 푸는 것과 전혀 무관하지가 않다.

 

 

말하자면 ▲해외시장으로 나가야 한다는 현실 ▲경쟁력이 약화되는 현실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강화라는 현실 등 서로 ‘모순되는 3개의 현실’을 어떻게든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한국 조명의 앞날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쉽게 말해서 말이 되지 않는) 이 3개의 현실을 푸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해결의 열쇠는 ‘소비자’들에게 있다. 즉, 경쟁력이 무엇이냐를 떠나서 소비자가 스스로 원해서 구입하는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면 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서 같은 자동차라고 하더라도 경차인 마티즈(GM)나 모닝(현대), 레이(기아)를 타는 사람과 벤츠, BMW, 렉서스를 타는 사람이 있다. 그러므로 자동차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마티즈나 모닝, 레이를 팔 것이 아니라 가격이 높은 벤츠, BMW, 렉서스를 판다면 자동차라는 동일한 상품을 팔더라도 훨씬 많은 매출과 이익을 올릴 수가 있다. 더욱이 소비자들이 스스로 비싼 자동차를 찾는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진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쟁력을 올릴 것이 아니라 제품을 고급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렇게 제품을 고급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비로소 ‘진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가 있다.

 

이 ‘진짜 경쟁력’의 요소는 ▲경쟁자보다 더 우수한 기술을, 더 빨리 개발하는 것 ▲제품의 기능을 더 편리하게 하는 것 ▲제품의 성능을 더 높이는 것 ▲제품의 품질 수준을 더 향상시키는 것 ▲제품의 수명을 더 늘리는 것 ▲제품의 디자인을 더 좋게 하는 것 ▲제품의 가격을 더 적절하게 하는 것 ▲제품의 브랜드 파워를 더 높이는 것 ▲제품의 유통망을 더 확장하는 것 ▲제품에 대한 광고, 홍보, 판매촉진 등 프로모션 파워를 더 높이는 것 등이다.

 

 

사실 앞에 정리해 놓은 ‘진짜 경쟁력’의 내용들은 조명업체, 특히 조명기구나 조명 부품 같은 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라면 지금도 일상적으로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진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요소라고 다시 제시를 하는 이유는 앞으로 갖춰야 하는 경쟁력이 어떤 것이냐 하는데 포커스를 맞추지 않는다는 것 때문이다.

 

 

즉,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것이 무엇(What)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How), 그리고 어느 수준(To some level 또는 How much)까지 높여야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서, 조명기구에서 빛효율(광효율)이 중요하다면 한국산 또는 우리 회사 조명기구의 광효율을 1W 당 몇 루멘으로까지 높일 것이냐를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광효율은 LED 모듈을 기준으로 230lm/W 수준이다. 대만의 한 업체는 자기네 회사 LED모듈의 광효율이 245lm/W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조명의 품질이란 차원에서 연색성이 중요하다고 하면, 연색성을 어느 수준으로까지 높일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75Ra면 안전인증을 통과할 수가 있고, 85Ra이면 높다는 평을 들을 수가 있다. 그러나 해외 조명전시회에 출품이 된 조명기구 중에는 연색성이 95, 96, 97, 98에 이른 제품이 적지 않다.

 

 

한편, 옥외용 조명기구의 경우에는 방수 및 방진 지수인 IP지수가 중요시된다. 그런데 옥외용 조명기구는 IP지수가 65인가, 67인가, 68인가에 따라서 요구되는 기술의 수준이 다르다.

 

 

이와 같이 단순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구체적으로 어떤 경쟁요소를 어떤 수준으로까지 높여야 한다는 것은 큰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경쟁력은 어떤 항목의 경쟁력을 어떤 수준으로 높일 것인가를 심시숙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계 최고 수준’을 추구해야 한다
한편 앞에서 예를 든 것처럼 조명기구의 연색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85Ra 수준인 제품과 95Ra 수준인 제품과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큰 간극이 존재한다. 그 간극이란 바로 ‘기술력’의 차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력’ 강화란 곧 해당 기술의 역량을 고도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기술이 곧 경쟁력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기술 역량을 높여야 한다. 기술 역량을 높이려면 그런 기술을 갖춘 사람을 교육, 훈련, 양성해야 하고, 사람을 교육, 훈련, 양성하려면 교수진의 역량이 높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경쟁력 = 기술력 = 사람의 능력 = 교육, 훈련의 수준 = 교육기관의 수준이 모두 유기적으로 수준 향상이 되지 않는다면 경쟁력 향상이란 하기 좋은 말,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한편, 국내 기업이 만들어낸 물건은 제품, 상품, 작품, 럭셔리를 거쳐 예술품으로 승화된다. 예술품이란 아트(Art)를 의미한다. 이런 아트의 수준에 이르렀을 때 어떤 물건은 비로소 공산품을 뛰어넘어 예술이 되고 문화가 된다.

 

 

이런 이치는 국내 조명업체가 만들어내는 제품이 예술과 문화의 수준으로까지 나가지 못한다면 공산품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가 없음을 의미한다. 공산품이란 기능과 성능, 품질, 수명, 가격으로 비교 평가를 하는 물품이다. 즉, 공산품으로서는 경쟁이란 굴레를 벗어날 수가 없다는 말이다.

 

 

◆경쟁이 없는 예술과 문화의 세계로 나가야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우리는 궁극적인 ‘진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아트와 문화의 단계로 나가서 경쟁이란 영역에서 벗어나는 것을 뜻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가 있게 된다.

 

 

그러므로 경쟁력을 키우고, 진짜 경쟁력을 확보하는 진짜 목적은 제품을 에술과 문화의 수준으로까지 밀어붙여서 ‘경쟁이 없는 세상’과 ‘가격이 없는 세상’으로 나가는 데 있다. 원래 제품에는 가격이 있지만, 예술품과 문화에는 가격이란 것 자체가 없는 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을 정리한다면, 한국 조명이 가야 할 길은 이런 로드맵으로 요약할 수가 있다. 경쟁력이 없는 어제 → 경쟁력이 있는 오늘 → 진짜 경쟁력을 갖춘 미래 → 예술의 단계 → 문화의 단계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앞으로 한국 조명이 추구해야 할 최종 목적지가 ‘예술과 문화’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조명 제품도 그렇고, 조명 디자인도 그렇고, 조명 소비도 그렇고, 조명 생활도 그렇다.

 

 

그러므로 앞으로 30년이란 시간 동안 한국 조명이 가야할 길은 조명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조명산업 국가로 발돋움을 한 뒤에, 다시 이를 기반으로 세계 제일의 조명문화 국가로까지 나가는 것이다.

 

 

한 가지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대목이 있다. 그것은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아직은 조명산업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단계라는 것이다. 아직까지 의도적으로 조명문화를 육성하겠다거나, 조명문화 선진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국가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조명산업 선진국을 거쳐 조명문화 선진국으로 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나라는 아직 한국이 유일한 셈이 된다. 그것은 적어도 조명문화에서만큼은 한국이 ‘퍼스트 무버(First mover)'라는 얘기다. 한국에게 아직도 ’길‘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9/03/28 [19:04]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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