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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한국 탈출’ 못 막으면 ‘대만’ 같이 된다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9/06/26 [11:42]

 

최근 기획재정부는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직접투자한 금액이 141억1000만 달러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지난해 1분기의 97억4000만 달러보다 44.9% 가 늘어난 것이라고 한다. 또한 분기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1년 4분기 이후 38년 만의 최고치라고도 하한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이뤄진 국내 총투자 금액은 131조2000억원이었다고 한다. 이것은 작년 1분기보다 8.5% 감소한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올해 1분기에 해외 기업이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직접투자액도 26억2000만 달러로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런 기재부의 발표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외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는 대폭 감소한 반면에, 한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는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한국에 들어오려는 외국 기업은 적고, 해외로 나가는 한국 기업은 갈수록 늘어나기만 하니 실로 걱정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한국의 기업들이 해외에 직접 투자를 하는 것이 나쁜 일만은 아니다. 오히려 국내와 해외에서 돈을 번 국내 기업들이라면 해외로 나가는 것이 한국의 경제 영토를 넓히는 일이 된다.


하지만 요즘 벌어지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해외 진출이라기보다는 ‘한국 탈출’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쉽게 말해서 “한국에서는 더 이상 사업을 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한국의 기업들이 공장을 축소하거나 아니면 매각을 한 뒤에 해외로 나가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벌어지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금액 증가나 해외 진출을 마냥 ‘좋은 일’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한국의 기업들이 자꾸만 해외로 나가기만 하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해답이 궁금하다면 ‘대만’을 보면 된다. 1994년에서 1996년에 이르는 2~3년 동안 대만에서는 아주 의미심장한 일이 벌어진 바 있다. 그것은 대만의 조명업체들 중 80% 이상이 공장을 중국 동관으로 이전을 한 것이다.

 

 

그 배경에는 날로 치솟기만 하는 임금과 부동산 임대료라는 시대적인이고 현실적인 상황이 있었다. 당시 임금이 오르고 사무실과 공장 임대료가 크게 오르자 대만의 조명업체들이 임금이 저렴한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렇게 떠나간 대만의 조명업체들이 낙후한 상태인 중국의 조명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이 때 대만을 떠난 조명업체들은 아직도 대만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공장을 중국보다 임금과 부동산 임대료가 저렴한 베트남이나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지로 옮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대만의 상황을 보면 한국의 기업들이 한 번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면 두 번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해도 좋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사람과 달리 기업은 한번 고향을 떠나면 웬만해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정부와 국민들은 최근 1~2년 사이에 급증한 한국 기업들의 해외 이전 바람을 예사롭게 보아서는 안 될 일이다. 그 대신 서둘러서 기업들이 한국을 떠나지 않도록 만들 방안을 서둘러 내놓아야 하겠다. 그것이 앞으로 닥쳐올 한국 기업의 해외 탈출 러시(Rush)를 막고, 산업의 공동화(空洞化)를 저지하는 길이다.


이와 관련해서 “가능하면 한국에서는 더 이상 조명사업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한 국내 조명업체 경영자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한국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은 수 십 년 동안 한국에서 사업을 해온 조명업체들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인 까닭이다.

 

기사입력: 2019/06/26 [11:42]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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