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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명업계, ‘장수 기업’ 중심으로 재편하자”
‘검증된 생존능력’과 ‘풍부한 경험’에 ‘강력한 경쟁력’추가해 ‘한국 조명의 대표선수’로 육성해야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9/09/19 [14:15]

 

▲ 현재 국내 조명업계는 변화의 시기를 맞아 새롭게 재편이 필요하다. 사진은 ‘2019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조명업체들.(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중반에 이르는 기간 동안 국내 주택조명, 오피스조명, 옥외조명, 무대조명 업계는 1등 기업들의 독무대였다. 1등으로 올라선 기업들의 매출 규모가 워낙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1등 업체의 뒤를 잇는 2등, 3등, 4등 업체의 매출을 다 합해도 1등 업체의 절반이 될까 말까한 때도 있었다.


문제는 이 시기에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시장을 지배했던 업체들 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업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짧게는 3~4년, 길어봐야 10년을 못 넘기고 대부분이 부도를 내고 문을 닫았다. 그 이후로 국내 조명업계에는 소위 ‘절대 강자(强者)’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등 업체가 있다고 해봐야 2등, 3등 업체와 매출 규모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아주 잘 하는 업체라고 해도 한 업종에서 30~4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말하자면 압도적인 1등이 없는 시장에 수많은 업체들이 몰려들어서 ‘도토리 키재기’ 하듯이 서로 물고 물어뜯는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는 얘기다.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인 셈이다.


◆국내 조명업계는 수많은 업체가 부침을 거듭하는 곳
이처럼 많은 업체들이 몰려서 ‘이전투구’를 벌이는 국내 조명시장에서 그래도 ‘빛’을 발하는 업체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빛을 보는 업체가 바로 ‘장수(長壽) 기업’들이다. ‘장수 기업’이란 간당하게 말해서 “설립된 지 오래 된 기업” 또는 “시장 경쟁에서 오래도록 살아남은 기업”을 말한다. 물론 “회사가 생긴 지 얼마가 돼야 ‘장수 기업’이라고 부를 것인가?”에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기는 하다.


기업들의 역사가 긴 유럽에서는 최소한 50년은 넘어야 ‘장수 기업’이라고 부른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상황이 좀 다르다. 대한상공회의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코스피)에 상장된 기업 686개의 평균 수명은 약 32.9세라고 한다. 이것은 국내 상장기업의 생존수명이 33년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뜻한다. 더욱이 국내 기업의 평균 수명은 15년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기업계에서는 한 기업의 평균 수명을 30년이라고 보는 것이 상식이다. 따라서 설립된 지 30년이 넘은 기업이라면 “평균 수명 이상으로 생존한 장수 기업”이라고 보는 것이 국내 기업계의 현실이다.


◆지금은‘장수 기업’의 가치가 더 돋보이는 시대
이런 ‘장수 기업’이 중요한 것은 어떤 업종을 막론하고 이런 ‘장수 기업’들이 산업의 중추세력인 동시에, 선도기업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짝하고 등장해서 잠시잠깐 동안 업계의 1등을 하면서 야단법식을 피우다 금세 부도를 내고 사라져 버리는 업체보다는 업력이 30년이 넘는 ‘장수 기업’이 많아야 그 산업이 발전할 수가 있다.


이런 점은 국내 조명산업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나 국내 조명업계는 내실 없이 규모 키우기와 업계 순위에 집착하는 업체보다는 비록 업게의 1등이나 2등 기업이 아니어도 생존력이 뛰어나고, 내실이 있고, 업계와 시장,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는 ‘장수 기업’을 하나라도 더 발굴해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조명업계의 당면과제인 ‘경쟁력 강화’도 결국은 생존능력과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은 경험이 풍부한 ‘장수 기업’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장수 조명업체’ 발굴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길

문제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고, 업체들의 경쟁도 극심한데다가, 매일 같이 새로운 업체가 생겨나거나 문을 닫는 국내 조명업계의 현실에서 어떤 업체가 생긴 지 30년이 넘는 ‘장수 기업’인가 알기 어렵다는데 있다. 이런 정보는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알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현재 국내 조명업계는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 변화의 시기는 곧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업체들의 위기의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위기와 위험, 위협의 시기에서 살아남으려면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업계를 재편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경쟁력 있고, 생존력이 강한 ‘장수 기업’들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라도 어떤 조명업체들이 ‘장수 기업’인가부터 제대로 파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장수 기업’을 파악한 뒤 그 가운데서 탄탄한 기본실력과 탁월한 경쟁력, 그리고 조명업계와 시장, 국민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업체를 찾아서 집중적으로 지원해 한국의 대표 조명 기업 또는 스타 조명 업체로 키우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9/09/19 [14:15]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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