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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명업계에서는 “ ‘장수 기업’ 되는 것이 '최선의 길'” 이다
“어디서나 ‘장수 기업’은 '성공'과 '신뢰'의 상징”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9/09/27 [09:23]

 

▲ 사진은 ‘2019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에 출품된 조명 소재 생산 자동화설비의 모습이다.(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벌써 9월이 시작됐다. 하지만 조명업체들을 둘러싼 사업환경은 갈수록 진퇴유곡에 오리무중이다. 주변에는 소문도 없이 문을 닫고 사라지는 업체들 투성이다. 이런 와중에 국내 조명업체 경영자들의 꿈도 바뀌고 있다.

 

 

‘1등 기업’이 되기보다 ‘오래도록 살아남는 장수 기업’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그만큼 조명사업을 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렇다면 국내 조명업체들은 어떻게 해야 ‘장수 기업’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과거에는 조명업체들 ‘1등 기업’되려고‘피 튀는 경쟁’도 불사
최근에 사업하기 힘들어지자 ‘오래 가는 장수 기업’을 더 선호해
30년 이상 생존 가능한 실력, 업계와 시장, 소비자의 신뢰 얻어야

 

 

국내 조명업체 중 80% 이상은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조명업체 경영자만큼 해외여행을 자주 가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남들은 1년에 1~2번 나가기도 어려운 해외여행을 1년에 최소한 4~6번은 한다.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 조명전시회참관에 중국이나 베트남 등에 있는 OEM 거래업체를 방문해야 하는 일이 많은 까닭이다.


당연히 국내 조명업체 경영자들은 비행기를 많이 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세계 최초의 항공사는 어디일까? 기록에 의하면 1909년 11월 16일 설립됐던 독일의 DELAG가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항공사는 1919년 10월 7일에 설립된 네덜란들의 KLM이다. 11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독일의 DELAG 항공사가 망해버렸기 때문이다.


이 DELAG 항공사의 사례에서 보듯이 세계 최초로 탄생한 기업이 동시에 세계 최고(最古)의 기업이 되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 기업계의 상식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에서 처음 탄생했지만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종종 있는 까닭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초의 기업’이 되기보다는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이 더 낫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들은 끝까지 살아남아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 되는 것을 원한다. 끝까지 살아남는 기업이 결국은 승리자가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기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이런 기업을 사람들은 ‘장수 기업’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들 역시 ‘장수 기업’을 좋아한다. 거래처를 찾는 업체들도 ‘장수 기업’과 거래하고 싶어 한다. ‘장수 기업’은 우선 믿을 수가 있고, 거래 도중에 망해서 없어지는 일도 드물어서 ‘거래의 안전성’이 높아서이다. 이렇듯 ‘장수 기업’은 ‘신뢰’와 ‘신용’의 상징이다.

 

하지만 ‘장수 기업’이 되기는 쉽지 않다. 이것을 보여주는 자료는 차고도 넘친다. 일단 현존하는 ‘장수 기업’의 수가 많지 않다. 기업의 역사가 오래된 유럽의 경우 100년, 200년이 넘은 기업들이 적지 않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미국 1만2780개, 독일 1만73개, 네덜란드에는 3357개사가 창업 후 100년 이상 생존해 있다.


장수기업의 범위를 ‘200년 이상’으로 잡으면 그 수는 더욱 줄어든다. 세계적으로 200년 이상 된 ‘장수 기업’은 일본 3937개, 독일 1563개, 프랑스 331개, 영국 315개, 네덜란드 292개 등이다. 중국에도 2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업체가 9개가 있다. 반면에 한국에는 200년 이상 된 기업이 단 한 군데도 없다.


한국에서는 1896년에 서울 종로에서 사업을 시작한 ‘박승직 상점’이 사업경력 123년으로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손꼽힌다. 이 ‘박승직 상점’이 현재의 두산그룹이다. 이밖에 동화약품, 신한은행(1897년 설립), 우리은행(1899년 설립), 몽고식품(1905년 설립), 광장(1911년 설립), 보진재(1912년 설립), 성창기업(1916년 설립) 등 8개의 기업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수명도 그다지 길지 않은 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집계한 국내 1000대 기업의 평균수명은 얼마 전까지 약 28년에 그쳤다. 요즘은 약간 늘어서 32.9년 정도라고 한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는 ‘30년 이상 된 기업’을 ‘장수 기업’ 이라고 보는 것이 상식에 속한다. 정부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에서도 45년 이상이 된 기업을 ‘명문 장수 기업’으로 선정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조명신문’이 앞으로 ‘창립된 지 30년을 넘긴 업체’를 ‘한국의 장수 조명기업’으로 선정하기로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이런 ‘장수 기업’에 국내 조명업체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장수 기업’이 ‘지속가능한 기업’의 상징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기업 전체의 평균 수명은 약 15년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장수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창립 30주년을 넘긴 기업들은 국내 기업 평균 수명의 2배 이상을 생존한 ‘역전의 용사’들이라고 해서 조금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특히 ‘장수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런 실력이 있었기에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게다가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과 소비자들의 마음, 시대적인 변화 등 극복하기 힘든 ‘3대 악재’를 무사히 이겨낸 경험의 보유자들이다. 앞으로 웬만해서는 시장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여기에 ‘장수 기업’들은 업계와 시장,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신뢰가 반복적으로 쌓인 것이 신용이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변하지만 신뢰가 누적돼 쌓인 신용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업계와 시장, 소비자가 ‘장수 기업’을 믿는 것은 단순한 신뢰가 아니라 ‘신용’이다.


이런 자산들을 갖고 있는 ‘장수 기업’들은 그래서 해당 산업의 중추세력인 동시에,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인 경우가 많다. 최근 국내 조명업체들이 ‘1등 기업’보다는 ‘장수 기업’이 되고 싶어 하는 이유도 ‘장수 기업’에게는 다른 업체들이 쉽게 뛰어넘을 수 없는 ‘강력한 힘’과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신용이란 자산을 갖고 있는 까닭일 것이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조명업체들은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 그러면서 어제까지 멀쩡했던 주변 조명업체들이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시절에 기업 경영자가 바라는 가장 강력한 욕구는 ‘오래 살아남는 기업’이 되는 것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것이 요즘 국내 조명업체들 사이에서 부는 ‘장수 기업’에 대한 관심 고조의 진짜 원인일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국내 조명업체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 ‘장수 기업’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무래도 해외의 사례에서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외국의 ‘장수 기업’들을 살펴보면서 무엇이 ‘장수 기업’이 되는 비결인가를 연구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확실한 ‘장수 기업되기’ 비법 연구 방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세계 곳곳의 기업과 대학교, 연구기관에서는 수많은 ‘장수 기업’ 연구가 이뤄져 왔다. 그리고 그 연구 결과는 제각각이었다. 그러니 어떤 회사가 ‘장수 기업’이 되는 길은 사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해서 크게 잘못된 말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케바케(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정답이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수 기업’들로부터 찾아볼 수 잇는 몇 가지 공통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찾아보면 나름대로 ‘장수 기업’이 되는 ‘길’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튼튼한 기본을 갖추고 있었다
기업의 경영환경은 수시로 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하는 환경에 일일이 맞춰가면서 사업을 하기는 어렵다. 그 대신 시대가 변해도, 시장의 트렌드가 변해도, 소비자들의 마음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그것이 바로 기업의 기본실력, 또는 기본역량이다. 기술로 말하자면 ‘원천기술’이요, 핵심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장수 기업’들은 바로 이런 ‘원천기술’이나 ‘핵심역량’ 같은 ‘기본실력’을 착실하게 구축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가 변해도 사업의 중심을 잡고, 핵심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런 기본실력의 차이가 ‘장수 기업’과 다른 기업을 가르는 결정적인 포인트가 됐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2. 가족경영으로 경영의 안정을 도모했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기업이라고 하면 시장에 공개된 기업, 즉 상장기업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당연시됐다. 그리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장수 기업’ 중 상당수는 상장회사가 아니라 비상장기업으로 ‘가족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전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싀웨덴의 대기업이자 가족기업인 발렌베리 그룹이다. 발렌베리 그룹은 발렌베리 가문이 경영하는 스웨덴의 대기업으로서 ‘지주회사’ 방식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런 가족기업 방식의 기업 경영은 창업자의 경영철학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영철학보다는 단기간의 이익을 중요시하는 ‘보따리 장사 같은 기업 경영의 폐해’를 막을 수가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아울러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이다.

 

 

3. ‘개혁’이 아니라 ‘꾸준한 개선’을 통한 발전
‘장수 기업’들이 100년, 200년에 이르는 장구한 기간 동안 회사를 유지해 온 비사(秘史)를 살펴보다 보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와 시장에 맞춰 지속적으로 회사를 개선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변화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계속 노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과정에서 어떤 기업은 주력사업을 변경하기도 했고, 가족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맞아들여서 경영의 전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 왔다.

 

 

4. ‘좋은 평판’과 ‘신용’이 ‘장수 기업’의 토대
그러나 앞에서 말한 3가지 요소들만 갖고 ‘장수 기업’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이런 정도의 요인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거의 모든 기업들이 갖추고 있는 요인들일수가 있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앞에서 지적한 3개의 포인트 외에 무엇인가가 더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것은 무엇인가?


그 해답은 바로 ‘사회와의 연계’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와의 연계’는 기업과 사회구성원 간에 일어나는 소통과 이해, 그리고 협력을 뜻한다. 그 토대는 다름 아닌 가업에 대한 사회구성원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신뢰이다.


바로 이 점이 ‘장수 기업’들이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망하지 않고 계속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긍정적인 평가와 신뢰는 기업에게 쏟아지는 ‘좋은 평판’과 ‘높은 신용’이라는 2개의 단어로 집약된다.


이런 관점에서 ‘장수 기업’들은 ‘좋은 평판’을 쌓고, ‘높은 신용도’를 인정받아서 ‘장수 기업’으로까지 나갈 수 있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물론 어떤 기업들은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평판이 좋지 않거나, 소비자들의 신용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일종의 예외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왜냐 하면, 좋은 평판과 신용을 얻지 못한 기업이 오래도록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오로지 유난스럽게 ‘돈에 집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까닭이다. 그들은 많은 돈을 벌어놓고, 그 돈의 힘으로 회사를 연명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속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이런 기업이 ‘장수 기업’의 반열에 오르기는 어렵다. 형식적인 ‘장수 기업’이 될 수는 있어도 진정한 의미의 ‘장수 기업’은 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장수 기업’은 업계와 시장,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사랑을 받고, 지지를 받을 때 비로소 태어날 수가 있다. 그것은 최소한 30년 이상 업계와 시장, 소비자와 직원, 그리고 국가와 지역사회, 동료 경영자 등 다양한 군상들의 검증을 통과해야 ‘장수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요즘 ‘장수 기업’이 되기를 꿈꾸는 조명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장수 기업’이란 결국 ‘좋은 회사’와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9/09/27 [09:23]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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