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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키워드로 살펴보는 ‘2020년대 한국 조명의 미래’
“‘사람을 위한 조명’과 ‘스마트명’ 뜨고, ‘새로운 광원’등장 예상”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20/01/08 [13:51]

 

▲ 앞으로 닥쳐올 미래에 한국 조명은 어떤 변화에 놓이게 되 것인가? 사진은 ‘2018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에 마련된 ‘한국관’의 모습.(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조명 분야의 2010년대는 ‘백색LED조명’ 지배한 시기였다. 1997년에 발명되고 2000년대에 조명 분야에 진입한 ‘백색LED조명’은 2010년대에 그 꽃을 피웠다. 이런 ‘백색LED조명시대’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세상은 변화하는 법. ‘2020년대에는 2020년대의 조명’이 등장할 것이다. 그렇다면 2020년대에는 어떤 조명이 주목을 받을까? 2020년대의 첫해 첫 번째 아침에 ‘2020년대 한국 조명의 미래’를 전망해 본다.

 

백색LED조명 발명된 지 20년 넘어 …‘새로운 광원’ 등장할 시점에 도달
단조로운 LED조명기구에 싫증 느낀 소비자들 … 화려한 조명기구에 눈길
‘나 먼저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 … ‘사람을 위한 조명’확산 예상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이것은 기원전 6세기 초에 활동했던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us of Ephesu)가 한 말이다. 이 말처럼 세상만물은 변하기 마련이다. 지금 이 세상의 대세(大勢)를 이루고 있는 것들도 결국 어느 때에 이르러서는 더 좋고, 더 편리하고, 더 값이 싼 ‘그 무엇’으로 대체되기 마련이다. 이것은 마치 가정용 전화가 핸드폰에 밀려서 사라지고, 핸드폰 역시 스마트폰에 밀려서 사라진 것과 같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보는 ‘조명의 세계’도 앞으로 변화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조명 사업’을 하는 조명업체 경영자들로서는 앞으로 ‘조명의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예측해서 다가올 미래에 남보다 먼저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가 이미 시작된 뒤에 변화를 쫓아가면 ‘투자’ 대비 ‘소득’이 별로 높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미 앞서가는 업체를 따라잡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20년 1월 1일 시작된 ‘2020년대’에 한국의 조명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이런 궁금증을 10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광원 : LED 다음의 광원이 등장한다.
1977년 일본 니치아화학공업 연구소의 나카무라 슈지 연구원이 '청색LED'를 발명한데 이어 ‘백색LED'를 만드는 방법까지 발명함으로써 인류는 백열전구와 형광램프에 이은 ‘제3세대 광원’인 ‘백색LED조명’의 시대를 맞이했다.


지금도 ‘백색LED조명의 시대’는 계속되고 있다. 또한 LED를 잇는 차세대 광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OLED도 조명용 OLED를 계속 연구하며 상품화에 도전해 왔던 LG전자(LG디스플레이)가 2019년 12월을 끝으로 생산을 중단한 상태이다. 따라서 ‘백색LED조명’의 뒤를 이을 새로운 광원은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백색LED조명’의 뒤를 이를 새로운 광원이 2020년대에는 새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전환효율이 높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LED조명이 기본적으로 점(點)광원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이것은 점광원에서 선(線)광원, 선광원에서 면(面)광원으로 변화해 온 광원의 진행방향과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과거에 광원은 10년을 주기로 새롭게 등장해 왔었다. 비록 백열전구나 형광램프처럼 롱런(Long Run)을 하지는 못했더라도 10년을 전후로 새로운 광원들이 계속 등장했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탄생한지 20년이 넘은 ‘백색LED조명’ 다음 세대의 새로운 광원이 2020년대에 탄생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우선 유기발광물질 대신 무기발광물질을 사용하는 ‘QLED :퀀텀닷LED)’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유기발광물질 대신 무기발광물질을 사용하면 발광물질의 가격도 낮아지고, OLED에서 같은 발광물질을 계속해서 점등했을 때 나타나는 ‘번인(Burn In)현상’도 극복이 가능하다.


특히 ‘사람 중심의 조명’이나 ‘사람을 위한 조명’이라는 콘셉트의 등장에 힘입어 ‘사람의 눈에 좋은 태양빛과 같은 광원’과 ‘면광원’을 결합한 ‘제3의 광원’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인류는 ‘밤에도 햇빛을 즐기는 제4의 광원 시대’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조명기구 : 레트로 스타일의 유행
‘백색LED조명’이 등장한 이후 소비자들은 시간이 갈수록 얇고, 심플하고, 시각적인 볼륨감이라고는 없는 LED조명기구를 사용하게 됐다. 이렇게 된 이유는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이 LED조명기구의 장점을 ‘얇은 것, 심플한 것’으로 설정하고 ‘조명기구를 만들어 공급해 왔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LED 평판조명기구라고 할 수 있다. LED 평판조명기구는 작근 LED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제품으로서, 가회 ‘백색LED조명의 결정체’라고 해서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게다가 LED 평판조명기구는 규격화와 표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량생산으로 ‘규모의 경제’까지 달성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1~2년 전부터 LED조명기구를 장착하기 시작한 국내 아파트 건설 회사들은 LED 평판조명기구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LED 평판조명기구는 주택, 오피스, 상점, 공공건축을 막론하고 폭넓게 확산되는 중이다.


그렇지만 단조로운 디자인의 LED조명기구 대신 화려하고 장식적인 조명기구를 선호하는 흐름이 최근에 등장했다. 그 단초를 제공한 것은 지난해 4월에 열렸던 ‘2019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EUROLUCE)’이다.


실제로 ‘2019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에서는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면서도 디자인은 화려하고 장식성이 극도로 풍부해진 조명기구들이 많이 선을 보였다.


이런 흐름은 화려하고 멋들어진 라이프스타일을 만끽했던 ‘제1차세계대전’ 이전 10년 동안을 말하는 유럽의 ‘좋은 시절’이나, 경제가 한껏 부흥해서 모두 소득이 급상승했던 미국의 대공황 발발 이전의 1920년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정서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말하자면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웠고, 화려한 삶을 즐기던 ‘그 시절’을 다시 그리워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요즘의 밀레니얼 세대가 과거 유행했던 인테리어 스타일이나 생활방식을 ‘뉴트로 : New + Retro. 새로운 옛것)’라는 콘셉트로 받아들이고 즐기기 시작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런 영향을 받은 ‘레트로 스타일의 조명기구’는 앞으로 빠르게 세계로 확산될 여지가 충분하다. 특히 이런 새로운 흐름이 세계 조명기구 디자인의 출발지인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


지난 30년 동안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를 현장취재한 경험에 비추어보면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면 최소한 3회 동안은 상승세를 타고 이후 2회는 정점에 도달했다가 서서히 새로운 흐름으로 바뀌는 패턴을 반복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제 막 등장한 ‘레트로 조명기구 스타일’이 향후 10년 동안 주택 및 인테리어 조명기구의 디자인을 주도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조명제어 : 인공지능과 스마트조명
경제학자들과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세상을 지배할 기술로 ‘인공지능(AI)’를 꼽고 있다. 이 인공지능과 조명제어기술을 결합한 것이 바로 스마트조명이다.


스마트조명은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와 같이 모든 분야의 ‘스마트기술’과 결합해서 앞으로 급속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은 이러한 ‘스마트조명’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선제적으로 개발해서 ‘스마트기술’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다른 기술과 달리 ‘스마트조명’은 ‘스마트기술’ 또는 ‘스마트시스템’ 안에 포함되지 않으면 어느 곳에도 설치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한편, 스마트시스템은 앞으로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 현재 스마트홈 시스템이 보급된 국내 가구 수는 200~300만 개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것은 1900만 세대에 육박하는 전국의 가구 수에 비추어보면 이제 막 초기단계에 진입한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주택 뿐만이 아니라 오피스, 상점, 호텔, 레스토랑 등에도 스마트조명이 설치될 것이고, 스마트시티가 확산되면서는 스마트가로등이 설치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스마트조명은 앞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대 시장’이 될 소지가 충분하다.


◆조명산업 : 조명SPA
2020년대에는 조명사업의 모델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화할 조명사업의 모델은 'SPA브랜드' 이다.


SPA의 원래 뜻은 ‘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로서, 자기 회사의 기획브랜드 상품을 직접 제조하여 유통까지 하는 전문 소매점을 의미한다.


SPA는 제조업체가 대량생산 방식을 통해 효율성을 추구해서 제조원가를 낮추고, 유통 단계를 축소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 회전을 빠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SPA브랜드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일본의 패스트패션 전문업체인 ‘유니클로’를 꼽을 수 있다. 이런 SPA브랜드가 앞으로 조명 분야에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조명기구 제조업체에서 조명매장으로 연결되는 ‘위탁판매’나 아파트 건설회사에 조명기구를 납품하는 1차 벤더 역할을 하는 대형 조명업체를 통한 ‘특판(납품)’쪽 물량이 점점 더 줄어드는 추세 때문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기존의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은 독자적인 판로를 개척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조명기구 제조어서 판매까지 직접 해결하는 구조의 사업 모델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여기서 더 나가 조명설계+조명기구 제조+조명기구 판매+조명시공 및 납품을 한 회사에서 모두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조명사업 모델도 국내에서 등장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업 모델은 중국과 홍콩에서 이미 나타났다.


◆세계화 : 해외시장 진출이 답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투자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예를 들어, 12월 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해외로 나간 투자금액은 2196억달러(약 249조원)에 달한다. 2018년 국내 기업이 해외에 신설한 법인 수는 3540개나 된다.


제조업의 경우, 2009년 51억8000만 달러였던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2018년에는 163억6000만달러로 연평균 13.6% 증가했다.


이것은 그만큼 국내에서 사업하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이런 추세를 감안할 때 조명 분야에서도 해외에 직접 투자를 하는 사례는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인건비가 급등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주 52시간 근로제 실시가 눈앞으로 다가왔고, 각종 세금의 인상과 최고 65%에 이르는 상속세 부담을 감안했을 때 국내에서 사업을 계속 하는 것보다는 일단 회사를 매각하고 해외에서  회사를 새로 설립해 운영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더라도 국내에 기획과 연구 개발, 디자인, 마케팅 같은 부서는 남겨놓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부서들까지 남김 없이 해외로 옮겨가는 것이 새로운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앞으로 국내 조명업계에서도 본격화할 경우, 국내 조명산업은 또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2020년 새해 첫날에 살펴본 향후 10년 안에 일어날 ‘한국 조명의 미래’는 밝지 만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명업체들은 이런 미래에 주목해야 한다. 그것이 닥쳐올 어려움에 미리 대비하고, 그 속에서 생존과 발전의 가능성을 찾아내애 하는 것이 한국 조명기업 경영자들의 숙명인 까닭이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20/01/08 [13:51]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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