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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세계적인 조명전시회들 개최시기 연기
“참가업체와 관람객 ‘안전’ 위해 고심 끝에 연기 결정”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20/03/17 [16:50]

 

▲ ‘2018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의 모습. 올해 전시회는 9월 27일에 개막한다.(사진제공=메쎄 프랑크푸르트)     © 한국건축신문

세계의 조명산업계와 조명 기업들에게 1990년부터 2019년에 이르는 지난 30년은 말 그대로 ‘보기 드문 좋은 시절’이었다. 적어도 1990년 이전부터 조명산업에 종사해 온 기업과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이 시기에 세상은 그런대로 평온했다. 비록 때때로 고난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기술의 발달과 산업의 발전,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세계화에 힘입어 대부분의 기업들은 비즈니스에 전념할 수 있었다.


130년 전인 1879년에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한 백열램프와 1938년에 발명된 형광램프가 1997년 발명된 백색LED조명으로 대체되는 ‘광원’의 혁명이 일어난 것도, 미국과 일본, 한국과 대만으로 이어져 온 ‘세계의 조명 왕국’이나 ‘세계의 조명 공장’이란 타이틀이 중국으로 넘어간 것도, 불과 25년 만에 중국이 세계 최대의 조명 제품 수출국가로 떠오른 것도 모두 이 시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조명산업계에서 지난 30년 동안 한 번도 변하지 않았던 것이 있다. 그것은 국제적인 규모의 조명전시회들이 거의 100% 제때 개최됐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서 홀수의 해 4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밀라노국제조명전시회(Euroluce)’가 열렸다. 짝수의 해 3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Light+Building)’이 시작됐다. 매년 4월에는 홍콩에서 ‘홍콩춘계국제조명전시회’가, 6월에는 중국 광저우에서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가, 10월에는 다시 홍콩에서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가 어김없이 개최됐다. 심지어 중국 전역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SARS)가 한창 번지던 2003년에도 ‘홍콩춘계조명전시회’(4월)와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6월)는 예정대로 열렸었다.

 

그러나 “국제 규모의 조명전시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정해진 시기에 변함없이 개최된다”는 이런 ‘믿음’은 이제 ‘지나간 과거의 전설’로 남게 됐다. 지난해 11월 중국 중부지역의 도시인 우한에서 발생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홍콩, 마카오, 대만, 한국, 일본, 싱가포르를 거쳐 호주, 중동, 유럽, 미국, 캐나다, 남미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으로 무섭게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세계의 경제와 산업은 일순간 정지 상태에 빠졌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국가에서 오는 여행자들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개최일자를 이미 받아놓고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던 각국의 조명전시회 주최 업체들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조명전시회를 올해 하반기로 연기한다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연기’를 확정한 국제 규모의 조명전시회는 ▲오는 3월 8일 개최 예정이었던 독일의 ‘2020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Light+Building 2020)’과 오는 4월에 개최 예정이었던 ‘2020 홍콩춘계국제조명전시회(Hong Kong International Lighting Exhibition Spring Edition 2020)' 등 2개이다. 반면에 6월에 개최 예정인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는 아직 전시회 연기 결정을 내리지 않고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 뒤 전시회 개최 일정을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2020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는 9월 27일에 개막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 것은 ‘2020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Light+Building 2020)'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 하면 전시회 개막일을 불과 1개월 정도 앞두고 마치 등을 떠밀리는 것처럼 급박하게 전시회를 연기한다는 결정을 내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말 그대로 ‘아무런 대책 없이’ 전시회를 연기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시회를 연기하는데 따라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의 부담을 피할 시간적 여부조차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시회를 주최하는 메쎄 프랑크푸르트는 전시회 참가업체와 해외 바이어, 전시장 관람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전시회를 하반기에 개최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올해 ‘2020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는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6일 동안 독일 프랑크푸르트시(市)에 있는 메쎄 프랑크푸르트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전시회 참가업체와 해외 바이어, 세계 각국의 조명업계 관계자들로서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어느 정도 진정된 뒤에 전시회에 참가하는 ‘시간적인 여유’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한편 올해 열리는 ‘2020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는 비단 2020년 한 해뿐만 아니라 2020년대의 문을 여는 중요한 전시회로서 ‘참관의 가치’가 매우 높은 전시회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0 홍콩춘계국제조명전시회’는 7월 25일 개막
한편 오는 4월 6일부터 9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던 ‘2020 홍콩춘계국제조명전시회’는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 동안 개최하는 것으로 일정을 급히 연기했다.


이와 관련해서 ‘2020 홍콩춘계국제조명전시회’를 개최하는 ‘홍콩무역발전국(HKTDC)’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해외 참관객과 참가사, 미디어의 안전을 위해 전시 일정을 연기해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총 4일 간 홍콩종합전시장(HKCEC)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콩무역발전국’이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홍콩이 중국 본토와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제 도시인 선전(深川)이나 광저우(廣州)와 항공, 철도, 고속도로 등으로 직접 연결되는 ‘1일 생활권’이라는 ‘지정학적인 특성’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참고로, 이 기간에 홍콩춘계전자박람회, 홍콩선물용품박람회, 홍콩가정용품박람회가 동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2020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는 일정 변경 미정
그러나 6월에 개최 예정인 ‘2020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는 아직 전시회를 예정대로 개최할 것인지, 아니면 연기를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이다.


‘2020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의 개최 일정이 오는 6월 9일부터 12일까지로 잡혀져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본 뒤 최종적인 결정을 내려도 되는 만큼 아직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까닭이다.


현재 ‘코로나19’에 관한 중국 본토의 상황은 지난해 11~12월과 올해 1~2월에 비해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일 3~4월 중에 이런 상황이 대폭 개선된다면 굳이 전시회 일정을 연기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2020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는 예정대로 개최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2020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는 ‘세계의 조명 공장’인 중국 광동성에서 열리는 전시회로, 중국 전역에서 대표적인 조명업체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다. 또 중국 본토의 조명 업체들이 개발한 최신의 제품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어와 조명업계 관계자들로서는 빼놓을 수 없는 전시회이기도 하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20/03/17 [16:50]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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