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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1주년을 맞는 한국의 LED산업, 그 현실과 미래는?
범용 제품은 중국산 저가 제품에 자리를 내준 상태 … 국내 대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아이템에 주력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20/05/06 [12:42]

 

▲ 2018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에 출품된 LED조명기구들.(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건축신문

지난 4월 9일은 2009년 삼성그룹에서 세계 최초로 LED TV를 시장에 출시한 날이다. 이날은 또 삼성그룹이 삼성LED라는 회사를 새로 출범시키면서 국내 LED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날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4월 9일은 국내 LED산업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큰 날이 아닐 수가 없다.


그로부터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지금 국내 LED산업의 양상은 11년 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우선 LED산업은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대기업들의 주력사업 아이템에서 탈락했다. 2009년에 거의 모든 대기업들이 LED산업을 미래 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총력을 기울여 육성에 나서던 때와는 다른 상황이다.


◆11년 만에 대기업 ‘주력사업’에서 제외돼
대기업에서 차지하는 LED사업의 비중도 바뀌었다. 오늘의 LED사업은 국내 대기업에게는 이미 호시절이 지나가버린 아이템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ED 대신 OLED와 QLED, 마이크로 LED, QD LED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런 아이템들은 모두 LED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존의 LED와는 기술도, 지향하는 방향도 크게 다르다.


하지만 그동안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역시 국내 LED산업이 중국에게 밀려 사양산업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그룹이나 LG그룹은 중국 업체의 가격 공세에 밀려 2015년 연말부터 차례로 LED사업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LG그룹에서 조명용 OLED사업에서조차 손을 떼겠다는 발표를 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이런 사례들은 국내 LED산업이 직면해 있는 현실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실감하게 만드는 증거라고 해서 결코 지나친 말은 아니다. 적어도 대기업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LED산업이 비중이 크고 총력을 기울여서 육성할 만큼 매력이 있는 사업 아이템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국내 대기업들이 LED사업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에서는 마이크로 LED를 개발해서 영화 스크린으로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얼마 전에 블루라이트를 줄인 LED모듈을 이용한 스탠드도 선보였다. 식물생장용 또는 화훼용 LED라고 부르는 LED모듈도 개발해서 스마트팜 업체나 농가에 보급하고 있기도 하다. LG전자 역시 자동차에 들어가는 LED 쪽에는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자동차 및 스마트농업용 LED가 돌파구
이런 점들을 보면 국내 대기업들이 중국의 가격 공세가 치열한 분야에서는 철수하면서도 아직 개척이 되지 않는 분야나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LED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대기업들이 생각하는 LED사업의 승부처가 중국이 가격에서 우위를 보이는 분야나 아이템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국내 대기업들이 세계 LED산업이나 LED시장의 흐름에 유효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경쟁력이 없는 분야나 아이템은 포기하고 경쟁력이 있는 분야나 아이템은 계속 사업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식의 대응은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높은 부가가치와 이익을 올린다는 기업의 본질을 생각할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식의 전략이 얼마나 유효할 것인가, 그리고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냐 하는 데 있다.


만일 중국이 국내 대기업들과 같은 분야나 아이템으로 진입해 온다면 이런 전략은 효력이 떨어지거나 아예 없어질 수밖에는 없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국내 대기업들의 기술을 빠른 속도로 쫒아온다면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렇게 본다면 국내 LED산업의 미래는 국내 대기업과 중국 업체들이 벌이는 영역 싸움과 시간 싸움의 양상에 따라서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국내 대기업들은 중국 업체와의 기술적 격차를 더욱 벌리는 한편,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상품화를 통해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는 ‘현명한 대응’을 계속해 나가는 것만이 현재 채택 가능한 최선의 전략과 전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대기업들이 LED 관련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에 더욱 속도를 높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이 이미 한국 업체들의 뒤에 바짝 따라붙었다는 사실이다. 즉, 저렴한 가격으로 LED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들은 OLED 공장을 세우고 양산에 돌입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한국이 앞서가는 OLED 분야에서 중국의 업체들과 경쟁해야 할 시간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올해 하반기에 중국 업체들이 OLED 제품을 들고 나타나 가격 경쟁을 벌이겠다고 해도 하나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상황은 긴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일 이런 일이 현실이 된다면 올해도 출범 11년을 맞이한 한국의 LED산업이나 OLED산업은 또 어떤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인가? 실로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20/05/06 [12:42]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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