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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조명산업, ‘하반기’가 더 걱정이다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20/07/24 [11:29]

 

한국의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은 1월 20일부터 시작된 우한 바이러스 전염병 확산 사태(코로나19 시태)에 제대로 손을 써보지도 못한 채 올해 상반기를 다 보내고 말았다. 그로 인해 한국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이 입은 사업적인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물론 코로나19라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 때문에 모든 한국의 조명업체들이 타격을 입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개중에는 코로나19 때문에 국민들의 소비패턴이 갑자기 변하면서 그 수혜를 입은 조명업체들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주택 및 인테리어용 조명기구와 스탠드, 그리고 야외캠핑용 LED랜턴을 함께 생산해 온 한 조명기구 제조업체는 야외캠핑을 즐기려는 인구가 대폭 늘어나면서 LED랜턴의 수요가 폭증하는 바람에 생각하지도 못한 ‘호황’을 누리는 중이라고 한다.


또한 코로나19 때문에 갑자기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사람들이 집안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구와 같은 인테리어 제품을 고급 제품으로 교체하는 흐름이 등장하면서 디자인이 우수한 주택용 조명기구를 생산해 온 조명업체와 홈오피스에 필요한 LED조명기구를 제조하는 업체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는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 나타난 한국 조명업계의 대체적인 추세는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것이라고 해서 크게 틀린 말이 아니라고 한다. 예를 들어서 일반 소비자나 중소 규모 건설업자 또는 인테리어 업체들이 많이 찾던 조명 매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감소하면서 조명 매장을 통해 조명기구를 판매하던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들 중에는 올해 2월부터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상당수에 이르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런 올해 상반기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7월 1일부터 시작된 하반기의 상황이다. 사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의 공격을 받기는 했지만 정부가 마련한 긴급경영안정자금 특별대출과 같은 지원책도 제공됐었다.

 

또한 정부의 올해 가용(可用) 예산 중 70%가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풀리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조명업체들은 감소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정부가 제공하는 정책자금을 대출받거나 공공 부문의 발주를 통해서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가 있었다. 말하자면 빚을 얻어서라도 갑자기 쏟아진 코로나19라는 소나기를 피해갈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사정이 다르다. 우선 정부가 공급하는 코로나19 대응 긴급경영안정자금 대출 규모도 상반기에 비해서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정부가 마련한 1차, 2차,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시중에 풀리는 속도도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늦어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하반기에 집행할 예산 규모도 70%였던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30%로 줄어든다.


게다가 현재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내년도 최저임금인상액마저 1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노동계가 1만원이 넘는 시급을 제시했다가 수정안으로 내놓은 금액이 9430원인 까닭이다. 이것은 올해 최저임금보다 9.8%가 인상된 금액이다.


만일 이런 노동계의 안(案)이 받아들여진다면 앞으로 한국의 조명업체들이 부담해야 하는 임금은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해서 적자선(線)을 오르내리고 있는 조명업체들로서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국내나 해외의 코로나19 상황이 극적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도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근본적으로 끝내게 해줄 예방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은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이러니 한국의 하반기 경제 상황이 어두을 것이라고 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지난 6월 25일 한국은행이 “코로나가 연말까지 계속되면 국내 기업의 절반이 돈을 벌어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이자도 못 갚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기업 절반이 ‘좀비기업’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런 상황은 한국의 조명업체들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가 않을 것이다. 그러니 하반기를 맞이한 한국의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의 앞날이 더욱 염려스러운 것이다. 한국 조명업체들이 부디 힘과 지혜를 다 발휘해서 올해 하반기 사업을 슬기롭게 이끌어 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기사입력: 2020/07/24 [11:29]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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