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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유일하게 원형 보존된 '돈화문로 피맛길' 등 6곳의 ‘골목길’ 재생
1곳당 10억원 투입 … 하반기 15곳을 추가로 선정해 총 46개 장소에 사업 시행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20/08/13 [13:25]

 

창덕궁 앞에서 종로3가역에 이르는 종로구 돈화문로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서민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피맛길’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 유일한 골목길이다. 조선시대엔 서민들이 고관대작들의 말을 피해 다니던 뒷골목이었고, 오늘날엔 식당과 카페 등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시가 ‘피맛길’의 원형을 품고 있는 돈화문로 일대를 비롯해 총 6개 지역을 골목길을 따라 500m 내외 선 단위로 재생하는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 추가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의 내용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등 일정 구역을 정해 ‘면’ 단위로 재생하는 기존 도시재생사업과 달리, ‘선’ 단위를 대상으로 하는 현장밀착형 소규모 방식의 재생 사업이다.

 

상반기 공모에는 지난 5월 15일까지 총 9개 자치구, 10개 사업지가 신청했다. 서울시는 사업대상지의 적정성과 자치구 추진 역량, 주민 주도 추진 역량 등을 현장실사와 선정 심사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6개 지역을 사업지로 선정했다.

 

열악하고 낙후된 오래된 골목길을 지역의 정체성을 살려 일, 삶, 놀이가 어우러진 곳으로 재생한다. 각 대상지마다 3년 간 마중물 사업비로 총 1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사업의 ‘3대 유형’

특히 올해부터는 서울의 역사와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골목길에 대한 보전,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모 단계부터 사업유형을 3개(전략사업형, 사업연계형, 일반형)로 세분화했다.

 

▲전략사업형 : 서울의 역사와 정체성이 담겨있는 골목길을 보전, 공유하기 위한 유형이다. 문화, 역사적인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있는 골목길의 보전성을 지키면서 재생사업을 하는 ‘보전관리형’과 인구가 유입되는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추진한 재생사업을 통해 주변 지역으로까지 파급효과를 일으키는 ‘활력창출형’으로 구분된다.
 
▲사업연계형 : 기존에 면(面) 단위로 추진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 대상지와 연계해 재생사업의 지속적인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을 담은 유형이다.

 

▲일반형 : 지역특성을 고려해 활성화가 필요한 골목길을 자유롭게 제안, 재생하는 유형이다. 

 

기존엔 유형 구분 없이 대상지 선정 후 사업계획을 세워 재생하는 방식이었다. 이번엔 사전에 특성을 깊이 연구, 파악한 상태로 신청하기 때문에 재생효과가 훨씬 높아지고, 사업추진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올해 사업대상지역 6곳

올해 새롭게 골목길 재생을 시작하는 6곳은 ①마포구 어울마당로 일대(전략사업형) ②종로구 돈화문로 11가길(피맛길) 일대(전략사업형) ③용산구 소월로 20길 일대(사업연계형) ④성북구 장위로 15길, 21나길 일대(사업연계형) ⑤구로구 구로동로 2다길 일대(사업연계형) ⑥동대문구 망우로 18다길 일대(사업연계형)다.

 

▲마포구 어울마당로 일대 : 홍대 걷고싶은거리와 인접한 마포구 어울마당로 일대는 1982년 당인리선 철도가 지났던 곳이지만 지금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서울시는 역사적 흔적을 기반으로 철길을 테마로 한 거리를 조성해 이 일대를 홍익대와 당인리 문화공간, 한강을 연계하는 문화거점 공간으로 재생한다. 홍대에서부터 유입되는 유동인구를 어울마당로 일대까지 자연스럽게 유도해 지역 활성화를 촉진시킨다는 목표다.

 

▲용산구 소월로 20길 일대 : 올해로 도시재생사업이 완료되는 해방촌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사업과 연계해 해방촌 오거리~해방촌성당 320m 길이의 골목길을 재생한다. 경사가 급하고 보행로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골목길의 보행환경을 개선한다. 이 일대에 위치한 신흥시장 간판 등 환경을 개선하고 도로변을 정비하는 등의 방식으로 주변 골목상점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종로구 돈화문로 11가길 일대 : 서울시는 옛 피맛길의 역사와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골목길을 보전하는 동시에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역의 역사성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방향으로 재생한다.

 

서울시는 내년 초까지 실행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골목길 재생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지마다 10억원이 투입된다.

 

10억원 중 2억 6000만원은 골목길 재생 실행계획 수립 및 공동체 기반 마련과 소규모 사업 추진을 위해 쓰인다. 나머지 7억 4000만원은 골목길 주변 보행환경 개선 및 생활 인프라 확충, 골목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활성화 등의 사업에 투입된다.

 

서울시는 하반기에도 자치구 공모를 통해 일반형 15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사업지 25곳과 올 상반기 선정된 6곳을 포함해 골목길 재생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은 총 46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서울시는 2018년 13곳(시범 사업지 2곳, 자치구 공모 11곳)과 2019년 12곳(자치구 공모) 등 총 25개 지역에서 골목길 재생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한편, 기존 골목길 재생사업지 25곳의 재생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18년 선정 사업지에서는 사업실행계획과 공사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착공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선정 사업지에서는 사업 실행계획수립 및 공동체 기반조성에 대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쉽지는 않지만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골목길 재생의 핵심은 열악하고 낙후된 골목길의 환경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개선하고 골목길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 주민공동체를 되살리는 것”이라며 “계획 수립부터 실행까지 전 사업을 주민들과 함께 해나가며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양한 재생프로그램을 도입해 골목길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박소원 기자

기사입력: 2020/08/13 [13:25]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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