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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국내 ‘조명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달라졌다!
“‘코로나19 시대’에 놓치면 안 될 5개의 조명시장 트렌드”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20/11/18 [15:21]

 

▲ 국내에 ‘집 꾸미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명기구에 대한 수요는 가구처럼 급증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2020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의 현장 모습.(사진제공=메쎄 프랑크푸르트)     © 한국건축신문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기술을, 어떤 사람은 제품의 품질을, 어떤 사람은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다.

 

우리 회사 제품을 사주는 ‘고객’이야 말로 기업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이다. 그런데 그 ‘고객’들이 변했다면? 기업으로서는 정말 큰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국내 조명 소비자들이 변했다. 도대체 불과 10개월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코로나19’ 공포에 놀란 소비자들 ‘온라인 쇼핑’으로 돌아서
‘온라인이 대세’라지만 조명에 대한 관심은 가구의 10%에 불과
‘기업과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도 조명업체들에게는 악재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조명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오고간 말은 “코로나19 때문에 세상이 참 많이도 달라졌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이전과 이후는 극명하게 구분된다.


국내 조명업체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에 좀처럼 제품이 안 팔린다”거나 “매출이 거의 제로(0) 상태다”라는 말도 많이 나돌았다. 그러나 “국내 조명업체들의 제품이 안 팔리고 매출이 제로 상태에 빠진 것이 과연 코로나 때문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조명업계 관계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밖에 나오는 경우가 줄어들었고, 그것 때문에 조명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도 줄어들어 조명 제품 판매가 감소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조명업계 관계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생기는 궁금증 한 가지는 “과연 그래서일까?” 하는 것이다. 이 말 속에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에 조명업체들의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한 이유가 꼭 ‘코로나19’ 유행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는 가정(假定)이 담겨 있다.


이런 가정은 똑같은 ‘코로나19’라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조명기구와 같이 인테리어 제품 또는 인테리어 자재에 속하는 ‘가구’의 소비량은 엄청나게 증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바로 이 부분이 “‘코로나19’가 터진 똑같은 상황에서 ‘가구업체’들은 폭증하는 매출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반면, 조명기구 제조 및 판매업체들은 매출 제로(0)에 허덕이는 이유가 과연 무엇 때문일까?”를 곱씹어보게 만드는 진짜 이유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록 ‘코로나19’ 때문에 입은 타격이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가구’와 ‘조명기구’를 대하는 태도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었고, 이런 차이가 ‘가구’와 ‘조명기구’수요의 차이로 이어지면서 ‘가구’의 매출 폭증과 ‘조명기구’의 매출 폭락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가 나오기까지 영향을 미친 요인들을 살펴보면 대략 5가지로 정리할 수가 있을 것이다.


◆ 역전된 오프라인과 온라인 상점의 ‘구매 비율’
 과거에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일일이 방문하면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파는 곳이 어디인지 살펴보았다. 말하자면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나름대로 시장조사를 했다는 얘기다. 그러다가 마음에 들고 가격도 적당한 제품이 눈에 띄면 그 자리에서 매장 직원이나 사장과 가격 흥정을 해서 제품을 구입했다.


이렇게 소비자들이 발품을 팔아서 매장을 직접 방문해서 제품을 구매할 때는 제품의 디자인이 눈에 쏙 들어오거나, 가격이 싸거나, 매장 직원이 적극적으로 권유를 하는 제품이 판매될 확률이 높았다. 제품 하나를 사러갔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을 하나 더 사는 경우도 있었고, 가격이 비싸더라도 마음에 들면 무리해서 구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방법이 달라졌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만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매장을 방문해서 제품을 사는 경우와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는 거의 50 : 50 수준이었다.


과거에는 이 비율이 70~80 : 20~30 수준이었다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에는 이 비율이 50 : 50 정도로 변화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터지고, 감염 위험 때문에 외출을 못하게 되자 이 비율은 크게 변화했다. 직접 매장에 가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10~20% 이하로 급격하게 떨어진 대신 집안에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가 80~90%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집안에 갖힌 상태에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비율이 증가한 것은 ‘상황 변화’에 따른 부득이한 현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변화로 인해서 식당과 상점 같은 서비스업종과 이들에게 물품을 공급하는 제조업체들이 받은 타격은 가회 절대적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상황의 변화가 국내 조명기구 제조업체와 판매업체에게 밀어닥치면서 제조와 판매업체가 함께 매출 감소라는 타격을 입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의 ‘대형 유명 쇼핑몰’ 선호현상
이와 같이 오프라인 상점과 온라인 상점(인터넷 쇼핑몰) 간의 판매비중이 역전된 상황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규모가 크고 유명한 인터넷 쇼핑몰에 몰리는 현상도 국내 조명업체들의 매출이 감소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현상은 국내 소비자들의 인터넷 쇼핑몰 선호도가 규모가 큰 업체를 선호하는데다가 광고와 홍보, 판매촉진 활동이 활발한 업체에만 집중되는 것으로도 입증이 된다.


이커머스와 오픈마켓을 통틀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인터넷 쇼핑 유통 플랫폼은 ▲네이버 스토어 ▲카카오 ▲쿠팡 ▲11번가 등이다. 이 인터넷 유통 플랫폼들의 특징은 하나 같이 종합 쇼핑 플랫폼을 표방하는 대형 유명 쇼핑몰이라는 점이다. 말하자면 인터넷 백화점들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오프라인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이마트나 신세계,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들은 소비자들이 많이 방문하고 구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명단에서 빠져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상태다.


이것은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더라도 인터넷 전문 쇼핑몰, 그 중에서도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는 유명 쇼핑몰에 쏠려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외적으로 트렌디한 쇼핑몰인 무신사와 마켓컬리 같은 인터넷 유통 채널도 선전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밖의 무수히 많은 쇼핑몰들은 거의 존재가 희미한 상태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백화점처럼 모든 제품을 다 취급하고, 규모가 크며, 이름이 잘 알려진 인터넷 쇼핑몰에 몰리는 이유는 그만큼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 유명한 만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다양한 할인행사 등 프로모션을 자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오프라인 유통처럼 온라인 유통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유명 업체 쏠림현상은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유명 인터넷 쇼핑몰과 기타 소규모 무명 쇼핑몰 간의 경쟁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대형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 공급이 되거나 오픈마켓 형태의 유통 경로를 확보하지 못한 제조업체나 판매업체들은 시간이 갈수록 매출이 감소하는 어려움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현상이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을 하는 국내 조명업체들과 조명 매장들은 매출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코로나19의 시;대’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집꾸미기 시대’에도 주목받지 못한 ‘조명기구’
‘코로나19’가 확산되고 거의 모든 산업과 업종에 걸쳐 비대면접촉이 보편화되면서 나타난 현상 가운데 하나가 ‘재택근무’의 일상화이다. 이 ‘재택근무’의 확산이 몰고온 새로운 바람은 다름 아닌 ‘집 꾸미기 열풍’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자명하다. 그동안 집은 나만의 공간, 가족만을 위한 공간으로 간주돼 외부에 노출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집을 찾아오는 사람이라고 해도 거실이나 식당에서 접대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공개되는 범위도 매우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본의 아니게 자기가 사는 집안의 모습이 ‘재택근무 서비스’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컬러로,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 실시간으로 보이는 시대가 돼버렸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과거에 패션으로 자신을 드러내 보이던 방법 그대로 집안을 꾸미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에 눈을 뜨게 됐다. 이왕 집안을 공개해야 한다면 남들이 보기에 멋있게, 아름답게, 우아하고, 품격 있게 보이도록 집안을 연출하고 싶어지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인지상정이다. 이런 심리가 ‘집 꾸미기 열풍’을 불러왔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주택 인테리어를 꾸밀 때 가장 돋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가구와 조명기구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런 인식을 반영하듯이 올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가구’이다.


‘가구’수요의 폭증은 한샘을 비롯한 가구업체들의 매출을 200~300% 이상 늘어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그 덕분에 최근 2~3년 동안 매출 건설업체 신규 분양 물량이 줄어 고전을 면하지 못했던 가구업체들은 ‘코로나19’ 덕분에 기사회생을 넘어 사상 최고의 매출 기록을 잇따라 갱신하면서 ‘코로나19’특수를 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집 꾸미기 열풍’이나 ‘코로나19 인테리어 제품 판매 특수’ 덕분에 매출이 급증했다는 조명기구 제조업체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업체들은 ‘코로나19’로 답답해진 마음을 등산이나 차박으로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증가한 ‘등산용 랜턴’ 정도라고 해서 지나친 말이 아니다.


반면에 주택용 조명기구가 예년에 비해 200~300% 이상 판매됐다고 말하는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들도 거의 없는 실정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구 판매의 급증과 조명기구 수요의 급락은 아주 대조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런 결과가 나온 배경에는 ‘재택근무’을 할 때 영상에 나오는 부분이 사람과 그 주변의 가구 정도라는 것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택근무’ 영상을 보면 대부분 컴퓨터 화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재택근무자)과 그 아픠 책상, 그리고 의자와 배경으로 보이는 가구나 벽면 등으로 매우 제한적이다. 재택근무 중인 사람을 클로즈업하다보니 천장에 매달려 있는 조명기구는 거의 보여질 기회가 없다.


게다가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의 뒤쪽 벽에 벽등이라도 켜져 있다면 곧바로 ‘역광’과 ‘글레어’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재택근무자를 찍은 화면에서 조명기구는 가급적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존재인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화면에 나오는 가구에는 돈과 공(功)을 들이는 반면, 있는 것도 꺼야 하는 조명기구에는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으로 짐작이 된다. 이것이 전국을 휩쓴 재택근무와 집 꾸미기 열풍에도 불구하고 조명기구의 판매량은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은 이유가 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부족한 ‘조명기구’에 대한 관심
‘재택근무’에서 비롯된 ‘집 꾸미기 열풍’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현상은 국내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가구’와 ‘조명기구’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 소비자들이 ‘가구’와 ‘조명기구’에 대한 관심의 총합계를 100%라고 가정하면 그 가운데 ‘가구’에 대한 관심이 90%, 조명기구에 대한 관심이 10%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실은 실험으로도 쉽게 입증이 된다. 기자가 최근 1개월 동안에 우리나라 국민들이 네이버 트렌드와 구글 트렌드에서 ‘가구’와 ‘조명기구’를 검색한 빈도와 횟수를 살펴보았더니, ‘가구’는 10개의 눈금 중 위쪽에서 2번째인 9번째 줄에 걸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명기구’는 아래쪽에서 첫 번째, 즉 1번째 줄에 직선 형태를 나타냈다.


이것은 지난 1개월 동안 네이버에서 ‘가구’를 검색한 사람이 19명 중 9명인데 비해, ‘조명기구’를 검색한 사람은 10명 중 1명 정도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100분률로 나타내면 ‘가구’ 90%, ‘조명기구’ 10%가 된다. 이런 추세는 네이버 트렌드와 구글 트렌드에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이 인테리어라고 하면 ‘가구’부터 먼저 생각하고 구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조명기구’를 먼저 생각하는 소비자는 10명 중 1명이 될까 말까 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건축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들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기자가 그동안 직접 만나본 건축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설계작품 중에는 마감재나 가구 같은 인테리어 자재에 많은 비용과 정성을 쏟아 부은데 비해서 조명기구는 예상 외로 가격이 낮은 제품을 설치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물어보면 건축가는 대부분 “석재와 같은 마감재에 돈을 많이 쓰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경우가 많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또는 수도꼭지나 문의 손잡이 같은 곳에 명품을 도입하다보니 그렇게 됐다”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다.

 

여기서 공통적인 부분은 “그래서 공사기간 끝부분에 구입한 조명기구에는 많은 돈을 들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일반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조명기구’에 대한 인식은 마감재나 가구, 인테리어 소품에 비해 한참  뒤로 밀리는 것이 현실이라는 말이다.


◆‘건축 소재’가 돼가는 ‘조명기구’
앞에서 말한 4가지 이유들은 ‘코로나19의 시대’와 ‘집 꾸미기 열풍’이 들판의 불처럼 확산되는 국내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조명기구’ 만큼은 왜 아직도 판매 열기가 불지 않는가를 보여주는 현상들이다.


그러나 이런 4가지 요인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그것은 “조명기구가 과연 어떤 아이템에 속하는가?” 하는 의문이다.


건축가가 집을 지을 때 투입되는 요소는 건축 자재와 소재, 건축설비, 인테리어 제품, 데코레이션 제품 등이다. 여기서 건축 자재와 소재에서 시작해 데코레이션 제품 쪽으로 갈수록 제품이나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건축 자재와 소재, 건축 설비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떤 제품을 쓰든 담당하는 역할이나 성능, 품질이 대동소이하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말하자면 그런 제품을 기능적인 용도로 사용하면 되지 굳이 브랜드나 가격을 따져가며 고급 제품, 프리미엄 제품, 럭셔리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건물을 운영하고 관리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서 실내에 설치하는 에어컨이라고 하면 A사의 제품이나 B사의 제품이나 성능, 품질, 기능, 수명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런 건축 자재와 소재, 설비에서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가격인데, 건축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 건축 시공업체 입장에서는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가격이 싸면 쌀수록 좋다”고 말할 수가 있다.


문제는 이런 건축 자재와 소재, 설비에 조명기구가 포함된다는 인식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추세는 우리나라와 이웃하고 있는 일본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일본의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브랜드를 따지고, 가격이 비싸더라도 일본 업체가 만든 제품이나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구입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일본의 건축업계 관계자나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명업체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면서 들은 바에 따르면, 이런 소비 패턴에서 벗어난 예외적인 아이템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조명기구’라고 한다.

 

실제로 일본의 소비자들은 중국산 조명기구를 아무런 저항감 없이 (싸다는 이유에서) 구입해서 집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이유를 기자가 직접 일본 소비자들에게 물어보니 “조명기구는 브랜드가 달려 있는 것도 아니고, 브랜드가 달려 있다고 하더라도 누가 보는 것이 아니어서 중국산 조명기구를 잡에 설치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에 대해 한 일본의 건축가는 “만일 조명기구의 브랜드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 잘 뜨인다면 그렇게 중국산 조명기구를 집안에 설치하지 않았을 것이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조명기구는 건물을 지을 때 선택의 여지가 없이 꼭 설치해야 하는 자재나 소재, 설비라는 성격이 가구에 비해 강한 편이다. 이런 현상을 ‘조명기구의 소재(코모디티)화’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물론 시간이 갈수록 조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호텔처럼 고급스러운 조명으로 건물의 분위기와 품격을 높이려는 흐름도 갈수록 강해지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정도는 아직까지 ‘가구’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라고 해서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 현상과 상황이 서로 맞물리면서 가구 : 조명기구의 비중=90 : 10이라는 결과가 만들어지고 잇는 것이 지금의 국내 현실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런 현상을 극복하려면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도시경관 설계자, 공공디자인 설계자, 조경설계자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은 물론 조명기구의 최종 소비자인 일반 국민들에게도 조명기구가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고, 건강을 돌보며, 생활의 편리함과 쾌적한 환경 조성, 정서와 정신건강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차근차근 알려줘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문화를 향상시키고, 국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의 조명환경 수준을 높이는 지름길이 아닐까 한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20/11/18 [15:21]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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