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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명업체들, 규모와 매출을 더 키워야 한다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20/12/18 [09:59]

 

올해 국내 조명업체들은 연초에 터진 ‘코로나19’에 휩쓸려 상반기 사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편이다.

 

7월 1일부터 시작된 하반기 사업도 업체들이 계획을 세웠거나 기대했던 것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은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월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만 보아도 여실히 드러난다.


국내에서 나타난 ‘코로나19’ 확진자는 3월 1일 1062명을 기록하면서 제1차 대유행에 들어갔고, 3월 중순부터 감소했다가 8월에 접어들면서 2차 대유행기에 들어갔다. 8월 26일에는 1일 확진자수가 441명을 기록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가 11월이 되면서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11월 25일 583명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이런 3차 대유행 중간중간에는 사회적거리두기가 계속 실시되었기 때문에 결국 올해 2월부터 11월에 이르는 동안 국내 기업들이 정상적인 사업을 펼치기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런 사정은 국내 조명업체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우려되는 것은 거의 1년 내내 계속된 '코로나19‘로 인해서 국내 조명업체들의 ‘기초체력’이 크게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기업의 ‘기초체력’이란 새로운 상품 개발 능력, 효율적인 생산성, 매출 향상 능력, 수익성 개선 능력,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자산 확보 능력 등을 말한다. 이런 요소들이 모두 적정한 수준을 유지해야 기업은 생존과 성장을 이어나갈 수가 있다. 그렇지 못하면 기업이 가는 길에는 위기와 고통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국내 조명업체들의 ‘기초체력’은 그다지 튼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내 조명업체들의 매출 규모만 보아도 “아쉽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렵다.


본지는 최근 일부 국내 조명업체들의 ‘2019년도 사업 실적’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광원 업체인 서울반도체가 지난해 1조129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파트 건설업체에 조명기구를 납품하는 종합 조명업체에 속하는 알토, 말타니, 필룩스 등 3개 조명업체의 1351억원에서 922억원에 이르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 3개 업체들은 국내 조명업계에서 가장 매출 규모가 큰 업체라는 평을 듣는 업체들이다. 그런 3개의 조명업체들이 지난해에 올린 매출 규모가 최대 1300억원대에 불과하다는 것은 실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 정부가 정해 놓은 ‘기업 분류 기준’에 의하면 최근 3년 동안의 연간 매출액의 평균이 1500억원 이하인 업체는 ‘중소기업’에 속한다. 정부가 말하는 ‘중소기업’이란 규모가 작고 영세해서 국가가 특별히 보호, 육성해야 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중소기업’이라서 좋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아직 기업으로서 자생력을 갖추지 못했으니 국가라도 나서서 도와주어야 하는 미성숙 기업”이라는 말이다.


이런 중소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기술과 인력, 자금 면에서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다거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역량이 부족하다. 국내에 중소기업으로 시작해서 중견기업을 거쳐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국내 조명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조명업체들이 모두 중소기업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앞에서 예로든 3개 조명업체들은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으로 시작해 30년이 넘게 사업을 해 온 업체들이다.

 

그렇지만 한 세대를 보내면서도 중소기업 규모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 실로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한국의 조명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라면 세계를 주름잡는 대기업이거나 최소한 중견기업 정도로는 성장을 했어야 마땅한 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얘기다.


이것은 “어느 특정한 조명업체가 유독 성장을 해야 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국내 조명업체들이 더 규모를 키우고 더 많은 매출과 이익을 올려서 ‘기초체력’이 튼튼한 기업으로 성장을 해야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업계도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하는 말이다. ‘기초체력’이 약한 중소기업들만 넘쳐난다면 앞으로 국내 조명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은 기대하기도, 기약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지금 국내 조명업계의 가장 큰 목표는 우선 ‘기초체력’이 우수한 조명업체들을 많이 육성하는 일이라고 해서 조금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를 위해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은 더욱 회사 규모 확대‘와 ‘매출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정부도 이런 조명업체들을 적극 지원해야 마땅하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조명산업이 ‘중소기업’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기사입력: 2020/12/18 [09:59]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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