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배. 한국조명신문 발행인 겸 편집인. 大記者. 조명평론가. ©한국건축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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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백과사전’이라는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현생인류를 나타내는‘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는 학명(學名)은 원래 ‘슬기로운 사람’을 뜻하는 라틴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지구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슬기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학자들은 현생인류에게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요?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신빙성이 높아 보이는 주장(主張)은 현생인류가 지구상의 그 어떤 동물과도 뚜렷하게 구분이 되는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 특성이란 현생인류가 “생각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동물”이라는 사실입니다.
◆‘말’은 ‘슬기로운 사람’의 가장 큰 특성
한편, ‘위키피디아’의 설명에 따르면, 현생인류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고 영향을 미치려는 욕망 때문에 ‘철학’과 같이 다른 동물들은 하지 않는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주변에 영향을 끼치려는 욕망' 하나만으로도 사람이 하는 온갖 행동을 거의 다 설명할 수 있다”고 ‘위키피디아’는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현생인류의 특성이 지나치게 발달을 해서 생기는 부작용도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현생인류인 사람들은 생각하는 능력을 활용해서 이 세상에는 없는 ‘가상의 이야기’나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또 ‘말’이라는 무기를 이용해서 남이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도록 ‘조종’할 수도 있습니다.
철학이나 종교, 법률과 제도, 관습과 같은 각종 사회적인 도구를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기도 합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이렇게 현생인류가 만들어낸 갖가지 문제들이나 부작용 가운데 상당수가 ‘말(언어 : 言語)’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서, 말로 저지르는 범죄인 ‘사기(詐欺)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한국은‘세계 1등의 사기공화국’
더욱이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사기 범죄 발생 국가’입니다. 대검찰청이 발표한 '2018 범죄현황'에 따르면 한국은 2015년 사기 발생 건수가 25만7620건을 기록하며 1위의 범죄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로도 2017년에는 24만1642건, 2018년에는 27만29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세계적으로도 한국은 사기 범죄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에 속합니다. 2013년에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범죄 유형별 국가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7개 회원국 중 사기 범죄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가 사는 한국에서는 이와 같이 많은 사기 사건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이와 관련해서 국내 언론 매체 중 하나인 중앙일보에서 발행하는 주말판 신문인‘중앙선데이’에 ‘사진과 함께하는 김명호의 중국 근현대’를 게재하는 김명호 칼럼니스트는 2019년 7월 13일에 인터넷판에 등록한 칼럼을 이런 문장으로 시작했습니다.
“인간은 핑계를 명분으로 포장할 줄 아는 동물이다. 남에게 덮어씌울 줄도 안다. 그래서 만물의 영장이다. (예를 들자면) 6·25 전쟁도 (북한과 한국) 양측 모두 명분이 그럴듯했다.
먼저 밀고 내려온 북쪽은 ‘조국 해방전쟁’을 주장했다. 유엔군과 함께 반격에 나선 남쪽은 ‘북진통일’을 소리높이 외쳤다.”말하자면 사람들이 자기에게 유리한 ‘말’로 ‘이유’와 ‘명분’을 만들어서 내세운다는 얘기입니다. 그 극단적인 사례가 ‘사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다음번 대통령을 선출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차기 대통령’을 꿈꾸며 출마를 선언한 많은 대통령 지망자들이 벌써부터 이런저런 공약을 ‘말 잔치 하듯이’ 쏟아내 놓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어떤 말이 ‘사실’과 ‘진실’이고, 누구의 말이 ‘사기’에 가까운 말일까요? 그것을 알 수 없는 우리 국민들은 그들의 말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따져볼 줄 아는 ‘슬기로운 국민’이나 ‘사기 감별사’라도 돼야 할 것 같습니다.
/글 : 김중배. 한국조명신문 발행인 겸 편집인. 조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