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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서울 등축제’ 기획한 박재호 총감독
‘백제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 느껴주길’ 기대
한국건축신문 기사입력  2013/11/20 [13:50]
▲ '제5회 서울 등축제' 현장에서 만난 박재호 총감독.    

 
지난 11월 1일, 서울 등축제 공동추진위원회가 기획한 ‘제5회 서울 등축제’가 화려한 막을 열었다. 올해는 ‘한성백제 천년의 꿈’이라는 주제로 백제의 역사와 유물들이 아름다운 등불로 재현되어 청계광장부터 삼일교까지 물길을 따라 펼쳐졌다.

오후 다섯 시가 되자 3만여 개의 등이 일제히 불을 밝혔다. 찬란한 등불들에 감탄을 내지르는 사람들 속, 누구보다 오늘을 손꼽아 기다린 한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서울 등축제’를 기획한 박재호 총감독이다. 그를 만나 ‘서울 등축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재호 총감독의 기획 하에 축제가 진행되는 만큼 올해 서울 등축제의 기획 의도가 단연 이야기의 화두로 떠올랐다. ‘한성백제 천년의 꿈’이 주제로 선정된 이유에 관해 그는 “올해는 5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아이디어와 색다른 콘셉트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7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백제가 한성(現 서울)에 처음 터를 잡아 국가로서의 기틀을 마련하여 발전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중 한성에서의 역사가 493년이나 되는데 사람들은 ‘백제’하면 보통 공주와 부여를 떠올린다며 아쉬워했다.

이번 축제를 기획할 때 가장 역점을 두었던 부분에 대해 박재호 총감독은 백제시대 때 철기문화가 발달했고, 해상무역이 활발했다는 점을 강조하여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관람하다보면 칠지도가 왜에 전달되는 모습과 사신들이 배를 타고 중국과 교역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또 백제는 일본과 관련이 많다. 그 당시 일본문화는 백제와의 교류를 통해 크게 발전했다. 이는 왕인 박사가 일본에 건너가 논어와 천자문을 가르치는 모습으로 재현됐다.

백제 역사의 단면이 등으로 잘 재현된 부분이 있다면 그렇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는 고구려에서 소서노, 온조, 비류가 귀향하여 한성으로 내려오는 모습부터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었다. 달구지를 단 소에 탄 소서노와 말을 탄 온조와 비류 뒤로 군사와 시민들이 따르는 행차 장면이다. 또 31명의 백제 임금들의 인물상도 전시할 계획이었지만 어진(임금의 얼굴을 그린 그림)이 없기 때문에 제작에 어려움이 커 불발됐다.
이번 축제가 작년 축제와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은 백제의 역사를 보여주는 등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외국의 등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박재호 총감독은 “마지막 테마는 ‘화합의 백제정신’입니다. 백제는 처음에 소국가였지만 주변 말갈족들을 포섭했고 그들과 상생하며 발전해 나갔습니다. 우리 축제도 백제의 화합 정신을 이어 받아 ‘지자체와 외국(대만, 필리핀)을 초청하여 협동심과 순수한 마음, 화합의 힘을 보여주자’는 뜻에서 전시공간을 마련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특히 ‘필리핀의 크리스마스 등’이 전시된 구간은 인기가 좋아 핫스팟으로 떠올랐다. 등 앞에서 사진 찍느라 여념 없는 시민들이 많았던 반면, 등 옆의 해설판을 꼼꼼히 읽고 있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역사와 등에 대한 정보를 해설판에 보기 쉽게 적어두고, 큐알코드를 찍으면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만든 ‘친절함’이 ‘서울 등축제’만의 차별화된 매력이다. 시민들이 등전시를 관람하며 이전에 몰랐던 역사를 알았으면 하는 그의 바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번 기회로 백제가 재조명되어 많은 관심을 받길 바라는 그에게 앞으로 등축제가 어떤 축제로 기억됐으면 좋겠는지 물었다. 유머를 곁들이며 여유롭게 인터뷰에 응하던 그의 눈빛이 반짝이는 순간이었다.
 
박재호 총감독은 “시민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앞으로 지역의 역사나 특성을 등을 통해 구현해서 의미 있고 재미도 곁들인 축제를 만들고 싶습니다.”라는 각오를 밝히며 앞으로 더 멋진 축제로 찾아올 것을 약속했다.

/방현정 기자 joinnews@daum.net
기사입력: 2013/11/20 [13:50]  최종편집: ⓒ architectur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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