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반도체의 세계 순위를 보여주는 2012년, 2020년 LED 패키지 시장점유율 데이터. (사진제공=서울반도체) © 한국건축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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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는 모두 652만 6544개의 기업들이 있다. 그 가운데 대기업이 5262개이고, 중소기업이 652만 1262개이다. 소기업은 640만 9414개이며, 소상공인이 616만 9414개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0위 안에 들어가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한국 기업으로는 20위에 올라 있는 삼성전자가 가장 랭킹이 높은 한국 기업이다.
눈을 ICT(정보통신) 분야로 돌려봐도 크게 다르지가 않다. 2020년 8월에 한 국내 매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0년 8월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세계 100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들어간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하나뿐이었다고 한다. 그것도 순위가 얼마나 되는가는 알 수 없는 자료였다.
◆2020년 시장점유율 기준 ‘세계 3위’ 달성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 업체가 세계 전체가 됐건, 아니면 특정한 업종에서였건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들어갔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런데 조명 또는 광산업, 광기술응용 분야에서 그런 성과를 거둔 한국 국적의 업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서울반도체다.
이와 관련해서 글로벌 광반도체 전문기업인 서울반도체는 4월 15일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OMDIA(옴디아 : 구IHS)가 발표한 2020년 자료에서 국내 중견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랭킹 3위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옴디아는 “서울반도체는 2020년 패키징 LED 매출이 4.3% 성장해 미국 LED 제조기업인 루미레즈(Lumileds)를 제치고 처음으로 3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서울반도체가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창립 이후 30년 동안 광반도체 사업에 매진하면서 매년 매출액의 약 10%인 100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꾸준하게 투자해 만들어낸 1만4000여 개의 특허가 있다. 이런 특허 취득 수는 단일 기업으로서는 ‘세계 최다’에 해당한다.
서울반도체는 이런 특허를 바탕으로 LED 산업 분야에서 2세대 신기술을 선도했으며 특히 미국, 유럽 등에서 진행된 수많은 특허 소송에서 모두 이긴 것은 물론 판매 금지와 리콜(판매 제품 회수 및 폐기명령)을 이끌어냈다.
◆한국 기업의 세계시장에서의 성공가능성 입증
특히 한국의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도 있다. 서울반도체는 대부분의 국내 회사가 코스트를 낮추기 위해 중국 등 해외 생산으로 방향을 전향하는데도 불구하고 지금도 국내에서 LED 패키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에서 LED 패키지를 직접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서울반도체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특허가 존중돼야만 모든 젊은이와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고 평등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젊은 실업자들을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 안산 공장을 지키려는 창업자 이정훈 대표이사의 신념과 안산 국내 공장에서 1000여 명의 직원이 하나가 된 팀워크로 노력한 결과,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반도체는 세계 2위(관계사 제외 순위)의 글로벌 LED 전문기업이다. 서울반도체는 1만4000여 개의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실내 및 옥외 조명, 자동차, IT(핸드폰, 컴퓨터 등), 자외선 분야 등 전 영역에 적용 가능한 LED 제품을 연구 개발 및 양산해 글로벌 고객에게 공급하고 있다.
서울반도체가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양산한 제품들은 세계 LED 산업계에서 표준이 되고 있다. 특히 서울반도체의 특허 기술이 적용된 패키지 없는 LED ‘와이캅(Wicop)’, 교류 및 고전압 LED ‘아크리치(Acrich)’, 기존 LED보다 10배 이상 밝은 ‘엔폴라(nPola)’, 최첨단 자외선 청정기술 ‘바이오레즈(Violeds)’, 전방향으로 빛을 발산하는 ‘필라멘트 LED’ 기술, 자연광 LED ‘썬라이크(SunLike)’ 등 혁신적인 제품들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런 서울반도체가 한국에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심장하다. 한국의 기업들은 국제시장에서 기술, 디자인, 가격에서 경쟁력 약화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그 대안으로 생산기지를 임금이 저렴한 중국,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는 것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한국에 남아서 직접 생산을 고수하고 있는 서울반도체가 해당 업종에서 2위, 3위, 4위 등 상위 랭킹에 오르며 선전을 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특히 한국 토종 업체들에게 한국 기업도 노력하면 세계 10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성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용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김중배 大記者. 조명평론가.